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떠나는 수밖에
- eBook 상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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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3238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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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1부 거기에 내가 있었다
어제와 다름없는 삶을 이어가는 것 - 키르기스스탄
이 나라의 얼굴이 거기에 있었다 - 타지키스탄 파미르
사무치는 순진함을 간직한 땅 - 카자흐스탄
아름다운 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었다 - 루마니아
여행의 끝말은 언제나 같았다 - 조지아
아무것도 아닌 동시에, 무엇이든 - 산티아고
추억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 산티아고
부유하는 삶, 붙박인 삶 - 스페인 론다
그 섬에 다녀왔다 - 일본
살아가는 일의 기쁨과 슬픔 - 에어비앤비
2부 삶이 향하는 곳으로, 기꺼이
여행만큼 사랑하던 일상이 무너졌다 - 헝가리
나란히 앉아 쏟아지는 삶의 환희를 - 오스트리아
혼자가 아닐 거라는 믿음 - 유럽
환하고 맑은, 빛의 위안 - 프랑스 방스
혼돈과 무질서와 비능률의 세계로 - 이탈리아
삼십 대의 나와 오십 대의 나 - 프랑스 몽블랑
걷고, 먹고, 자고, 일어나 다시 걷고 -프랑스 몽블랑
모두가 뜨거운 삶이었다 - 프랑스 그르노블
닮고 싶고 살고 싶은 미래로 - 경주와 제주
3부 떠나야 알 수 있는 것들
문제는 인간의 삶인 거지 - 아르헨티나
나무늘보의 속도로 - 코스타리카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하는 삶 - 코스타리카
언제까지 여행할 수 있을까 - 이탈리아 돌로미티
아름다움과 혼란의 두 얼굴 - 스위스
20년 만의 아프리카 여행 - 나미비아
우리는 끝내 지켜낼 수 있을까 - 나미비아
맨몸으로 또 길을 잃을지라도 - 보츠와나
처음, 태어나 처음 하는 여행 같았다 - 보츠와나
이토록 자연스럽게 - 루마니아
에필로그 포기하지 않을 수 있도록
여행을 하면 할수록 내가 알던 상식과 진리가 무너진다. 걸으면 걸을수록 질문이 생겨나고, 내가 배워온 것들을 의심하게 된다. 거리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와 타인이, 나와 지구가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면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조금 더 사랑하고 아끼게 된다. 여행은 언제나 더 나은 내가 되고 싶게끔 했다. 정말이지 조금 더 선한 사람이 되고 싶고, 지구와 타인에게 해를 덜 끼치는 존재가 되기를 갈망한다. 그 간절함이 나를 여행으로 이끈다.
-10쪽, 〈프롤로그〉 중에서
유목민들의 텐트에서는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자야 했다. 낯선 이들과 뒤섞인 채 1년에 한 번 빨 요 위에 침낭을 덮고 누워 있으면, 새삼 너무 많은 것을 지니고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끌어안은 양과 말, 내가 놓지 못하는 떠도는 삶에 대한 욕망. 결국 우리는 각자에게 절실한 것을 붙잡고 생을 건너가는 중이라는 생각을 하다가 꿈도 없는 잠에 빠져들고는 했다.
-26쪽, 〈어제와 다름없는 삶을 이어가는 것〉 중에서
여행은 결국 자기만의 세계사 교과서를 써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역사는 많은 경우 승리한 자의 시선으로 쓰인 일방적인 이야기일 수 있기에. 여행을 통해 우리는 평소 만날 수 없었던 이들(패한 자, 소수자들, 경계인들)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로, 그들의 삶을 듣게 된다. 역사책 안 익명의 존재가 아니라 이름과 목소리와 체온을 지닌 구체적인 인간으로 만나는 시간이다. 그런 경험이 쌓여갈 때마다 자신만의 세계사가 새롭게 쓰인다. 세상이 내게 주입한 지식이 깨져 나간다. 그 자리에 내 시선으로 해석한 세계가 들어선다. 그렇기에 ‘여행은 단순한 장소의 이동이 아니라 자신이 쌓아온 생각의 성을 벗어나는 것’에서 비로소 시작된다.
