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임정, 최후의 날
2025년 09월 26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8월 08일 출간
- 오디오북 상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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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언어 한국어
- 파일 정보 mp3 (377.00MB)
- ISBN 9791193289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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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분 47.00MB
57분 44.00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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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분 28.00MB
74분 58.00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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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분 47.00MB
7분 5.00MB
62분 48.00MB
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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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을 맞아 독자들의 가슴을 애국심으로 뜨겁게 덥혀줄 이중세 작가의 신간 장편소설 『상해 임정, 최후의 날』이 출간됐다.
1919년 만세운동 정신을 이어받은 대한민국 임시 정부는 상해 내 프랑스 조계지에 자리를 잡았다. 다른 지역과 달리 프랑스 조계지 안에서는 일본군이 마음대로 독립투사들을 체포하거나 암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은 끊임없이 밀정을 보내고 자금줄을 말리는 등 공작을 펼쳤고, 임정은 운영이 어려울 정도로 위기에 처했다. 과연 이대로 무너지고 말 것인가.
하지만 포기란 없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판단한 김구는 대한민국 국무령의 이름으로 일 제국주의에 전쟁을 선포했다. 그리하여 독립투사들은 일본의 심장 도쿄에서 일왕에게 수류탄을 던지고, 상해에서 일본 군함 폭파 작전을 감행했으며, 홍커우 공원에서 일본 군인들을 향해 폭탄을 투척했다. 대한민국 독립운동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임을, 전 세계에 소리 높여 알린 것이다. 이 모든 게 1932년의 일이었다.
작가가 몇 년에 걸쳐 벼려낸 『상해 임정, 최후의 날』은 상해를 여러 차례 오가며 임정 독립투사들의 발자취를 찾고 기록한 실화 기반 역사 소설이다. 1932년, 절망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독립의 열망을, 그 치열했던 투쟁의 열기를 이 책을 통해 느껴보자.
제2장 눈 속의 불
제3장 무너지는 벼랑
제4장 오직
작가의 말
여닫이문을 닫고 나간 김구는 시장기를 느꼈다. 그제 낮부터 물 말고는 먹은 게 없었다. 곁으로 지나가는 여인은 옆구리에 붉은 칠을 한 쟁반을 끼고 있었다. 거기엔 삶은 국수가 집어 들기 좋게 나누어져 층층이 담겼는데, 어느 국수 가게에서 오후 내내 쓰일 것처럼 보였다. 시장기가 돈 지는 한참이었고, 배고픔 때문에 다른 생각이 안 들 지경이었다. 프랑스 조계지 내 조선인들이 사는 방향으로 김구는 터덜터덜 걸어갔다. 짚 끈으로 동여맨 헝겊신이 자꾸 벌어져 발가락이 차갑게 드러났다.
신세 질 만한 이가 누가 남았을지, 김구는 한참 헤아려 보았다.
고종 황제 시절에 법무대신을 역임한 김가진은 독립운동을 하겠다며 상해로 건너왔다가 1922년에 죽었다. 김의한의 아내이자 김가진의 며느리인 정정화는 독립자금 확보를 위해 조선에 몇 차례나 다녀온 대단한 여성이었다. 문을 연 정정화는 김구를 보고 깜짝 놀랐다. 김구가 소곤소곤 물었다.
“후동 어머니, 나 밥 좀 줄라우?”
- 제1장 〈해어진 깃발〉 중에서
와타나베는 헌병들을 이끌고 우편총국 인근으로 되돌아왔다. 야자와는 건물 1층에 내려와 있었다.
“철수다.”
“누가, 누가 황병립을 죽인 겁니까?”
와타나베를 빤히 쳐다보던 야자와가 고개를 내저었다. 우편총국을 등진 그를, 헌병들이 뒤따랐다.
“어디 조선어 하는 사람 없나?”
