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록, 마음의 연대기

기억과 죄와 은총을 시간의 축으로 재배열해 결단과 질서를 회복하는 법

사유의서재 지음

스마트북 2025년 11월 0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한 인간의 회고가 아니라 마음의 작동 원리를 해부하는 실험이다. 배나무 사건에서 드러나는 죄의 구조, 공모의 쾌감, 미루기의 심리를 시간축 위에 올려 재배열하고, 기억과 주의와 기대라는 세 악기의 동시연주로 일상의 질서를 다시 세운다. 문자는 장식이 아니라 실행의 설계도라는 관점에서 독서와 사유를 행동으로 번역하는 방법을 제시하며, 사랑의 순서를 앞세운 작은 형식들이 어떻게 결단을 습관으로 바꾸는지 보여준다. 철학과 신학, 심리의 경계를 가볍게 넘나들되 난해한 교리를 덜어내고 오늘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문장과 루틴으로 안내한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독자는 거창한 결심 대신 오늘의 한 줄 선언과 세 가지 배치로 돌아오게 된다. 삶의 속도를 바꾸는 것은 열망이 아니라 설계라는 사실을, 그리고 자유는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재주가 아니라 해야 할 것을 사랑하는 능력임을 설득력 있게 증명한다.

목차

프롤로그. 마음의 지도를 펴다: 왜 고백은 지금도 유효한가

제1장. 도망과 추격: 방황의 서문을 시간축에 올려보기

제2장. 배나무 사건: 죄의 매커니즘을 해부하다

제3장. 마니교로의 기울기: 악의 원인을 외주화하다

제4장. 카르타고의 열기: 사랑, 연극, 그리고 욕망의 도시

제5장. 말 잘하는 사람에서 잘 사는 사람으로: 수사학과 허영

제6장. 밀라노로 향하다: 스승 암브로시우스와의 만남

제7장. 신플라톤과의 조우: 위로의 사다리를 타고 오르다

제8장. 두 의지의 전투: 결심이 결핍될 때 일어나는 일

제9장. 정원의 순간: 울부짖음에서 들려온 한 구절

제10장. 기억의 궁전: 자아, 상처, 그리고 치유의 지도

제11장. 시간은 무엇인가: 과거·현재·미래를 다시 묻다

제12장. 창세기의 창문: 무정형에서 질서로

에필로그. 은총의 문장 하나로 마무리하기: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갈 것인가

책 속으로

고백은 사건을 시간의 축에 올려 배열하고 그 배열이 드러내는 패턴을 응시하는 작업이다. 맛있어서가 아니라 금지의 쾌감 때문에 손이 움직이는 순간 죄는 단일 사건이 아니라 동조의 심리와 허영의 기대, 미루기의 습관이 얽힌 구조로 모습을 드러낸다. 자유를 타이밍과 기민함으로 이해하면 책임은 들키느냐의 문제가 되지만, 자유를 질서의 재배치로 이해하면 책임은 선택 이전의 우선순위 지정으로 이동한다. 말의 능숙함은 박수의 속도를 높일 뿐 방향을 주지 못한다. 언어는 설득의 기술보다 인식의 도구이며 목표를 반응이 아니라 이해에 둘 때 신뢰가 쌓인다. 배움은 양이 아니라 배치가 바꾸고, 결단은 감정의 폭주가 아니라 우선순위의 선언에서 시작된다. 기억의 궁전에서 방의 이름을 새기고 동선을 다시 그리며 상처를 의미로 번역할 때 과거는 오늘의 판단을 돕는 아카이브가 된다. 시간은 길이가 아니라 구조다. 기대는 행위로, 주의는 질문으로, 기억은 기록으로 정리될 때 우리는 빠르면서도 정확해진다. 자유는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재주가 아니라 해야 할 것을 사랑하는 능력이다.

출판사 서평

우리는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이 책은 고전 속 유명한 회고담을 오늘의 작업대 위로 올려놓는다. 저자는 죄와 책임을 도덕적 낙인으로 다루지 않고 선택의 구조로 해부한다. 금지의 스릴과 공모의 쾌감, 내일이라는 달콤한 미루기, 반짝이는 수사와 진리의 고요 사이의 긴장을 한 장면씩 분해해 보여주며, 기억의 궁전과 시간의 세 악기라는 도구로 독자가 스스로 마음의 배치를 바꾸도록 돕는다. 핵심은 거대한 결심이 아니다. 아침의 한 줄 선언, 낮의 집중 질문, 저녁의 넘김 기록 같은 작은 형식을 일정에 고정하는 일이다. 문자는 장식이 아니라 실행의 설계도라는 관점에서 독서는 루틴으로, 사유는 실천으로 이어진다. 사랑의 순서를 앞세울 때 언어는 부드러워지고 판단은 선명해지며 책임은 가혹함 대신 정확함으로 옮겨 간다. 오늘의 협소함 안에서 실제로 움직이는 경험을 축적하게 하는 이 책은, 철학과 신학을 요약하지 않고 삶의 기술로 번역한다. 지금 당장 삶의 순서를 다시 세우고 싶은 독자에게 강력히 권한다.

인물정보

저자(글) 사유의서재

사유의서재는 철학·과학·역사 등 인문사회 전반의 고전과 현대 담론을 교차 분석해 실행 가능한 인문 기술서를 집필하는 프로젝트 그룹이다. 철학을 감상의 언어가 아닌 운영과 성장의 언어로 번역하며, 질문과 적용과 점검의 루틴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 사고 체계를 세우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