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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머물다 쓰다

천천히 걸어야 비로서 보이는 것들에 대하여
김영미 지음
여담

2025년 11월 25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5.16MB)   |  약 1.0만 자
ISBN 9791196389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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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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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머물고, 쓰는 일은 서로 다른 행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마음을 단단하게 붙들어주는 하나의 흐름이다.
이 책은 길 위에서 포착한 작은 순간들,
잠시 멈추었기에 보였던 풍경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얻은 조용한 문장들로 채워졌다.

오래 걷다 보면 불필요한 생각이 벗겨지고,
멈추어 머무르면 마음의 온도가 천천히 올라오고,
그때 비로소 쓰고 싶은 마음이 싹튼다.
저자는 전 세계의 길을 걸어온 여정 속에서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한 순간들을 부드러운 시선으로 기록했다.

빠른 걸음이 당연한 시대,
우리는 얼마나 자주 멈추어 서서
자신의 속도를 확인해보는가.
이 책은 독자에게 천천히 걷는 일의 용기,
잠시 머무르는 일의 의미,
그리고 마음을 쓰는 일의 따뜻함을 건넨다.

조용하게 읽히지만 오래 남는 문장들.
이 책은 하루의 속도를 조금 늦추고 싶은 이들에게
작은 숨결 같은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프롤로그

1부

1. 바람이 길을 만들다
2. 오래된 골목, 나를 닮은 길
3. 꽃이 피는 속도로 걷다
4. 나만의 벤치 하나쯤
5. 다시 걷기 위하여
6. 계절을 건너는 발걸음

2부

7. 창밖을 본다는 일
8. 커피 한 잔의 거리
9. 오래된 책방, 먼지 위의 문장
10. 익숙한 길의 낯선 하루
11. 쓴다는 건, 다시 걷는 일
12. 오래 쉬는 법을 배우는 중

3부

13. 글이 되기까지
14. 단어 하나에 기대다
15. 글을 쓰는 시간은 나를 듣는다
16. 내 안의 조용한 끝맺음
17. 쓰는 나를 사랑하는 법
18. 마음의 여백을 남겨두는 일

에필로그

1부 걷다

걷는다는 건,
나를 향한 여행을 시작하는 일이다.

조용히 내딛는 발걸음 하나가
세상과 나 사이의 문을 열어준다.

그 문을 열고,
숨을 고르며
천천히 걷는다.


1. 바람이 길을 만들다
아침부터 바람이 났다.
창문이 덜컹이고 커튼이 부풀어 올랐다.
어딘가로 가야 할 것만 같았다.
정확히 목적지는 없었지만 발끝이 가만히 있질 못했다.
물병 하나, 얇은 재킷 하나 챙기고
익숙한 동네를 빠져나왔다.

길을 나서자 바람은 생각보다 거셌다.
머리를 헝클고 옷깃을 여미게 하더니 이내 방향을 틀게 만들었다.
계획이 없으니 바람 따라 걷기로 했다.
그게 오늘의 전부였다.

지도도 보지 않았고, 휴대폰도 잠시 껐다.
오로지 몸의 리듬과 바람의 흐름만이
내 길의 방향이 되었다.

비에 젖은 흙냄새가 남아 있는 비포장길,
풀섶에서 흔들리는 이름 모를 들꽃.
“조금 더 가볼까?”
내가 아니라 바람이 묻는 듯했다.

길이란 결국
마음이 먼저 낸 발자국에 따라 생긴다.
어떤 길은 수천 번 걸어도 낯설고,
어떤 길은 단 한 번 걸어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그날의 길이 그랬다.
생전 처음 보는 풍경인데도 묘하게 오래 알고
있었던 듯 편안했다.

파타고니아 바람 속에서도,
안나푸르나 산자락에서도,
이렇게 낯선 길이 낯설지 않았던 순간들이 있었다.

고개를 들자 구불구불한 시골길이 이어지고
그 너머엔 낮은 산자락이 펼쳐졌다.

순간 깨달았다.
목적지에 가는 것이 아니라,
걷고 싶어서 걷는 중이라는 사실을.

목적 없는 걷기가
사실은 가장 분명한 목적이었다.

그렇게 바람이 길이 되었다.
생각은 잦아들고
발걸음은 부드러워졌다.
누구도 기다리지 않고,
누구도 재촉하지 않는 시간 속에서
나는 나의 속도로
길을 만들고 있었다.

천천히 걷고, 잠시 머물고, 조용히 쓰는 사람에게 전하는 가장 깊고 단단한 위로

우리는 늘 빠르게 움직이며 살아간다.
서둘러 하루를 지나치고, 떠오르는 감정들을 미뤄둔 채,
언젠가 시간이 나면 들여다보겠다고 다짐만 반복한다.
그러나 삶의 중요한 순간들은 언제나 느린 속도에서 피어난다.
걷다가 멈추고, 멈춘 자리에서 마음을 들여다볼 때 비로소 문장이 탄생한다.

『걷다, 머물다, 쓰다』는
길 위에서 태어난 작은 순간들을 조심스럽게 건져 올린 책이다.
저자는 수많은 길을 걸어온 사람답게,
걷기의 리듬 속에서 마음이 어떻게 비워지고 다시 채워지는지,
머무는 시간 속에서 어떻게 자신을 회복해왔는지를
담백하고 부드러운 문장으로 들려준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자신의 속도로 걸어가는 법을 다시 배우게 된다.
빠르지 않아도 괜찮고,
잠시 멈춰도 괜찮고,
아무 말 없이 한 줄만 적어도 괜찮다는 사실을.

걷는 일과 쓰는 일은 결국 삶을 더 사랑하게 만드는 과정임을
저자는 조용한 목소리로 알려준다.

이 책은
무언가 거창한 변화보다
‘오늘 하루를 조금 더 따뜻하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준다.
지친 마음에 작은 숨 한 번,
빠른 일상에 작은 쉼표 하나가 필요한 이들에게
이 책의 문장들은 길 끝에서 건네는 등불처럼 다가올 것이다.

천천히 걷고 싶은 사람,
잠시 멈춰서 마음을 다시 세우고 싶은 사람,
쓰는 일로 자신을 다독이는 모든 독자에게
조용히 건네는 위로의 산책이다.

인물정보

저자(글) 김영미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지구를 걷고 있다.
30년 넘게 직장인으로 살다가
2012년 처음 산에 올랐고
2016년 여름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세계 트레킹 여정을 시작했다.

그 뒤로 한국의 100대 명산, 백두대간, 제주올레길, 해파랑길, 남파랑길을 걷고
아시아, 유럽, 남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의 수많은 산과 트레일을 밟아왔다.
지금도 여전히 걷고 있고
그 길 위에서 느낀 마음을 글로 적으며 살아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남미가 나를 부를 때』
『점점 단단해지는 중입니다』
『사진으로 본 건 남미가 아니다』
『전국 맛집 가이드북』
『60에 미쳤다 세계를 걸었다』등이 있으며

<월간 山> 에 「나 홀로 세계여행」 과 「나 홀로 우리땅 걷기」를
2017년 6월부터 2025년 현재까지 연재 중이다.

Instagram/facebook | @roadwriter
Blog | https://blog.naver.com/rose0626
유튜브 | 영미의 역주행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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