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연작시33

일선스님 지음 | 일선스님 그림

쳇북 2025년 09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서문: 《명상연작시 33》을 펴내며

삶은 때때로 말보다 침묵이 더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이 시집은 그 침묵 속에서 피어난 사유의 꽃들입니다. 《명상연작시 33》은 지난 십 수년 동안의 명상과 참선을 하면서 내면의 여행을 통해 얻은 깨달음과 감정을 시의 언어로 엮은 결과물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감정과 생각, 선택과 후회를 지나갑니다. 이 시집은 그 모든 흐름을 따라 걷는 수행자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내용은 후회의 그림자에서 시작해, 자각의 문을 열고, 침묵의 강을 따라 걷고, 지혜의 바람을 지나, 고요한 빛의 자리에서 멈춰 섭니다. 그리고 다시 길을 걷고, 등불을 켜고, 숨을 고르고, 끝을 마주하고, 너머를 바라보다가, 마침내 존재의 중심에 이릅니다.

33편의 시는 각각 하나의 호흡이며, 하나의 순간입니다. 자연의 소리, 마음의 떨림, 존재의 고요함을 담아내려 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은 일상생활을 잠시 멈추시고 이 시들을 통해 자신만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이 시집은 단순한 시의 모음이 아니라, 자신을 마주하고 정화해가는 내면의 경전입니다.

또한 이 시집은 완성된 정답이 아니라, 함께 걸어가는 질문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 ‘명상’이라는 행위는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존재의 본질을 되묻는 용기라고 믿습니다. 시를 통해 그 용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마음을 열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이 시집이 여러분의 하루에 작은 숨결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목차

《목차》

1. 서문: 《명상연작시 33》을 펴내며

2. 차 례
01.《후회의 그림자》
02.《지혜의 길목에서》
03.《마음의 그림자를 걷다》
04.《침묵의 언덕에서》
05.《내면의 등불》
06.《공(空)의 자리에서》
07.《무상의 강을 건너며》
08.《마음의 연못에 비친 달》
09.《자비의 숨결》
10.《마음의 바다를 건너며》
11.《고요 속의 꽃》
12.《지혜의 씨앗을 심다》
13.《빛이 머무는 자리》
14.《자각의 문을 열며》
15.《침묵의 강을 따라》
16.《지혜의 바람이 지나갈 때》
17.《고요한 빛의 자리에서》
18.《끝없는 길 위에서》
19.《마음의 별을 바라보며》
20.《고요한 새벽의 문턱에서》
21.《마음의 불씨를 지키며》
22.《마음의 종소리를 따라》
23.《마음의 문을 다시 열며》
24.《마음의 길을 다시 걷다》
25.《마음의 등불을 다시 켜며》
26.《마음의 숨결을 따라》
27.《마음의 고요를 품으며》
28.《마음의 끝에서 피어나는 빛》
29.《고요한 생의 흐름 속에서》
30.《고요한 생의 끝자락에서》
31.《고요한 생의 너머에서》
32.《끝없는 고요 속에서》
33.《고요한 존재의 중심에서》

3. 시상 배경
여기에 시집의 창작 동기나 영감의 원천을 서술합니다.

4. 본 문
각 시의 전문 또는 발췌를 여기에 배치합니다.

책 속으로

🙏 시상 배경 🙏
line
🛕 01.

《후회의 그림자》 는

지나간 시간 속에서 마주한 자신의 감정의 그림자를 통해 인간의 선택과 깨달음,그리고 부처님의 길로 향하는 마음을 담담하면서도 간절하게 담아내려 노력 하였습니다.
수행자는 고개를 숙인 채 앉아, 마음 깊은 곳에서 피어오르는 감정의 안개를 조용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그 안개 속에는 말하지 못했던 순간들, 놓쳐버린 선택들,
그리고 아직도 마음을 흔드는 기억들이 떠오지요.
하지만 이 장면은 단순한 슬픔이 아니라,
후회를 통해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려는 여정의 일부입니다.
고요 속에서, 수행자는 그 감정을 껴안고 다음 걸음을 준비합니다.

🌄 "후회의 그림자"

🔮 지나간 마음의 그림자


어느 날,

한 사람이 땅을 치며

통곡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은

단순한 슬픔이 아니라

깊은 후회의 표현이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하다

어떤 잘못을 저질렀기에

저토록 가슴을 치며

눈물을 흘리는 것일까.

후회란

우리가 어떤 일을 한 뒤에

마주하는 결과의 단면입니다.

그 순간에는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

그것이 후회의 본질입니다.


🧠 되뇌이는 마음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했더라면…”

“왜 그때 그 말에 끌렸을까…”

우리는 수없이 되뇌이며

후회의 감정 속을 헤맵니다.

인정에 끌려 했던 선택,

순간의 감정에 휘둘린 결정,

혹은 침묵했던

용기 없는 순간들.

후회는

과거의 나와 마주하는 고통이지만

동시에

미래의 나를 바꾸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 선택의 색채


하지만

모든 선택이

후회를 남기지는 않습니다.

감동적인 말을 건넸을 때,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었을 때,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우리는 “참 잘했다”고 말하며

후회 없는 마음을 느낍니다.

결국 후회란

선택의 결과에 따라

달라지는 감정의 색채입니다.


🔥 수행과 유혹의 갈림길


세상의 삶은 달콤합니다.

희로애락이 교차하는 순간들은

때로 유혹처럼 다가옵니다.

반면,

부처님의 삶—

지계(持戒)의 수행은

고난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른 뒤

그 결과는 천양지차.

순간의 달콤함은 사라지고

수행의 고난은

복락으로 돌아옵니다.

후회 없는 삶이란

바로 그 차이를 아는 데서

시작됩니다.


🙏 후회 없는 길을 향하여


우리는 모두

선택의 갈림길에 섭니다.

그 길이 지금은

편하고 달콤할지라도

훗날 후회의 그림자를

남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지금은 어렵고 외로워도

그 길이

복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부디—

모든 이들이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기를.

그 삶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길이 되기를.

두 손 모아,

마음을 담아

합장드립니다.


— 《명상연작시 33》 중에서 01

출판사 서평

꺼진 등불은 끝이 아닙니다.
수행은 꺼진 불씨를 다시 감싸 안고, 자비의 숨결로 되살리는 반복입니다.
이 시집은 그 반복 속에서 피어난 33개의 깨달음입니다.
고요 속에서 마주한 나, 어둠 속에서 선택한 빛—그 모든 순간이 이 시에 담겨 있습니다.
당신의 마음에도 그 불씨가 살아나기를, 조용히 기도합니다.

인물정보

저자(글) 일선스님

불화를 그리며 정진중인 한국화 화가 승려

그림/만화 일선스님

감수 일선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