58쪽, 〈여행의 끝말은 언제나 같았다〉 중에서
젊은 날의 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있는 힘껏 벌리고 싶었다. 그 사이가 너무 촘촘하게 느껴져 가끔은 숨이 막힐 것 같았으니까. 그 시절에는 내가 혼자서도 얼마든지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아주 멀리 가서 살 용기는 없어서 숨을 쉬려고 밖을 떠돌았다. 그렇게 떠도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타인을 향한 내 마음의 거리가 줄어들었다. 저마다의 슬픔과 상처를 품고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에게 마음이 끌렸다. 살기 위해 애쓰고, 끝내 살아내는 모든 생명에게 측은지심이 생겨났다. 밖을 떠도는 삶이 내게 간절한 것이듯, 안에서 버티는 삶도 어떤 이에게는 애달프도록 절실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 모든 삶에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도. 큰 꿈이 사라진 후에야 작고 사소한 것들을 끌어안고 견디는 삶에도 시선이 갔다. 사는 일의 긴 고단함과 서러움, 찰나의 기쁨과 유쾌함이 어느 자리에나 고루 머문다는 것을 늦게서야 알게 되었다.
102쪽, 〈그 섬에 다녀왔다〉 중에서
“유럽은 과거에 우리가 저지른 짓에 대한 책임이 있어. 난민을 받아들여야만 해.”
유럽인으로 산다는 일은 다른 세계에 빚진 자로 산다는 거라는 어느 작가의 말이 생각났다. 그녀들의 이런 태도는 아마도 여행을 통해 키워진 게 아닐까. 여행이란 결국 낯선 세계 속으로 뛰어들어 자신의 편협한 세계를 부수는 행위이자 타인의 존재를 내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기도 하니까. 이방인인 나를 받아준 타국에서의 경험이 쌓여갈수록 나 또한 낯선 타인을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간다.
198쪽, 〈모두가 뜨거운 삶이었다〉 중에서
“지금 10분 만에 올 수 있는 곳을 네 시간 넘게 걸어오도록 뺑뺑이를 돌리신 거죠?”
말은 이렇게 하지만 모두 알고 있다. 자신의 두 다리로 걷는다는 건 풍경을 몸에 새기는 행위임을. 그렇게 읽어낸 풍경은 영혼에 깊이 각인되어 쉽게 잊히지 않는다.
256쪽, 〈언제까지 여행할 수 있을까〉 중에서
장작불을 피워놓고 둘러앉아 차를 마시던 밤의 고요. 밤하늘의 별 무리와 은하수. 펴지지 않는 텐트와 씨름하던 우리를 기꺼이 도와주던 힘 센 남자들. 얼룩말과 누, 사자와 기린, 코끼리 무리와 코뿔소, 하마.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과 마주칠 때마다 빠르게 뛰던 내 심장. 돌아보니 모든 순간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우리는 단 한 순간도 지루함을 느끼지 못했다. 제대로 살아 있는 것 같은 날들이었고, 태어나 처음 하는 것 같은 여행이었다. 여행에서의 고난은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강렬하게 기억되는 여행의 추억은 대부분 고난으로 인한 경험이다. 우리에게는 평생토록 이야기할 추억이 남았다.
320쪽, 〈처음, 태어나 처음 하는 여행 같았다〉 중에서
“그에게선 바람 냄새가 난다. 나도 한바탕 떠났다 돌아온 기분이다.”
-양희은, 가수
“길 위에 선 그의 단단한 내면에 동화되다가
수직이 아닌 수평의 시선으로 사유하는 그를 보며 경외심마저 느낀다.”
-박미옥, 《형사 박미옥》 저자
주어진 생을 견디고 사랑하기 위하여
기꺼이 길을 나서는 여행가 김남희, 4년 만의 신작!
“길을 나서면 늘 새 길이 열리곤 했다.”
2003년부터 여행을 시작해 올해로 23년 차 여행가가 된 김남희. 수많은 길을 걷는 동안 아무것도 아닌 동시에 무엇이든 될 수 있었다고 말하는 그가 4년 만에 신작, 《일단 떠나는 수밖에》를 선보인다. 그는 20년이 넘도록 여행으로 밥 버는 삶을 살아왔다. 여행을 다녀와 그곳에 대해 글을 쓰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삶을 지속해왔다. 하지만 갑작스레 찾아온 코비드 시국은 그의 삶의 많은 것을 바꾸어놓았다. 강연과 글쓰기로 이어가던 생계 활동은 충분치 못했고 에어비앤비 호스트, 방과후 산책단 등 ‘N잡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어느 것도 절대적 벌이는 되지 못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어느 곳에도 얽매이지 않은 ‘유목민’의 삶을 이어갈 수 있었다. 어쩌면 코비드 이전보다 더 여행으로 가득한 삶을 살게 되었달까.
