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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위기에서 기회로

방송문화진흥총서 254
임재윤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2025년 11월 28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11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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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4.79MB)   |  약 10.7만 자
ISBN 979114301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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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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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라디오는 ‘원래 사양산업’이라는 고정관념에 갇힌 채 위기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며 갈라파고스적 구조에 머물러 왔다. 해외가 디지털 라디오, 스트리밍, 스마트 스피커로 플랫폼을 확장하는 동안 한국은 정책, 플랫폼, 유통 대응이 뒤처져 경쟁력을 잃었다. 저자는 25년간 라디오·TV·기술·플랫폼을 넘나들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라디오의 기능과 업태를 근본적으로 재정의하고,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와 AI 오디오 기술 변화를 반영한 미래 오디오 생태계 재설계 방안을 제시한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한국 라디오 산업의 위기를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산업·정책·기술 관점에서 적용 가능한 실천적 해법을 얻을 수 있다.
위기의 만성화와 타성의 집단화

01 라디오의 그림자 단어, 위기와 몰락
독점적 비교 우위들의 동시 붕괴
디지털 혁명 이후 한국 라디오 산업 상황

02 라디오 사양화는 글로벌 트렌드라는 오해
영국: 라디오 산업의 표준을 제시해 온 롤 모델
한 걸음 더: 디지털 라디오 도입 실패가 곧 라디오 산업 실패일까
한 걸음 더: 영국을 넘어 세계로 확대되고 있는 라디오플레이어
호주: 산업 구심점이 단단한 라디오 강소국
일본: 어느새 치밀한 대안을 준비한 동창생
한 걸음 더: 라디오 산업의 국가 간 특성 차이가 큰 이유
한국: 글로벌 라디오 산업의 갈라파고스

03 한국 라디오는 왜?
왜 청취자에게 불편을 강요할까
왜 디지털 시대에 홀로 아날로그로 남겨졌을까
왜 뒤로 걷는 광고 시스템을 방치하는가
왜 모두가 어려우면서도 연대하지 못할까

04 라디오를 재정의하는 테크놀로지
커넥티드 카와 SDV로 변신 중인 자동차
IP? 하이브리드? 스마트? + 라디오
CCNC? MBOS? AAOS?
AI가 뒤집고 있는 제작과 유통, 에이전트를 거쳐야 하는 미디어 소비
한 걸음 더: 아카이빙, 콘텐트 게이트웨이, 콘텐츠 유통 솔루션
실전 검증으로 단단해진 디지털 지상파 라디오

마치는 글
참고문헌

라디오가 병행성에 대한 종주권을 포기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자동차의 커넥티드 카(인터넷이 상시 연결된 자동차) 전환이다. 현재 국내 신차 대부분을 차지하는 커넥티드 카에서는 마치 스마트폰처럼 미디어 앱들이 깔리고 있는데, 이들 중 오디오 서비스(음악 서비스, 팟캐스트, 오디오북 등)는 추가 데이터 요금을 따로 받지 않는다. 라디오가 터줏대감이었던 자동차에서도 인터넷 스트리밍 방식의 오디오 매체들이 라디오와 직접 경쟁할 환경이 완성된 것이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EV9 등 2024년 출시한 모델들부터 대시보드에 있던 라디오 물리 버튼을 없애고, 대신 넓은 터치스크린에 복수의 인포테인먼트 앱들을 병렬 배치했다.
“01 라디오의 그림자 단어, 위기와 몰락” 중에서

라디오 방송사들도 PC에 깔았던 스트리밍 위젯을 앱으로 만들어 보급했지만, 수많은 앱들과의 경쟁에서 선택되기는 쉽지 않았다. 세계 각국의 라디오 업계는 FM이 재난 대비 매체, 무료 보편 매체임을 명분으로 스마트폰 제조사에 FM 라디오 수신 기능 성화를 요청했다. 하지만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애플 아이폰은 이를 전혀 수용하지 않았고,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 역시 플래그십 모델에서는 FM 라디오를 번거롭게 여겨 보급형 모델 일부에만 탑재했다. LG전자가 2021년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고,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이 대세가 되어 안테나 역할을 하던 유선 이어폰 사용이 급격히 줄어들자 결국 ‘스마트폰 FM 탑재 추진’은 동력을 잃게 된다.
“01_라디오의 그림자 단어, 위기와 몰락” 중에서

위기를 견고하게 방어하거나 반등하고 있는 국가들은 몇 가지 공통점을 보인다. 첫째, 라디오를 AM, FM, DAB 등 송출 방식에 가두어 정의하지 않기 때문에 청취자의 선호 플랫폼에 맞춰 라디오 플랫폼도 유연하고 발 빠르게 다양화한다. 그래서 아날로그 AM/FM에 디지털 라디오, 디지털 TV 오디오 채널, 인터넷 스트리밍, 음성 비서 스피커까지 기술 발전 단계에 따라 멀티 플랫폼 체계를 유연하게 확장해 간다. 다음으로 업계 공조다. 새로운 플랫폼의 구축, 단말기 보급, 외부 산업 플랫폼과 디바이스에 라디오의 자리를 만드는 일은 단일 방송사를 넘어 업계 차원의 협상력과 마케팅이 필요하다.
“02 라디오 사양화는 글로벌 트렌드라는 오해” 중에서

