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因緣)

'인연'이라는 이름의 물결 위에서

송면규 지음

e퍼플 2025년 09월 0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인연이라는 말은 이상하다.

입에 담는 순간부터 그 말에는 묘한 떨림이 있다. 우연과 필연 사이를 오가는 말. 시작과 끝, 환희와 이별, 따스함과 아픔이 뒤섞인 말. 우리는 이 말을 다 설명할 수 없으면서도 자주 쓰고, 한참을 곱씹는다.

살면서 문득 돌아보면, 내 삶은 전부‘누구를 만났는가?’의 이야기였다. 어떤 사람은 오래도록 곁에 머물며 내 인생을 지탱했고, 또 어떤 사람은 아주 짧은 시간 머물렀다가 지나갔지만 내게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 나 또한 누군가의 인생 속에서 그런 존재였을 것이다.

인연은 종종 그 당시에야 알 수 없는 모양으로 다가온다. 그 사람과의 만남이 왜 지금이었는지, 왜 그런 대화가 오갔는지, 왜 그렇게 헤어졌는지는 시간이 흘러서야 비로소 선명해진다. 그때는 몰랐지만, 그 사람은 내게 꼭 필요한 시기에 찾아왔던 존재였구나 하고.

돌이켜 보면, 내게는 수많은 인연이 있었다. 기쁨이 된 인연,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 인연, 또 스스로 놓아야 했던 인연. 모든 인연이 다 소중하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그 모든 인연을 통해 나는 지금의 내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안다. 스쳐 간 모든 이름에게도, 내가 배운 것이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은 그 인연들에 대한 기록이다. 이름을 붙일 수 없는 감정들, 설명할 수 없는 울림들, 말보다 더 진한 침묵 속에서 나를 변화시킨 사람들의 이야기.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낯선 이야기일 수 있지만, 읽는 당신의 마음 한편에도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

어쩌면,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과 나도 지금 이 순간, 인연인지도 모르겠다. 짧은 머뭇거림일지라도, 이 만남이 당신의 기억 속에 따스한 온기로 남기를 바라며

- 나는 오늘, 인연이라는 이름의 물결 위에 다시 펜을 든다.

목차

□ 프롤로그 …………03

제1장: 만남, 우연처럼 필연처럼 …………07
1절. 스쳐 지나간다는 것의 의미
2절. 누군가와의 만남이 남긴 자국
3절. 지나가는 인연, 남겨지는 의미
4절. 인연을 받아들이는 마음
5절. 오늘의 만남이 전하는 속삭임

제2장: 스쳐 지나간 사람도 인연인가? …………24
1절. 인연이라 부르기엔 너무 짧은 순간
2절. 기억 속에 남는 스침의 힘
3절. 인연의 깊이는 시간으로만 재지 않는다
4절. 우연한 스침 속에서 배우는 삶
5절. 스침도 인연이라 믿고 살아간다는 것

제3장: 인연의 무게, 관계의 거리 …………40
1절. 가까움이 항상 가벼운 것은 아니다
2절. 멀어졌다고 해서 인연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3절. 가까이 있어도 마음이 먼 관계들
4절. 인연의 무게를 감당한다는 것
5절. 거리두기 또한 사랑의 방식

제4장: 좋은 인연, 나쁜 인연 …………54
– 그 경계에 대하여
1절. 인연, 선한 것만은 아니다
2절. 처음엔 다 좋은 인연처럼 보인다
3절. 상처를 남긴 인연도 의미는 있다
4절. 나쁜 인연에서 벗어나는 용기
5절. 결국 좋은 인연은‘나를 살게 하는’ 관계

제5장: 가족이라는 운명의 끈 …………70
1절. 선택하지 않은 인연, 가장 깊은 인연
2절. 따뜻함과 상처의 이중성
3절. 삶의 길목마다 마주하는 얼굴들
4절. 멀어짐과 그리움 사이
5절. 다시 묶이는 끈, 새로운 이름으로

제6장: 친구, 시간이 쌓아 올린 인연 …………81
1절. 처음 손을 내민 순간
2절. 시간은 친구를 만든다
3절. 멀어짐 속에서도 지켜지는 마음
4절. 갈등을 넘어서 얻는 성숙
5절. 나이 들어도 곁에 있는 사람

제7장: 스승과 제자, 길 위에서 마주친 사람………92
1절. 배움은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2절. 마주침, 그것은 운명처럼 다가온다
3절. 스승도 배우고, 제자도 가르친다
4절. 말이 아닌 삶으로 남는 가르침
5절. 다시 길 위에서

제8장: 사랑, 인연의 가장 찬란한 얼굴 …………105
1절. 처음, 그 눈빛에서 시작된 인연
2절. 사랑은 시간을 빚는다
3절. 상처와 흔들림도 사랑이었다
4절. 이별, 그럼에도 아름다웠던 이름
5절. 사랑은 결국 사람이다


제9장: 인연을 놓는다는 것 …………117
– 이별의 의미
1절. 끝이 아닌, 마주한 순간
2절. 놓는다는 것은 잊는 것이 아니다
3절. 상실이 남기는 자리
4절. 이별은 나를 단단하게 한다
5절. 그럼에도, 고마운 인연이었다

제10장: 삶이 건네는 인연의 선물 …………129
1절. 뜻하지 않은 순간, 선물은 온다
2절. 인연은 때로 이름 없이 다가온다
3절. 선물 같은 인연은 서로를 살린다
4절. 선물은 돌고 돌아 다시 나에게
5절.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선물이었다

□ 에필로그 …………144
□ 참고 서적 …………145

인물정보

저자(글) 송면규

□ 송면규

칼럼니스트로 1,100여 편의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에세이로「한 발짝 물러섰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AI 시대, 어떻게 살아야 할까」「소중한 지금」「남자의 삶」「내 마음속의 석가와 예수 대화」「전략가, 제갈량과 사마의」「대한민국 속 들여다보기」「종교와 신화, 그리고 미신」 등

교육용으로「유비쿼터스 어플라이언스」「AI 시대, 초등학생 공부 전략」「한국인의 자녀 교육」「유대인의 자녀 교육」 등

여행용으로「동남아시아 문화탐방」「북아메리카 문화탐방」「오세아니아 문화탐방」등 40여 권을 집필했다.

현재 용산구 동부이촌동 연구실에서 책 읽고 글도 쓰고, 또 색소폰을 친구삼아 놀기도 하면서 노들섬과 한강 변을 따라 조깅하는 것을 취미 삼으며 건강을 다지고 있다.

찾아오는 이 있으면 동네 술집에서 막걸리 잔 기울이며 세월을 낚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