20년 동안 질리지도 않고 여행하며 살아온 작가 김남희. 무엇이 그를 여행으로 이끄는 것일까. 아니, 우리는 왜 여행을 떠나는 것일까.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면 조금 더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더 사랑하고 아끼게 된다는 그의 고백처럼, 낯선 곳에서 낯선 이들을 마주하는 여행지에서 오히려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는지도 모른다. 어제와 다름없는 삶을 이어나가는 이들에 대한 경이,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떠난 여행지에서의 공허한 시간, 여행자들을 이끄는 방과후 산책단 리더로서의 고민, 새로운 곳에서의 또 다른 삶을 꿈꾸는 도전까지. 수십 년 동안 여행을 해왔지만,“길을 나서면 늘 새로운 길이 열렸다” 말하는 그는 언제나 길 위에서 또 다른 자신을 마주했다.
가장 내밀한 이야기를 고백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작가 김남희. 그는 수많은 좌절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내며 끝끝내 나아가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혹여 목적지가 없는 걸음일지라도, 그 과정으로 이미 충분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기에.
“여행의 끝말은 언제나 같았다.
‘떠나길 참 잘했어.’”
23년 차 여행가가 끝내 여행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에 관하여
여행을 떠날 때마다 더욱 절실히 실감하게 되는 건, 앓고 있는 지구이다. 언제까지 여행할 수 있을까. 아름다운 풍경을 목격할 때마다 그 먹먹한 질문은 전보다 자주 피어오른다. 여행을 다닐수록 여행의 시대는 끝났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여행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여행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훨씬 좁고 못난 인간이 되었을 거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지속가능하며 현지인의 삶을 훼손하지 않는 여행을 위한 질문과 고민을 끌어안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러니 방과후 산책단을 구상할 때도 조금 귀찮고 불편해도 지구를 위하는 조심스러운 여행을 하겠다는 소망을 품은 것은 당연했다. 그가 가장 사랑하는 여행을 포기하지 않기 위한 걸음이었으므로.
지금 눈앞의 순간에 몰두하기, 비효율적이고 무용한 것들에 시간을 기꺼이 낭비하기, 여행지에 최소한의 흔적만을 남기기, 누리고 있는 것에 감사하기, 낯선 타인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기. 모두 길 위에서 알게 된 것들이다. 사냥에 매번 실패하는 사자의 모습에서 그는 또 깨닫는다. 어쩌면 세상은 성공, 완성 같은 단어로 이뤄진 게 아니라 실패, 미숙함, 불완전함 이런 단어로 구성되어 돌아가는 것 같다는, 삶의 위로가 되는 사실을.
“여행이란 결국 낯선 세계 속으로 뛰어들어 자신의 편협한 세계를 부수는 행위”라 말하는 그가 여행을 대하는 태도는 결국 삶을 대하는 태도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책을 읽고 나면 낯선 길 위에서 우리 자신과 마주할 순간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된다. 그러니 그의 말처럼 일단 떠나는 수밖에.
인물정보
여행가. 유목하듯 살아오고 있다. 언젠가는 앉아서 유목하는 경지에 오르기를 바라며. 스무 해 넘게 여행으로 삶을 이어오며 수많은 길을 걸었다. 길 위에서 그는 아무것도 아닌 동시에 무엇이든 될 수 있었다.
여행은 언제나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게끔 했다. 더 선한 사람, 지구와 타인에게 해를 덜 끼치는 존재가 되기를 갈망하게 했다. 그 간절함이 지금도 그를 여행으로 이끈다. ‘여행이란 결국 낯선 세계 속으로 뛰어들어 자신의 편협한 세계를 부수는 행위’라고 믿는 그는 오늘도 기꺼이 길을 나선다. 언제까지 여행할 수 있을까 하는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지은 책으로는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외로움이 외로움에게》, 《삶의 속도, 행복의 방향》공저, 《라틴아메리카 춤추듯 걷다》, 《이 별의 모든 것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길 위에서 읽는 시》, 《여행할 땐, 책》, 《호의는 거절하지 않습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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