한편 영국 가정에서는 DAB 디지털 라디오 수신기가 크리스마스나 어머니날(Mother’s Day) 등의 인기 선물일 만큼 여전히 꽤 팔리고, 많은 가정이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 스피커(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홈)에서도 라디오 채널 대부분을 스트리밍으로 쉽게 호출해서 들을 수 있다. BBC 등 공영 라디오 채널들은 거실 TV의 오디오 채널에서도 제공된다. 즉 한국 가정에 비해 영국 가정은 세 가지(디지털 라디오, 스마트 스피커, 디지털 TV)의 라디오 청취 도구를 추가로 가지고 있는 셈이다. 가정에서의 라디오 청취가 활발할 수밖에 없다.
“02 라디오 사양화는 글로벌 트렌드라는 오해” 중에서

한국 라디오의 비즈니스 부문 종사자들은 일단 그 수가 제작 부문에 비해 매우 적고, 라디오에 특화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TV·라디오 겸영사들의 해당 인력들은 ‘경영직군’에 속한 채로 ‘TV’를 주무대로 일하다가 라디오에 잠시 들렀다 가는 경우가 많다 보니 라디오 산업에 대한 전문성이 쌓이기 어렵다. 라디오 단독사들은 공적 재원에 기대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아예 비즈니스 인력 규모가 미미한 경우도 있다. 케이블 TV와 인터넷 뉴스 등 다른 매체도 갖고 있지만 라디오가 주력인 CBS 정도가 예외일 뿐, 결국 한국에서는 스스로를 ‘라디오 전문’이라고 인식하는 비즈니스맨이 존재하기 힘든 구조다. 이런 인력 구조는 결국 ‘상품(프로그램) 제조 능력은 뛰어나지만 유통과 판매에는 취약한’ 기업 체질로 이어진다.
“02_라디오 사양화는 글로벌 트렌드라는 오해” 중에서

물론 청취량 감소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겠지만, ‘라디오 광고의 디지털 전환 실패’라는 원인이 더 구조적인 문제다. 여기서 말하는 ‘라디오 광고의 디지털 전환’은 ‘디지털 지상파 라디오 도입’에 동반되는 개념이 아니다. 광고의 디지털 전환은 ‘광고 거래의 자동화(프로그래머틱 구매, programmatic buying)’와 ‘지능적 자동 운용’, 그리고 이들 과정에서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효율을 높이는 것을 뜻한다. 콘텐츠의 제작·배포·유통이 모두 디지털로 이뤄진다면 ‘광고의 디지털 전환’이 더 유리하겠지만, 그 일부만 디지털이라도 디지털 광고로의 개념 전환이 가능하다. 그러나 한국의 라디오 음성 광고는 제작이 디지털 방식인 실시간 방송은 물론, 제작뿐만 아니라 유통까지 모두 디지털 방식인 팟캐스트나 스트리밍 가릴 것 없이 모두 앞선 농담처럼 재래식(정해진 자릿값을 기간별 구좌로 파는)이다.
“03_한국 라디오는 왜?” 중에서

라디오가 자동차에서 가졌던 우월적 지위가 손상되고 있다는 것은 이 보고서의 ‘오디오포워드(audio-forward)’ 추세(74%)에서도 드러난다. ‘audio-forward’란 차량 시동을 걸 때 가장 최근(마지막)에 시동을 끌 때 사용했던 오디오 소스가 자동으로 재생되도록 하는 UI 개념인데, 이전에는 차에 시동을 걸면 별도의 조작 없이 라디오부터 재생되거나[라디오포워드(radio-forward)], 혹은 다른 방식으로 초기화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운전자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오디오 소스(라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팟캐스트, 블루투스 등)가 우선 실행되는 ‘오디오포워드’ 세팅의 자동차가 조사 대상의 3/4에 해당하는 74%라는 것이다. 라디오 입장에서는 차량 시동 시 기본 지정 미디어였던 과거와 달리 ‘마지막으로 사용된 오디오 소스(last touch)’가 되어야 다음 시동 시에 자동으로 실행되는 것이다.
“04_라디오를 재정의하는 테크놀로지” 중에서

각 채널이 주파수뿐만 아니라 브랜드명과 로고 이미지로도 표시된다. 현재 나오고 있는 프로그램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도록 프로그램 제목과 아트워크 이미지도 떠 있다. 예전에는 주파수와 편성 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지 않으면 일정 시간 들어 봐야 어떤 프로그램인지 알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이런 정보를 보고 바로 알 수 있다. 오디오는 FM 수신 부품을 통해 방송망으로 전달받고, 기타 정보들은 방송사로부터 인터넷망으로 공급받아서 띄워 주는 하이브리드(hybrid) 라디오다.
“04_라디오를 재정의하는 테크놀로지” 중에서