영사관에 복귀한 와타나베가 헌병대원들에게 물었다. 손을 들고 나온 자에게 와타나베는 기억하는 획들을 종이에 어설프게 그렸다. 한참을 들여다보던 헌병대원이 그 문장을 와타나베에게 읽어주었다.
“민족반역자에게, 마땅한 죽음을 베푸노라!”
- 제1장 〈해어진 깃발〉 중에서
“결론은, 프랑스 정부는 보호를 약속할 수 없다는 겁니다.”
금발에 초록 눈을 지닌 젊은 외교관의 발음은 부드러웠지만, 언어엔 아프도록 시린 냉기가 도사리고 있었다.
김구가 생각을 가다듬느라 침묵하는 사이, 엄항섭이 프랑스 외교관과 몇 마디 빠르게 주고받았다. 돌아보는 김구에게 엄항섭이 말했다.
“프랑스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랍니다. 하지만 프랑스 정보국은 이번 도쿄 의거의 배후에 임정이 있다고 추정한답니다.”
“프랑스가 안다는 건, 서구 열강들도 이미 파악했단 말인가?”
“그건 모르겠습니다. 일본 헌병대가 프랑스 정부에 문의했답니다. 헌병대가 임정 사람들을 체포할 수 있겠냐고요. 프랑스 정부는 일단 거절했답니다.”
대화를 지켜보던 외교관이 한 번 더 프랑스어로 강조했다. 엄항섭이 전했다.
“몸을 피하길 권합니다. 정부 입장은 바뀔 수 있습니다.”
- 제2장 〈눈 속의 불〉 중에서
“12시 7분에 불을 붙였어.”
노종균이 지금 시간을 알려주려 이화림에게로 손목을 돌려 보였다. 12시 35분이었다.
거기가 일본 조계지라는 사실도 잊은 그들은, 멍하니 이즈모만을 바라보았다. 그 거대한 성채가 무너지길 기다리며 그들은, 거리 한복판에서 그 순간 모든 걸 잊었다.
얼마지 않아 엄청난 크기의 물기둥이 솟구쳤고, 격렬한 폭발음이 들렸다.
공격을 감지한 이즈모에서 알람이 울려 퍼졌다. 급작스런 물벼락에 흠뻑 젖은 갑판 위를 일본 해병들이 격렬하게 뛰었다. 당혹스러움과 분노로 노종균의 얼굴이 뒤틀렸다.
“이즈모까지 3분의 2도 못 갔어요.”
맥이 풀린 이화림은 아직도 이즈모로부터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움직인 건 노종균이었다. 이화림을 붙든 그는 현장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멀어지려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화림의 목소리에는 울음이 묻어 있었다.
“우린 실패했어요.”
- 제3장 〈무너지는 벼랑〉 중에서
다나카 소좌는 회상에 젖어 있었다.
상해에서 사고를 쳐야 했었지. 그렇게 피운 거대한 불꽃이었어. 이제 대일본 제국군은 상해에서 중국군을 몰아내고 대륙 진출의 남쪽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 위대한 성과엔 내 기여가 지대하지. 대본영이 이를 어떻게 보상할까.
상해, 즐거운 놀이터였다고 다나카는 생각했다. 짙게 즐긴 여흥은 만족스러울 정도로 풍족했고, 이젠 훈장과 더 높은 지위라는 보상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늘은 잿빛으로 뿌옜다. 전쟁이 휩쓸고 간 자리는 처참했다. 자베이가 폭격을 맞았고, 건물들은 허물어졌으며, 죽고 다친 중국인들이 잔해에서 꺼내졌다. 다나카는 거기를 가와시마 요시코와 함께 걸었다. 비대한 상체를 지닌 다나카와 남자처럼 입은 비쩍 마른 가와시마에게서, 주변 사람들은 묘한 배덕(背德)을 맡았다.
