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두 얼굴: 경쟁과 연대의 심리학

노성문 지음

해라빛출판사 2025년 09월 04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한국인의 양면성에 대한 인류학적 질문 ??

한국 사회를 바라보면 늘 한 가지 묘한 긴장이 감지됩니다. 가까운 친척이나 이웃이 잘 되는 것을 기뻐하기보다는 속으로 불편해하고, 때로는 비교와 질투 속에서 스스로 위축되곤 합니다. 그런데 정작 국가적 위기나 공동체적 위협이 닥치면, 마치 다른 민족처럼 눈부신 결속력을 보여줍니다. 이 모순된 모습은 오랜 세월 학자들과 외국인 방문객들이 공통적으로 주목해온 특징입니다. 왜 한국인은 일상에서는 분열적이면서도, 위기 앞에서는 하나로 뭉치는 것일까요? 이 질문은 단순한 심리적 호기심을 넘어, 한국인의 정체성과 미래를 이해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됩니다.
이 책은 한국인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인류 전체가 가진 보편적 성향을 한국이라는 압축된 사례를 통해 선명하게 드러내려는 시도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질투와 비교 속에서 살아가며, 동시에 위기 앞에서는 협력하고 연대할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다만 한국 사회는 역사적으로 그 과정을 극도로 압축된 시간 속에서 경험했습니다. 유교적 친족 질서가 남긴 강한 서열 의식, 일제 강점과 전쟁이 남긴 생존의 기억, 압축 성장과 민주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형성된 경쟁 문화는 한국인의 마음을 독특하게 빚어냈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인류 보편적 심리를 가장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는 사회적 거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이 책에서 다소 불편한 진실과 마주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종종 남의 성공을 축하하기보다 내 위치와 비교하며 속으로 괴로워합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 예민함과 경쟁심은 위기의 순간에 빠르게 공동체 결속으로 전환됩니다. IMF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 팬데믹 상황에서 보여준 질서 정연한 협력, 그리고 역사 속 수많은 전쟁과 재난 속에서 발휘된 집단적 저력은 그러한 양면성을 잘 보여줍니다.

인류학자 유발 하라리는 인류의 진화를 ‘허구를 믿고 협력하는 능력’으로 설명합니다. 한국은 이 개념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실험장이 될 수 있습니다. 작은 차이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심리는 개인의 삶을 힘들게도 하지만, 동시에 그것이 모였을 때 엄청난 집단 동력으로 전환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한국인의 양면성은 결코 부끄러운 특징이 아니라, 인류가 어디로나아가야 하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질문을 확장해야 합니다. 한국 사회의 이중적 심리는 어디서 비롯되었고,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까요? 그것은 단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화된 시대에 모든 인류가 맞닥뜨리는 과제와 연결됩니다. 비교와 질투, 경쟁과 협력은 인류 보편의 조건입니다. 다만 한국은 그 조건을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을 뿐입니다. 이 책은 그 과정을 따라가며, 한국인의 마음속에서 벌어지는 심리적 긴장을 탐구하고, 동시에 인류 보편적 교훈을 찾아가려 합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나는 언제 비교와 질투에 사로잡히고, 언제 공동체를 위해 힘을 모으는가’라는 질문을 함께 던져보시기를 바랍니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 ??
한국인의 양면성에 대한
인류학적 질문 ??

1부 한국인의 심리적 토양 ??

1장 유교적 친족 문화의 뿌리 ??
2장 비교와 경쟁의 일상화 ??
3장 질투와 인정 욕망의 구조 ??

2부 위기 속의 연대 정신 ??

1장 전쟁과 분단이 남긴 집단 기억 ??
2장 IMF와 국가 위기에서의 결집 ??
3장 팬데믹과 새로운 공동체 의식 ??

3부 한국 사회의 양면성 ??

1장 사촌이 잘되면 배 아픈 이유 ??
2장 공동체 앞에서 발휘되는 놀라운 힘 ??
3장 한국이 인류에게 던지는 메시지 ?

결론 ??
한국인의 이중성은 인류
보편성의 압축판이다 ??

부록 ??

1.세계 주요 집단주의 사회 비교

2.개인주의 문화와 한국인의 차이

3.위기 상황에서의 집단 협력 사례 모음

4.한국인의 심리를 다룬 사회학 연구 정리

5.집단과 개인의 균형을 찾는 방법

인물정보

저자(글) 노성문

저는 평범한 직장 생활을 오랫동안 이어오며, 사람들의 관계와 심리를 가까이서 지켜보았습니다. 한편으로는 해라빛 출판사의 대표로서 수십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으며, 독자들의 관심사와 시대적 흐름을 누구보다 가까이 느껴왔습니다. 저는 학문적 연구자가 아니지만, 인류학과 사회학, 심리학의 연구 성과를 깊이 탐독하며, 그것을 한국인의 삶과 연결 짓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이 책은 제 개인적 경험과 오랜 관찰, 그리고 축적된 학문적 연구를 바탕으로 쓰였습니다. 저는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우리가 가진 이중적 성향을 객관적이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고자 했습니다. 제 글은거대한 이론 체계에 매달리기보다는, 독자 여러분의 일상과 피부에 와 닿는 이야기로 다가가려 합니다.

해라빛 출판사 대표로서, 지금까지 적지 않은 책들을 세상에 내놓으며 얻은 교훈은 분명합니다. 결국 독자와 공감하지 못하는 책은 오래 남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책 또한 독자 여러분이 ‘아,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