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거당한 집
2025년 10월 31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8월 30일 출간
- 오디오북 상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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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언어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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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6981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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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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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멀지 않은 미래에 창의적이고 의욕적인 젊은 예술인들이 이 소설과 컬래버 전시를 해보고 싶다고 제안해오지 않을까” 하는 구병모 소설가의 기대처럼 이 작품은 “동시대 예술에 대한 소설이며, 나아가 예술의 동시대에 대한 소설이기도 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백남준아트센터 등 공공공간을 점거하는 소설 속 시도는 현실의 장소에서 허구의 인물이 정말 일어날 법한 일을 꾸민다는 데에 독자에게 기묘하고 재밌는 감각을 선사할 것이다.
* 이 콘텐츠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점거당한 집-용인 편, 백남준아트센터와 『문 안에서』
금일의 경주-경주 편, 천년의 도시와 무덤을 찾는 사람들
수상 소감
작가의 말
작품 해설
박지리문학상
심사평
내가 한 명의 시민으로 철저히 무력하다는 깨달음을 온몸으로 받아낸 경험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_11p
“에이, 전당은 길바닥이 아니어요. 그때도 거기서 먹고 자고 다 하지 않았어?”
눈 씨가 말한 그때란 물론 1980년대다. 전당 정문에는 바로 옆에 자리한 옛 전남도청 건물이 광주민주화운동의 최후 항쟁지였음을 알리는 붉은 글씨가 적힌 팻말이 솟아 있었다. _14p
내가 묻자 찬란 씨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그의 이름에 희망(hope)이, 이 도시의 이름에는 빛(光)이 있으니 짙은 어둠 속에서 희망은 더 빛을 낸다고 했다. _21p
시민의 공공공간 점거가 언제 어느 때라도 부당한 거라면, 그곳을 짓밟고도 연이어 되풀이된 폭력은 누구의 책임인가? _32p
수십 년 전 5월에도 재난을 맞은 사람들은, 아프고 다치는 가운데서도 없는 걸 서로 나누려 했겠구나 싶어서. 내가 태어나기 전의 일인데도 무지 서글펐지요. _53p
우리는 친구라기보다 ‘동지’인 것 같네요. 싸움에 임할 때 뜻을 함께하는 상대를 이르는 표현이라는군요. (…) 그러니까 동지, 가장 긴 밤 내내 건강하세요. _58p
네 대의 카메라가 전시 시간 내내 작가의 텅 빈 집을 녹화한다. 정말로 빈집인가? (…) 관객이 화면을 들여다보는 바로 그 전시공간을 작가는 활보 중이다. 이렇게 전시공간으로써의 집과 거처로 쓰이는 전시공간이 기이한 대조를 이룬다. _81~82p
그러니까 물건이 아니라 공간을 훔칠 방법은 없을까.
“그게 소설의 핵심 아이디어네요. 미술관을 점거하기.” _88p
“솔직히 피자 시켜 먹기가 별나다고는 생각 안 했어요. 독창적이지도 않고요. 예를 들어 수십 년 전에 이미 백남준이 관객 넥타이를 자르고 물을 붓고 다 했고요. 다만 우리가 염두에 둔 대상은 관객들보다도 미술관의 어떤 규격이었어요.” _90p
남자는 화자의 시선 덕에 비로소 그곳에 머무르는 듯하다. 화자는 이내 자신이 보지 않는다면 저 남자가 사라질 거라는 긴박감에 사로잡힌다. 일시적이고도 기묘한 관계다. _107p
소설은 스스로 부스러진 미술관의 소멸에 울음부터 터뜨린다. 집 잃은 어린아이처럼 당혹스럽고 어리둥절한 슬픔에 젖어. _113p
가장 부조리한 일들은 이 세상에서 그냥 일어나 우리를 덮치곤 한다. 언제나 우리 중에서 가장 약한 쪽을. 가장 무르고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_168p
“역사가 늘 되풀이되는 것 같네요. 그런데 나쁜 쪽으로.”
