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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엔 모두 남남이 되기로 해

오영은 지음
김영사 출판사SHOP 바로가기

2025년 12월 02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11월 1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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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4.54MB)   |  약 4.1만 자
ISBN 979117332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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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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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을 통해 ‘글과 그림 사이에 여유가 흐르는 작가’란 평을 받은 오영은 작가가 이번에는 ‘오후’를 주제로 세 번째 에세이를 선보입니다. 고양이와 함께한 한낮의 나른한 여유에서부터, 동경하는 작가의 취향에 잠겨 마음이 부드럽게 흔들리던 날, 일러스트레이터로서 겪은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 그리고 그에게 빼놓을 수 없는 수영장 이야기··· 마치 아기자기한 사탕 바구니처럼 다채롭고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가득 담긴 책입니다. 작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오히려 더 좋은 오후의 시간 속에서 문장마다 느긋한 숨결과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으며 평범한 하루의 아름다움을 천천히 되새깁니다. 일상 속 사람들의 조용한 웃음과 사소한 대화, 햇살 아래 번지는 둥그런 그림자까지 우리를 미소 짓게 하는 온기가 한 편의 에세이가 된다고 말해줍니다.
(1) 쌉쌀한 커피와 밀크 초콜릿
100
자가격리
허세
집에서 일하는 사람
간판도 없이
그것이 문제로다
솔직한 글쓰기의 딜레마
포스트잇
펠리컨 M200
찰스 슐츠와 의자
삼시세끼
휴일에 대한 입장 차이
아날로그 인간

(2) 레몬 케이크와 파자마
섭공호룡
임대문의
멋의 완성
새빨강
장미꽃 한 다발
헤어롤
냉장고
솔직함의 온도
잘 먹는 사람의 특징
주름
도시락
검은 스타킹
외모에 대한 아주 사적인 생각
관록 있는 멋쟁이
자동 그라인더
물 절약 포스터

(3) 소파와 킥판
아이스크림콘
텃밭
코쿤캅
쇼츠 보기
나의 괴식
좋아하는 소리들
프로젝터
지인의 민박집
무장해제
수영 존엄
수영하는 하루

에필로그

손질하기 까다롭지만 고급스러운 맛이 일품인 민어처럼 ‘소비’라는 글감은 다루기 까탈스럽지만 한 사람의 삶의 방식과 태도를 그대로 보여주기에 안성맞춤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리는 노련한 요리사처럼 부담스럽지 않게 글을 쓸 수 있을까요? 좀처럼 가닥을 잡을 수 없는 진솔한 글쓰기의 무한굴레에 빠져드는 밤입니다.
_37쪽, 「솔직한 글쓰기의 딜레마」

강렬한 빨강색 옷감에 반짝이는 비즈가 달린 것만으로도 파격적인데 소매가 한쪽만 있는 옷이라니. 그 드레스는 제가 최초로 경험한 아름다운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아름다움‘을 생각하면 그 드레스가 떠오릅니다. 그림 작업을 하면서 가끔 그 드레스처럼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만 그저 마음뿐일 때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좀 더 노력하면 언젠가 그 아름다움 자체에 이를 수 있으려나요.
_82쪽, 「새빨강」

다행스럽게도 잘생긴 외모가 모든 분야에서 꼭 환영받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직업군에 어울리는 외모가 따로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종일 앉아서 작업하느라 걸을 때면 뒤뚱뒤뚱 걷는 어색한 걸음걸이, 왼손으로 그림을 그리다 보니 오른쪽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솟은 어깨의 모양새, 장시간 낀 안경으로 콧잔등에 도장처럼 남은 안경 자국, 고개를 숙여 그림을 들여다보는 습관으로 생긴 가로 목주름쯤은 모두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겠다 싶습니다. 이 모든 것이 어느새 이십여 년 넘게 그림을 그려온 이의 ’전문성’을 드러내는 훈장이니까요. 하하.
_120쪽, 「외모에 대한 아주 사적인 생각」

