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이 역사를 만든다

한 끼가 바꾼 정치·경제·문화의 흐름

사유의서재 지음

스마트북 2025년 11월 0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한 끼의 가격과 배급, 저장과 물류, 표준과 규제가 역사의 톱니바퀴를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정치·경제·문화의 궤적으로 추적한다. 곡물과 소금, 빵과 향신료, 설탕과 노예, 차와 커피, 병참과 전쟁식, 냉장과 도축, 선물과 옵션, 산업식품과 프랜차이즈, 안전과 위생, 생명공학과 대체단백질, 기후와 식량안보까지 식탁의 뒤편에서 작동한 제도와 기술을 사건의 흐름과 숫자의 언어로 해부한다. 각 장은 장면 복원, 구조 분석, 오늘의 점검항목으로 구성되어 바로 적용 가능한 사고 도구를 제공하며, 가격의 진폭을 줄이고 신뢰를 축적하는 설계가 무엇인지 구체적인 문장으로 제시한다. 취향이 아니라 구조, 미각이 아니라 권력의 관점으로 음식을 읽어내는 이 책은 정책과 사업, 투자와 생활의 결정 앞에서 실용적인 기준선을 잡아준다.

목차

프롤로그. 한 끼가 역사를 설계한다

1장. 곡물이 국가를 만든다: 조세·군대·수리의 삼각형

2장. 소금과 세금: 제국의 생존선을 가격으로 통치하다

3장. 빵의 가격이 혁명을 부른다: 곡가·군중·정권 교체의 연쇄

4장. 향신료의 제국: 후추와 정향이 만든 함대와 증권

5장. 설탕과 노예의 회로: 달콤함의 이면에 놓인 자본축적

6장. 차·커피·카카오: 카페인이 공론장과 제국을 움직이다

7장. 기근의 정치: 흉작은 자연, 굶주림은 정책

8장. 병참과 전쟁식: 군대는 배급으로 진군한다

9장. 냉장·도축·곡물 유통: 차가운 사슬이 만든 세계 식탁

10장. 산업식품과 프랜차이즈: 표준 레시피가 세계를 복제하다

11장. 안전·위생·규제: 보이지 않는 위해를 수치로 통치하다

12장. 생명공학과 대체단백질: 씨앗·세포·발효가 바꾸는 식량정치

13장. 기후와 식량안보: 곡물 수출금지에서 식량외교까지

에필로그. 한 끼를 바꾸면 체제가 바뀐다

책 속으로

한 끼의 가격은 시장의 숫자가 아니라 책임의 이름이었다. 곡물이 장부를 낳고 장부가 권한을 낳았듯이 저장과 평준, 배급과 병참의 리듬이 국가를 설계했다. 소금의 독점은 길 위의 세율로 병참을 표준화했지만 창구에서의 모멸이 저항의 문법을 키웠다. 빵값을 되돌리는 일은 설명이 아니라 제도의 속도였고, 향신료의 좁은 공급지와 긴 항로는 배와 증권의 발명을 재촉했다. 설탕의 연속 공정은 인간의 시간을 설비의 시간으로 환산했고, 통조림과 표준 칼로리는 작전 반경을 넓혔다. 냉장 라인과 선물·옵션은 거리와 변덕을 약속으로 바꾸었으며, 프랜차이즈의 같음은 도시의 시간을 상품으로 만들었다. 안전은 금지의 언어가 아니라 설계의 성과였고, 씨앗과 세포와 발효는 식탁의 권력지도를 다시 그렸다. 기후의 경향은 가격의 진폭을 키웠지만, 비축과 무역, 보험과 바우처, 협정과 원조가 같은 화면에서 동시에 작동할 때 한 끼는 안정이 되었다. 취향을 넘어 구조로, 입맛을 넘어 권력으로, 우리는 매일 식탁에서 체제와 계약한다.

출판사 서평

한 끼는 사소해 보이지만 체제의 얼굴을 바꾼다. 곡물 창고의 회전 규칙과 소금의 세율, 빵집 앞 줄의 길이와 향신료 항로의 가격표, 설탕 플랜테이션의 장부와 전쟁식의 표준 칼로리, 냉장 라인의 데이터와 거래소의 증거금, 프랜차이즈의 동일성과 HACCP의 임계 기준, 씨앗의 권리와 배양조의 효율, 수출금지와 전략비축 같은 장치들은 한 사회의 신뢰와 속도를 재단해 왔다. 이 책은 그런 장치들을 사건의 서사와 숫자의 논리로 연결해 보여주며, 공포를 정책으로 바꾸는 법과 비용을 공정하게 나누는 법을 제시한다. 독자는 가격의 급등락을 계획으로, 규칙의 과잉을 설계로, 도덕의 언쟁을 제도로 번역하는 실전적 문장을 얻게 된다. 장면 복원과 구조 분석 뒤에 바로 적용 가능한 체크포인트가 따라붙어 회의와 보고는 짧아지고 결정과 집행은 빨라진다. 오늘의 식탁을 더 정직한 구조로 바꾸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에서 즉시 쓸 수 있는 기준과 도구를 발견할 것이다. 지금, 한 끼의 설계가 내일의 안정이 된다.

인물정보

저자(글) 사유의서재

사유의서재는 철학·과학·역사 등 인문사회 전반의 고전과 현대 담론을 교차 분석해 실행 가능한 인문 기술서를 집필하는 프로젝트 그룹이다. 철학을 감상의 언어가 아닌 운영과 성장의 언어로 번역하며, 질문–적용–점검 루틴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 사고 체계를 세우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