“제자리걸음이라도 걷고 있으니까 다행인 걸까요?” _169p
제4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우리 사회에 뜨거운 화두를 던지는 신예 작가의 탄생!
시민, 예술, 기록은 재난을 겪은 사회에서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가?
가장 부조리한 일들은 이 세상에서 그냥 일어나 우리를 덮치곤 한다.
언제나 우리 중에서 가장 약한 쪽을. 가장 무르고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_168p
제4회 박지리문학상을 수상한 최수진 작가는 1991년생으로 첫 책이라 하기 어려울 만큼 과감하고, 날카로운 질문들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점거당한 집』에 수록된 세 편의 소설은 실제 공간인 광주, 용인, 경주를 배경으로 2031년 원전사고 이후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현재에서 멀지 않은 미래에 일어날 법한 재난을 겪은 사회, 그 속에서 또다시 오늘을 살아가는 평범한 시민이자 예술가들의 행보는 아이러니하게도 미래에서 보내온 과거의 이야기 같다. 소설 속 미래의 재난 앞에서 사람들은 1980년대의 기억을 떠올리며 곁에 있는 사람들을 돌본다. 재난은 시대를 막론하고 언제나 예고 없이 “그냥 일어나 우리를 덮치”고, 시민들은 “아프고 다치는 가운데서도 없는 걸 서로 나누려” 하며 지나왔기 때문에. 이 작품은 우리 사회가 이런 식으로 또다시 재난 앞에서 과거를 되짚어보는 일이 없길 바라며, 예술과 기록 그리고 시민들이 해야 하는 역할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 편의 소설은 각각 독립적이면서도, 같은 세계관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마치 한 편의 연작소설처럼 읽힌다. 취재기자인 화자가 2036년 5월에 쓴 글인 「길 위의 희망」은 3년 전 6월, 그가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을 점거한 시위대에 보름간 함께했던 시간에 대한 기록이다. 시카고 출신 한인 2세 찬란 씨와 더불어 시위대에서 유일하게 광주 시민이 아니었던 ‘나’에게 그 기억은 “한 명의 시민으로 철저히 무력하다는 깨달음을 온몸으로 받아낸” 최초의 경험이 된다. “결국 남에게 조명되고 목소리를 내야 하는” 시위와 마찬가지로 기사 역시 청중의 관심 없이는 사그라지기를 반복하는 파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취재를 위해 시위대에 합류했을 때 ‘나’는 이곳 말고 “더는 갈 곳이 없다”는 사실을 자각한다. “최루탄과 함께 진압대가 밀고 들어”온 시위의 마지막 날, ‘나’는 연기 속에서도 끝내 선명하게 존재하는 마음들을 응시한다. 구태여 서로의 손을 맞잡고야마는, 친구가 아닌 “동지”라 이르며, 마땅찮아하면서도 “서로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그 마음들을. 현재의 독자들은 1980년대를 품은 2036년의 행적 속에서 다른 곳이 아닌 아시아문화전당을 점거한 이들의 마음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왜 다시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지” 되묻는 시위대의 의도를.
이 소설은 동시대 예술에 대한 소설이며,
나아가 예술의 동시대에 대한 소설이다
작가인 화자가 2044년 8~9월에 쓴 「점거당한 집」은 예술가 남매의 지난 십 년간의 활동을 돌아보는 기록이다. 소설의 주 무대가 되는 용인 백남준아트센터는 남매의 어린 시절 추억이 가득한 공간이자, 누나 박하니가 2033년 개인전을 열었으며 2044년 동생 박한일이 누나의 회고전을 연 곳이기도 하다. 소설과 출간 기념 퍼포먼스, 미술 전시 등 남매의 작업물은 마치 한 사람이 창작한 듯한 기묘한 과정을 지닌다. 남매의 소설 『문 안에서』는 대부분 박하니가 집필했지만, 인물의 생각과 그가 하는 묘사는 박한일의 것에 가깝다. 더불어 미술관에서 피자를 시켜 먹고 다시 담을 넘어 그곳으로 잠입하거나, 자신의 집을 전시공간으로 삼는 동시에 전시공간을 거처로 삼는 남매의 행위는 주체와 객체를 허물고, 제도와 일상의 감각을 혼동시킨다. 독자는 작품을 읽으며 불현듯 끼어드는 허구의 소설, 실제의 소설, 허구의 전시, 실제의 전시공간 속에서 마치 하니와 한일이 된 듯 길을 잃게 될 것이다. 그 헤맴은 독자를 비정형화된 소설의 또 다른 골목으로 안내한다.
