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이제르길 : 오만한 그림자와 불타는 심장
2025년 12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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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0.49MB) | 약 2.5만 자
- ISBN 9791139829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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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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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분량: 약 3.2 만자 (종이책 기준 약 55 쪽)
내가 이 기이하고도 매혹적인 이야기들을 전해 들은 것은 베사라비아의 아케르만 인근, 바다와 맞닿은 해안에서였다.
어느 날 저녁 무렵이었다. 종일 함께 포도를 따던 한 무리의 몰다비아 사람들이 일을 마치고 해변으로 우르르 몰려가 버렸다. 텅 빈 포도밭에는 이제르길 노파와 나, 단둘만이 남았다. 우리는 포도 넝쿨이 드리운 짙고 서늘한 그늘 아래 몸을 뉘고, 바다를 향해 멀어져 가는 사람들의 실루엣이 밤의 거대한 어둠 속으로 서서히 녹아드는 광경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은 웃고 떠들며, 노래를 부르며 걸어갔다. 사내들의 피부는 태양에 그을려 구릿빛으로 번들거렸고, 검고 덥수룩한 콧수염 아래로는 건강한 치아가 빛났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숱 많은 곱슬머리는 야성미를 더했으며, 짧은 저고리와 통 넓은 바지는 그들의 활기찬 걸음걸이에 맞춰 펄럭였다. 아낙네들과 처녀들 또한 더할 나위 없이 유쾌해 보였다. 하나같이 날씬하고 탄력 있는 몸매에, 깊은 바다를 닮은 검푸른 눈동자를 지니고 있었으며, 그들의 피부 역시 사내들과 마찬가지로 건강한 구릿빛을 띠고 있었다.
비단결처럼 검고 윤기 흐르는 여인들의 머리채는,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부드럽게 머리카락 사이를 파고드는 바닷바람의 장난질에 헝클어지며 춤을 추었다. 그럴 때마다 머리에 장식해 둔 금화들이 바람결에 서로 부딪치며 짤랑짤랑 청아한 소리를 냈다. 바람은 마치 넓고 잔잔한 물결처럼 가볍게 일렁이다가도, 이내 거센 발작을 일으키며 여인들의 머리칼을 사정없이 휩쓸고 지나갔다. 그 순간 머리칼은 환상적인 말갈기처럼 얼굴 주위로 거칠게 나부꼈고, 그 모습은 여인들을 마치 고대 신화 속에 등장하는 기이하고도 신비로운 존재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그들은 우리로부터 점점 멀어져 갔고, 밤의 어둠과 몽환적인 환상은 그들의 뒷모습을 더욱 아름답게 치장해 주었다.
어디선가 바이올린 선율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윽고 한 처녀가 부드러운 콘트랄토 음성으로 노래를 시작했고, 그 사이로 간간이 유쾌한 웃음소리가 섞여 들었다.
대기에는 코끝을 톡 쏘는 짭조름한 바다 내음과, 저녁 무렵 쏟아진 비에 젖은 대지가 내뿜는 묵직한 흙냄새가 배어 있었다. 하늘에는 여전히 기이한 형상과 색채를 띤 비구름 조각들이 유유자적하게 떠다니고 있었다. 한쪽에는 피어오르는 연기처럼 부드러운 회청색 구름이, 다른 쪽에는 부서진 바위 파편처럼 날카로운 가장자리를 지닌 검거나 갈색의 구름 조각들이 떠돌았다. 그 구름 사이로 황금빛 별들이 총총히 박힌 검푸른 하늘이 보석처럼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소리와 냄새, 비구름과 사람들... 이 모든 것이 기묘하리만치 아름답고 슬프게 어우러져, 마치 어느 신비로운 옛이야기의 첫 장을 펼쳐 든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만물이 생성과 소멸을 끝없이 되풀이하듯, 왁자지껄하던 사람들의 목소리는 차츰 멀어져 허공으로 흩어지는가 싶다가도, 이내 서글픈 탄식처럼 되돌아와 귓가를 맴돌곤 했다.
<추천평>
"어릴 때부터 이 단편 소설의 전문가인 고리키에게 매료되어 왔다. 단코의 불타는 심장은 내가 가장 자주 꿈꾸는 것들 중 하나가 되었고, 수많은 생각과 이미지를 불러일으켰다. 오늘 이 이야기를 완성해 보니 마치 신화와 그림자, 역사가 가득한 땅으로 옮겨진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별을 다섯 개만 주는 이유는 열 개를 더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christa, Goodreads 독자
"훌륭한 단편 소설로, 자존심 강한 젊은이가 사회를 거부하고 자신만을 신경 쓰며 결국 불행해지는 이야기가 첫 번째 이야기다. 그리고 사람들을 사랑하기 위해 자신의 심장을 찢어내고 행복하게 웃으며 죽는 자랑스러운 청년의 이야기로 끝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들 둘 다에 대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 사이에는 삶을 사랑하는 노파의 평생의 이야기가 배치 되어 있다. 스토리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 Shocouglla, Goodreads 독자
"노파는 세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 중 두 개는 민담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고르키가 각 이야기의 환경을 묘사할 때 사용한 표현들은 정말 훌륭하다. 세 이야기 모두 자본주의 사회에서 다양한 인간 행동을 바탕으로 하는데, 라라는 사회적 상호작용에 관심이 없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마침내 부족 사람들이 그를 버렸을 때, 그는 자신이 살아갈 수도, 죽을 수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그는 모든 인간에게서 버림받았기 때문이다. 마지막 이야기는 사회를 바꾸려는 사람이 나서면, 사람들이 그를 얼마나 부당한 대우하는지, 그리고 성공한 후에도 사람들이 그를 무시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양한 이야기로 구성된, 배울 점이 많은 작품이다."
- Schiulrine, Goodreads 독자
인물정보
저자(글) 막심 고리키
막심 고리키(1868~1936)는 러시아 문학의 거장이자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창시자로 널리 알려진 작가였다. 본명은 알렉세이 막시모비치 페시코프였으나, 고통스러운 하층민의 삶을 대변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러시아어로 쓰다는 뜻을 가진 고리키를 필명으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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