어릴 적 가끔 언니들의 방으로 가서 ”언니, 등 조금만 쓰다듬어 줘“라고 부탁하곤 했습니다. 배를 바닥에 대고 엎드리면 언니는 등을 부드럽게 토닥― 토닥― 토옥― 두드려주고 머리카락 사이에 손가락을 넣어 사악― 사악― 사악― 삭― 손 빗질을 해주곤 했지요. 그러고 나면 밤에 대한 알 수 없는 어린이의 불안감이 사그라지면서 스르르 눈꺼풀이 감겼습니다. 솔솔 오는 잠이 얼마나 달콤하고 반가웠던지요.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좋아하는 소리가 있으신가요, 쿠울쿨.
_159~161쪽, 「좋아하는 소리들」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수영인들 덕분에 수질에 대한 염려가 시나브로 사라졌다 생각하니, 다음 친구와의 만남에서 그에게 안심하고 수영을 시작해 보라고 자신 있게 말해야겠습니다. 덧붙여 차가운 물에 몸을 담그고 물을 가르며 나아가다 보면, 우리의 몸에 붙은 이런저런 일상의 소소한 염려쯤은 가르는 물살과 함께 사라져 버린다고요, 수영하는 삶은 꽤 즐겁고 홀가분한 삶이 될 거라고요, 슈욱슈욱.
_185쪽, 「수영하는 하루」

가만 멈추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누릴 자유,
우리에게 허락된 가장 느리고 조용한 오후라는 순간에 대하여

오영은 작가의 글과 그림을 보면 ‘여유’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그리고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위로와 토닥임이 있습니다. 종일 분주했던 몸과 마음을 이제는 좀 쉬게 하라며 이끄는 힘이 있다고 할까요. 그래서인지 작가는 일상의 풍경을 주로 그리고 씁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차분해지는 그의 작품은 한낮의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포근한 카펫에 엎드려 오후의 여유를 만끽하고, 알록달록 수영복을 입은 수영 친구들과 부드러운 물살을 가르며, 따뜻한 커피와 고양이가 함께하는 오롯한 자유의 순간을 보여줍니다. 언제나 여유가 넘치지만 흐트러지지 않고 중심을 잡고 사는 모습을 통해 ‘인생에서 낙심 같은 건 필요 없으니 서두르지 말고, 삶의 균형을 발견하라’고 조언해 줍니다.

작가의 오후는 단순한 하루의 한때가 아니라, 마음이 잠시 쉬어가는 작은 세계입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스스로의 속도를 찾아가며, 삶이 흘러가는 방향을 잔잔히 바라봅니다. 평온함이 넘치는 그의 표현에는 무언가를 이루지 않아도 괜찮고, 잠시 멈춰 서도 괜찮다는 다정한 확신이 있어 바쁘게 흘러가는 도시의 한가운데에서도 잔잔한 호수처럼 마음을 가라앉히며 우리가 잊고 지낸 괜찮음의 온도를 다시 전합니다.

“즐거움을 추구하여 먹고 마시는 하루를 보낸 후 ‘매일 매일 계획대로 모든 일을 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어?’ 하며 자기 합리화를 해봅니다. ‘오늘은 금일 휴업하듯 계획을 접고 푹 쉬었으니 내일은 일에 더 몰두할 수 있겠지’ 하고요. 자신을 지나치게 다그치지도 않고 그렇다고 방만하게 방치하지도 않고 중심을 잘 잡고 살다 보면 그럭저럭 잘 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긴 인생에서 낙심 금지!” -54쪽, 「삼시세끼」


평범한 순간들이 모여, 우리 모두의 에세이가 됩니다.
다채롭고 사랑스러운 여러분의 에세이를 기대하며

이 책은 바쁜 일상에 묻혀 지나간 작고 따뜻한 순간들을 다시금 소중히 빚어낸 위로의 기록입니다. 소박하지만 단단한 취향, 비밀을 품은 어린 시절의 단상, 도시의 사랑스러운 조각들 그리고 물빛 가득한 수영 생활 에피소드는 유쾌하면서도 다정한 일상의 매력을 전합니다. 작가는 “그거 아세요? 우리의 오후가 에세이가 된다는 사실을”이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자신의 오후가 에세이가 되었듯, 모두의 오후 또한 빛나고 다정한 이야기로 남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작은 일상의 기척을 섬세하게 붙잡은 〈오후엔 모두 남남이 되기로 해〉. 이 책을 통해 평범한 하루의 소중함과 우리 삶을 이루는 순간들을 만끽하며 여러분의 오후가 누군가의 마음에 잔잔히 스며드는 한 편의 이야기로 남길 바랍니다.

“사소한 이야기도 친한 친구에게 스스럼없이 말하듯 그간 마음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쓰고 나니, 그 친구와 또 과거의 저 자신과도 사이가 더 돈독해진 것 같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저의 소박한 이야기가 여러분의 기억 속 작은 장면들과 닿을 수 있기를, 더불어 저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만큼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작은 휴식과 위안이 되었으면 합니다.”
-190쪽, 「에필로그」

인물정보

저자(글) 오영은

광고와 패션 일러스트, 어린이 책 삽화를 그리고 있다.
펴낸 책으로 그림 에세이 《수영일기》《고양이와 수다》가 있다.

인스타그램 @o.young_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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