중독자이자 작가인 화자가 2044년 4월에 쓴 「금일의 경주」는 유망했던 젊은 소설가 금일과 그의 작품을 기억하려는 기록이다. 화자와 금일이 이주해 온 2034~5년의 경주는 “무덤과 무덤 사이 집이 모두 뜯겨 나”간 파괴된 폐허였다. 2040년대를 사는 화자는 살아생전 금일이 썼던 소설을 읽으며, 당시의 금일이 걷고 바라보았을 경주의 풍경들을 다시금 되짚는다. 독자는 화자의 시선을 따라가며,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고 기억하는 관광도시로서의 경주와 원전사고로 폐허가 된 경주 사이에 머물게 된다. 그런 독자 곁에 또 다른 자기만의 시간과 장소를 간직한 소설가 금일과 그의 작품 『금일의 경주』와 『경주의 내일』이 쉬지 않고 끼어든다. 독자는 화자와 금일을 통해 소설 속 경주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소설 밖 경주의 내일을 그리게 될 것이다. 낯익은 공간에서 일어난 재난과 그곳을 살아가는 사람들, 다시 그들을 기억하려는 예술가의 행적은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어떤 예술도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무대는 지켜보고 기록하는 관찰자 덕에 존재한다
“역사가 늘 되풀이되는 것 같네요. 그런데 나쁜 쪽으로.”
“제자리걸음이라도 걷고 있으니까 다행인 걸까요?” _169p
소설 속 대사와 같이 근미래를 담은 세 편의 소설들은 오래전부터 되풀이되어 온 우리의 역사가 어김없이 반복되는 장면들을 보여주는 듯하다. 하지만 이 책은 구병모 소설가의 말처럼 “그 자체로 한 편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소설’로만 머물러 있지 않다. 익숙한 제도와 역사에 물음을 던지듯 작품은 ‘소설’이라는 장르와 더 나아가 그것이 창작되는 원리에까지 진입해 낯선 목소리를 낸다. 자신이 소설 본인이라야 응당 그것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듯이, 세 편의 소설은 누구보다 우아하게 소설로서 소설다움을 묻는다. 그 태도는 다시 오늘날 독자들에게 가닿아, 우리가 역사를 기억하는 방식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어쩌면 이 소설을 끝까지 읽은 독자들은 서로를 ‘동지’라고 부를지도 모른다. 세 편의 소설이 펼쳐 보이는 “과자 부스러기처럼 집 안을 점거한 (…) 어질러진 책들이 만든 일련의 흐름” 속에서 독자들은 스스로 길을 내 자기만의 탐험을 떠나야 한다. 같은 공간에서도 저마다 다른 풍경을 감각하듯, 이 책은 펼치는 순간부터 그런 시도들을 종용한다. 이야기에 진입한 독자는 멀쩡한 표지판이 하나도 없는 길 위에 선다. 어수선한 광경은 그 덕분에 수십 개의 골목을 지닌다. 그런데 멀쩡한 표지판만이 곧 옳은 길을 가리키는 걸까?
독자는 문득 그런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그 찰나를 놓치지 않고 작가는 독자의 어깨를 두드려 세운다. 불현듯 합류한 소설은 질세라 독자가 발 디딘 지면을 재빠르게 수면으로 바꾸어놓는다. 이 온갖 유혹의 여정을 기꺼이 끝마친 독자라면, 응당 서로에게 동지애가 가득한 눈빛을 보낼 것이다. 작가가 소설 곳곳에 무심한 듯 세팅해놓은 돌부리가 실은 물웅덩이에 비친 구름이었다는 발견을 이야기하려 입술을 달싹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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