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 『향연』: 사랑·욕망·진리의 대화

사랑·욕망·진리의 대화

사유의서재 지음

스마트북 2025년 11월 0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향연》은 왜 사랑이 철학의 첫 질문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고전이다. 이 책은 파이드로스의 명예 윤리에서 파우사니아스의 두 가지 사랑, 아리스토파네스의 신화적 비유, 아가톤의 수사, 그리고 소크라테스가 전한 디오티마의 가르침까지 연회의 흐름을 따라가며 사랑을 결핍과 성장, 아름다움과 진리의 운동으로 풀어낸다. 핵심 개념을 일상의 장면과 현대적 고민에 맞춰 설명하여 어렵지 않게 읽히도록 구성했고, 각 장 끝에는 생각을 점검할 질문을 배치해 독자가 스스로 개념을 체화하도록 돕는다. 욕망을 단속하는 금욕이 아니라 방향을 바로 세우는 통제, 관계의 소유가 아니라 서로의 성장을 책임지는 품격, 감정의 열광이 아니라 이해와 앎으로 나아가는 지속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사랑을 삶의 기술로, 철학을 실천의 언어로 번역하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은 플라톤의 대화를 현재의 질문으로 가져오는 가장 친절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사랑의 언어로 철학을 말하다

1장. 에로스, 철학의 문을 여는 신

2장. 연회장의 첫 화자, 파이드로스의 찬사

3장. 파우사니아스, 천상의 사랑과 속된 사랑

4장. 에뤽시마코스의 의학적 해석

5장. 아리스토파네스의 신화적 비유

6장. 아가톤의 수사적 찬미

7장. 소크라테스의 전복, 디오티마의 가르침

8장. 플라톤적 사랑의 정점, 형상의 세계로

9장. 알키비아데스의 고백, 인간적 사랑의 한계

10장. 사랑, 진리를 향한 영혼의 동력

에필로그. 사랑은 언제나 철학의 시작이었다

부록. 주요 인물 및 개념 해설

책 속으로

사랑은 부족함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그러나 그 부족함은 멈춤이 아니라 움직임을 부른다. 더 나은 선을 향해 나아가게 하는 힘, 그것이 에로스다. 우리는 소유하려는 충동을 통해 사랑을 오해하지만, 진짜 사랑은 서로의 성장을 책임지는 결심에서 시작된다.

좋은 사랑과 나쁜 사랑의 차이는 형태가 아니라 방향에 있다. 욕망이 상대를 수단으로 삼을 때 관계는 쉽게 닳아 없어지지만, 욕망이 서로의 인격을 세우는 쪽으로 흐를 때 같은 행위도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다. 기준은 금욕이 아니라 품격이다.

아름다움의 사다리는 하나의 장면에서 시작해 점차 넓어지는 시야를 요구한다. 한 사람의 육체에서 아름다운 마음으로, 아름다운 규범과 학문으로, 그리고 마침내 모든 아름다움의 근원으로 올라선다. 이 길에서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배움의 태도, 반복 가능한 연습이 된다.

위성의 궤도가 균형을 잃으면 추락하듯 마음도 방향을 잃으면 소모된다. 사랑을 오래 지속시키는 방법은 열정의 세기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궤도를 유지하는 일이다. 스스로를 단련하고 서로를 돌보는 약속이 궤도를 지킨다.

사랑은 우리를 진리 쪽으로 움직이게 한다. 타인의 선을 나의 선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세계는 조금 더 넓어진다. 그 넓어진 세계에서 우리는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 어떻게 더 아름다운 쪽으로 나아갈 것인가. 그리고 그 질문이 계속되는 한 사랑은 끝나지 않는다.

출판사 서평

고전의 문턱은 높지 않다. 높게 보일 뿐이다. 우리는 사랑을 감정의 문제로만 다루기 쉽지만 플라톤은 그것을 앎을 향한 운동으로 본다. 결핍을 자각한 인간이 더 좋은 상태를 향해 스스로를 끌어올리는 힘, 그것이 에로스다. 본서는 원전을 충실히 따라가면서도 현대어의 맥락으로 재배열했다. 연회에 모인 인물들이 제시한 서로 다른 관점은 경쟁이 아니라 계단처럼 이어져 독자를 한 단계씩 올려 보낸다. 파이드로스가 말한 희생의 품격은 타인을 통해 자신을 확장하는 윤리로 다시 읽히고, 파우사니아스의 구분은 욕망의 방향을 가르는 기준으로 재정의된다. 아리스토파네스의 신화는 결핍의 기원을 기억하게 하고, 소크라테스와 디오티마의 대화는 아름다움의 사다리를 타고 형상에 이르는 사유의 길을 제시한다. 원전 요약에 그치지 않고 각 장마다 현실의 사례와 사유의 연습 문제를 배치해 오늘의 관계와 선택에 적용하도록 설계했다. 사랑을 통해 스스로를 성장시키고자 하는 독자, 철학을 생활의 언어로 쓰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은 안전하고도 단단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인물정보

저자(글) 사유의서재

사유의서재는 철학·과학·역사 등 인문사회 전반의 고전과 현대 담론을 교차 분석해 실행 가능한 인문 기술서를 집필하는 프로젝트 그룹이다. 철학을 감상의 언어가 아닌 운영과 성장의 언어로 번역하며, 질문 적용 점검 루틴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 사고 체계를 세우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