- 제4장 〈오직〉 중에서
정오의 훙커우 공원 저쪽 끝에는 기다란 단상과 거기와 연결될 계단이 제작되어 있었다. 계단은 모두 아홉 단이었고, 단상 높이는 1미터가 넘어 보였으며, 계단 손잡이는 일장기를 본떠 흰색과 붉은색을 교차해 칠해놓았다. 사방에 일장기가 매달릴 깃대가 세워져 있었고, 한쪽에선 군악대가 도열해 기미가요 연주를 연습하는 중이었다. 그 앞을 윤우의와 이화림은 팔짱을 끼고 나란히 걸었다.
얼마나 모일까, 이 공원이 꽉 차진 않으려나. 윤우의는 사람들이 가득 들어찰 이곳으로 어찌 들어갈지 상상해 보았다.
“개새끼들, 잔칫상 열렸구나.”
“일본어를 써.”
“일본어로 욕을 하면 곧장 알아들을 거 아니요, 누님. 그리고 나 이름 바꿨대두. 아직도 옛날 이름을 부르시네.”
“이름 뭐랬지?”
“봉길입니다. 윤봉길.”
- 제4장 〈오직〉 중에서
“임정 청사가 상해에 존재하기에,
독립 열망을 가슴에 품은 조선인들이 이리 오는 거야.”
춥고 가난한 대한민국 상해 임시 정부의 현실을 고증한 역사 소설
1842년 아편전쟁에서 패배한 중국은 상해를 외국에 개항했다. 곧 영국과 미국, 프랑스 등 열강들이 상해에 조계지를 설정하고 자국의 군대와 자본을 투입해 식민지화하기 시작했다.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 역시 자국민을 보호하고 국제 사회와 연대한다는 명분하에 상해에 영사관과 군대를 주둔시켰다. 하지만 일본이 상해에 영사관을 세운 진짜 목적은 따로 있었다. 바로 상해 프랑스 조계지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동향을 감시하고 독립운동을 방해하는 것이었다.
1919년 전국적으로 만세운동이 일어난 직후, 국내외 독립운동가들이 모여 상해에 만세운동의 독립정신을 계승하는 임시 정부를 세웠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부가 처음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임시 정부 청사가 프랑스 조계지 안에 자리 잡은 건 프랑스 정부가 임정 요인들을 체포하려는 일본군의 활동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독립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일본 영사관은 조선인 밀정을 끊임없이 침투시켜 의심과 분열을 유도하고 사람들을 흩어지게 만들었다. 또 국내외에서 임정으로 흘러드는 지원금을 막아 경제적으로도 곤경에 처하게 했다. 결국 대한민국 임시 정부는 국무령 김구가 며칠을 굶어야 할 정도로 궁핍한 상황에 몰렸고, 독립운동의 의지는 바람 앞의 촛불처럼 점점 위태롭게 흔들렸다.
“그대들의 목숨을, 조국 광복을 위해 바쳐주게!”
일 제국주의의 침략에 정면으로 맞서 싸운 독립투사들의 숭고한 투쟁기
『상해 임정, 최후의 날』의 시대적 배경인 1930년대는 대한민국 임정이 존립의 위기에 처한 시기였다. 돈은 씨가 말랐고, 임정 요인들은 사분오열했으며, 사람들은 상해에 독립운동을 주도하는 대한민국 정부가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가고 있었다. 밀정을 이용한 일본 영사관의 모략은 성공적이었다. 임정 요인들은 밀정들의 감시 때문에 제대로 활동할 수 없었고, 날품을 팔거나 길거리에서 장사를 하며 생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만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군은 아예 중국을 침략할 작정으로 상해에 병력을 추가로 파견했다. 그러자 임정 내부에서도 이제 상해를 떠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사면초가에 처한 국무령 김구는 큰 결단을 내렸다. 독립에 힘을 보태겠다며 찾아온 청년들의 손에 총과 수류탄을 쥐어주기로 한 것이다. 물론 그렇게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의거에 성공한다 해도 일본군에게 잡혀 고문당하고 죽게 될 게 뻔한데, 어찌 청년들을 그 사지로 내몰 수 있겠는가. 이 소설은 그런 김구의 심정과 죽음 앞에 초연했던 독립투사들의 의지를 매우 상세하게 묘사하며 감동을 이끌어낸다.
