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터베리 이야기, 인간 군상의 축제

중세 순례길에서 만나는 욕망과 웃음의 초상

사유의서재 지음

스마트북 2025년 11월 0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중세 순례길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경연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권위, 웃음과 도덕을 해부하는 안내서다. 여관에서 시작된 게임은 규칙과 순서, 말투와 전환이 만든 관계의 경제로 확장되고, 기사와 성직자, 방앗간 주인과 바스 부인, 면죄부 장수와 수녀원의 사제가 번갈아 등장하며 품위와 위선, 위로와 탐욕, 아부와 자존의 장면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책은 각 인물의 말과 침묵, 장르의 미끄러짐이 만들어 내는 전환점을 포착해 오늘의 회의실과 조직, 관계에 바로 옮겨 쓸 수 있는 판단의 축으로 정리한다. 웃음은 방종이 아니라 점검의 장치이며, 절제는 감정의 부재가 아니라 의미의 증폭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독자는 한 문장과 한 동작으로 말의 질서를 가다듬는 연습을 배우고, 고전을 현재의 도구로 쓰는 법을 익히게 된다.

목차

웃음은 왜 가벼운데 오래 남을까. 이 책은 중세의 순례길을 따라가며 인간 군상이 벌이는 이야기 경연을 말의 기술과 관계의 경제로 재구성한다. 출발점은 단순하다. 재미와 유익이라는 규칙이 공기를 묶고, 말의 순서가 권력을 배분하며, 장르의 전환이 판단의 온도를 바꾼다. 기사의 절제는 품위를 기능으로 만들고, 방앗간 주인의 노골함은 위선의 껍질을 벗긴다. 성직자의 위로는 기준을 생활로 번역하고, 바스 부인의 선언은 경험의 권위로 계약을 다시 쓴다. 면죄부 장수의 설교는 빠른 해결의 공허를 드러내고, 수탉의 우화는 칭찬의 덫을 피하는 작은 기술을 가르친다. 이 모든 장면을 오늘의 회의와 보고, 협업과 교육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질문과 체크포인트로 엮었고, 크게 웃은 순간과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 문장을 함께 남겨 실행의 기억을 단단히 붙잡게 한다. 독자는 장면을 화려하게 꾸미는 대신 필연의 선을 드러내는 설계로 이동하고, 감정의 파도를 줄이는 작은 정확성을 습관으로 만든다. 지금 한 줄의 규칙과 한 번의 전환부터 설치하라. 고전은 읽는 책이 아니라 내일의 말을 바꾸는 장치가 된다.

책 속으로

프롤로그: 여관에서 시작된 길, 인간의 속도

1장 여관에서 시작된 게임

2장 기사의 말투, 품위의 갑옷과 균열

3장 방앗간 주인의 웃음, 질서의 거꾸로 매달기

4장 성직자의 목소리, 위로의 기술과 설교의 함정

5장 바스 부인의 선언, 경험의 권위와 계약의 재설계

6장 그리젤다의 인내, 미덕과 폭력의 경계

7장 여관주인의 판짜기, 규칙과 즉흥의 조율

8장 면죄부 장수의 장사, 탐욕의 해부와 설교의 타락

9장 수녀원의 사제의 우화, 수탉의 꿈과 아부의 기술

10장 귀환과 판정, 보상의 정치와 기억의 질서

에필로그: 내일을 바꾸는 한 줌의 문장

출판사 서평

여관에서 정한 간단한 규칙이 말의 질서를 만들고, 질서는 권력의 모양을 바꾼다. 먼저 말하는 사람이 기대의 프레임을 세우면 다음 화자는 그 프레임을 비틀어 독창성을 증명한다. 절제는 감정을 지우지 않고 압축해 여백에서 증폭시키며, 노골함은 위선을 겨누어 공기를 바꾼다. 위로는 도덕을 선언하지 않고 기준과 다음 행동을 한 호흡으로 제시하고, 경험의 권위는 말하지 않은 기대를 계약의 문장으로 치환해 착취를 약속으로 바꾼다. 인내는 목적과 기간과 상호성이 갖춰질 때만 미덕이 되고, 빠른 해결은 대개 장기 공허로 돌아온다. 칭찬의 첫 문장 앞에서는 호흡을 고르고 구체를 요구하라. 살아남음은 회개가 아니라 조정에서 온다. 크게 웃은 장면은 다음 시도의 용기가 되고, 조용히 끄덕인 문장은 행동의 방향이 된다.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오래된 장면에서 오늘의 속도와 호흡을 조정하는 일이다.

인물정보

저자(글) 사유의서재

사유의서재는 철학·과학·역사 등 인문사회 전반의 고전과 현대 담론을 교차 분석해 실행 가능한 인문 기술서를 집필하는 프로젝트 그룹이다. 철학을 감상의 언어가 아닌 운영과 성장의 언어로 번역하며 질문·적용·점검의 루틴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 사고 체계를 세우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