하지만 공용어권에 속하지 않는 한국이나 일본의 라디오 방송과 팟캐스트는 아무리 잘해도 내수, 지역 비즈니스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생성형 AI가 음성 미디어의 이 오랜 속성을 무너뜨릴 가능성을 보여 주기 시작했다. 진행자가 한국어로 방송하면, AI가 이를 바로 다른 언어로 번역하고, 번역된 내용을 바로 그 진행자의 목소리로 합성해 내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를 실제 실행해 보면 마치 진행자가 여러 언어를 능숙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처럼 목소리 음색은 물론 억양도 유사하게 재현된다. 번역에 걸리는 시차도 점점 단축되어 실시간에 가까워지고 있다.
“04_라디오를 재정의하는 테크놀로지” 중에서

라디오의 종말을 말하기 전에, 라디오를 재정의해야 한다

커넥티드 카, AI, 스트리밍 시대, 라디오가 잃어버린 주도권과 다시 얻을 수 있는 미래 해부
선입견을 걷어내고 산업을 재설계할 실질적 로드맵을 제시하는 최초의 ‘라디오 비즈니스·기술’ 분석서

한국 라디오는 ‘원래 사양산업’이라는 굳은 오해 속에서 오랜 위기에 갇혀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위기가 자연스러운 퇴조가 아니라, 산업 구조와 기술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특히 라디오가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자동차 환경이 커넥티드 카로 전면 전환하면서 병행성의 종주권을 잃어버린 과정을 날카롭게 짚는다. 이제 국내 신차 대부분은 인터넷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중심으로 구성되고, EV9을 비롯한 최신 모델들은 아예 라디오의 물리적 버튼을 제거해 라디오를 수많은 오디오 앱 중 하나로 ‘평준화’했다. 자율주행으로 향하는 자동차 미래는 라디오의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다시 묻고 있다.
해외는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다. 특히 영국은 DAB 디지털 라디오, 스마트 스피커, 디지털 TV 오디오 채널 등 ‘가정 청취 3종 세트’를 확보해 라디오의 접근성을 압도적으로 확장해, 라디오는 여전히 강력한 생활 미디어다. 플랫폼 전환, 업계 공조, 유통·단말 정책 등에서 한국과 선명하게 대비된다. 광고 시장도 마찬가지다. 한국 라디오 광고는 여전히 재래식 구좌 판매 방식에 묶여 있지만, 글로벌 라디오 산업은 이미 자동화·데이터 기반의 프로그래매틱 광고로 이동했다. 산업적 후퇴는 기술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과 전략의 문제임을 저자는 집요하게 드러낸다.
저자는 25년간 MBC에서 라디오·TV·플랫폼·기술·규제의 경계를 넘나들며 오디오 디지털 전략을 수행해온 전문가다. 실제 산업을 움직이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시행착오, 해외 벤치마크와 기술 흐름, 자동차·AI 플랫폼 변화까지 아우르며 ‘라디오를 다시 정의하기 위한 실천적 지식’을 제공한다. 특히 생성형 AI가 음성 번역과 음성 합성을 통해 라디오의 언어 장벽과 내수 한계를 무너뜨릴 가능성을 제시하는 대목은 미래 오디오 산업의 지형 변화까지 예고한다.
이 책은 국내 라디오 종사자, 방송사 경영진, 규제·진흥 기관, 오디오 플랫폼·자동차 업계 종사자, 미디어 연구자에게 새로운 프레임을 제공한다.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라디오 산업 전면 진단 + 기술 기반 미래 설계’의 최초 로드맵이자, 잘못된 선입견에서 벗어나 라디오를 다시 산업으로 이해하기 위한 핵심 참고서가 될 것이다.

인물정보

저자(글) 임재윤

MBC 문화방송 라디오국 오디오디지털전략담당이다. 서울대학교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IDAS(현 홍익대학교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에서 제품디자인을 공부하던 중 2000년 MBC에 라디오 PD로 입사, <손석희의 시선집중>, <영화음악> 등 라디오 프로그램을 연출했고, 온라인 라디오 청취 위젯 ‘MBC mini’를 창안했다.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에서 MBA를 마치고 MBC 기획조정실에서 방송정책과 뉴미디어 업무를 익혔으며, 영상 OTT ‘MBC pooq’ 기획에 참여했다. 라디오의 디지털 플랫폼을 확장하고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일을 해 왔으며, 기고와 세미나를 통해 라디오 산업 진화를 위한 에반젤리스팅에 힘쓰고 있다. 8인의 라디오 PD들과 함께 『크게 라디오를 켜고』(2016)를 같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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