드디어 결전의 시간이 왔다. 김구는 해외동포들이 보내준 지원금으로 구매한 수류탄을 이봉창에게 건넸다. 이봉창은 수류탄을 들고 중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일왕의 마차에 투척했다. 안타깝게도 의거는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일왕을 직접 처단하려 한 임정과 독립투사들의 열망에 세계가 주목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임정에 무기와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그 감격스러운 소식을 들으며 김구는 이봉창의 해맑은 미소와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을 떠올렸다.
“걱정 마시오. 내 영원한 기쁨을 누리러 가는 길이니!”
“스스로의 정의감으로 감행했으니 구차하게 더 묻지 말라!”
이봉창, 최흥식, 유상근, 이덕주, 유진만, 윤봉길, 안공근, 노종균……
결코 잊어서는 안 될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이름들
이봉창 의거 직후 상해 일본 영사관은 김구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임정 요인들보다 더 많은 밀정이 청사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김구의 그림자라도 잡으려 들었다. 이 과정을 전체적으로 주도한 건 관동군 출신 일본 영사관 소속 무관 다나카 류키치 소좌였다. 훗날 전범으로 재판을 받기도 한 그는 만주와 상해에서 전쟁을 일으키기 위한 모략을 일삼았는데, 그런 그에게 상해 임정은 눈엣가시였다.
그럼에도 임정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상해 전쟁에 동원된 일본군 전함 이즈모를 폭파하기 위해 치열한 작전을 펼쳤다. 거액의 돈을 주고 중국인 잠수부를 통해 전함 밑에 폭탄을 설치하기로 한 것이다. 작전은 아쉽게 실패했다. 동시에 임정이 가진 군자금도 완전히 씨가 말랐다. 이대로 물러설 수밖에 없을 것인가. 아니다. 독립에 대한 꿈을 가진 사람들이 남아 있는 한 투쟁은 끝나지 않는다.
김구는 그동안 임정의 궃은일을 묵묵히 수행하던 청년들을 불러모았다. 그들의 손에 상해 임정의 굳은 의지가 담긴 총과 폭탄을 들려주었다. 경성으로, 다롄으로, 만주로 청년들은 독립의 꿈을 품고 나아갔다. 일본은 그들의 뒤를 바삐 쫓았다. 최흥식, 유상근, 이덕주, 유진만, 윤우의 등이 그들이다.
윤우의의 거사는 성공적이었다. 일왕 생일과 전승절 기념식이 열리는 상해 홍커우 공원에서 의사가 던진 폭탄이 터져 일본군 수뇌부 여럿이 목숨을 잃었다. 그렇게 꺼져가던 독립운동의 불씨는 윤봉길 의사의 희생을 통해 되살아났다. 대한민국 임시 정부는 일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 존재로 우뚝 섰고,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연합국의 일원이 되어 당당히 승리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1932년 상해에서부터 비롯된 일이었다.
이중세 작가가 여러 차례 상해를 오가며 쓴 『상해 임정, 최후의 날』은 김구, 안공근, 이봉창, 윤봉길, 이화림 등 실존 인물들이 행적을 기반으로 집필한 역사 소설이다. 독립군을 탄압하는 일본군 역시 실제 인물들을 등장시켜 역사적 생생함을 극대화했다. “영토를 잃은 민족은 재생할 수 있어도, 역사를 잃은 민족은 재생할 수 없다”라고 신채호 선생은 말했다. 이 책이 부디 잊혀가는 독립운동가들과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정통성을 환기시키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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