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생태여행

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에서 만난 자연과 사람들

이용구 지음

붉은삼나무 숲 2025년 09월 0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책은 중앙아시아 3개국을 여행하며 만난 자연과 사람들의 기록이다.
우즈베키스탄의 실크로드 도시, 키르기스스탄의 고원과 호수, 카자흐스탄의 협곡과 초원에서 저자는 꽃과 나무, 새와 곤충, 그리고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의 삶을 담담히 기록한다.
각 장에는 ‘머문 도시와 여정’이 시간과 공간의 흐름에 따라 정리되어 있어 독자가 함께 여정을 따라가듯 읽을 수 있다. ‘길 위에서 마주친 생명’에서는 우연히 만난 동식물들을 학명과 함께 소개하며 생태적 시선을 더했다.
이 책은 화려한 풍경을 소비하는 여행기가 아니라, 자연 앞에 멈춰 서는 법을 배우고, 그 속에서 자신을 돌아본 생태적 여행의 기록이다.

목차

고원의 바람을 따라 …1

1. 우즈베키스탄

1. 타슈켄트, 포근한 시작 …2
2. 사마르칸트, 커피 향으로 펴진 추억 …7
3. 사마르칸트, 흰오디처럼 달콤한 하루 …14
4. 티무르 영묘, 고요한 깨달음 …20
5. 부하라, 얀덱스 택시 사건의 날 …25
6. 부하라 성, 선글라스와 친절의 기억 …32
7. 부하라, 인형극과 한국축제의 저녁 …39
8. 히바, 도시 산책 …44
9. 이찬 칼라, 사막의 채송화 …48
10. 히바, 성벽 위에서 본 일상 …53
11. 타슈켄트, 다시 온 도시, 다시 한 표 …59
12. 타슈켄트, 도시는 닮아간다 …65
13. 타슈켄트, 바자르에서 만난 김치 냄새 …70
14. 타슈켄트, 박물관에서 만난 호기심 …74
15. 타슈켄트, 벼룩시장과 서점 사이 …77
16. 타슈켄트, 꼰대와 바람 사이 …80


2. 키르기스스탄

17. 비슈케크, 국경 넘어 온기처럼 도착하다 …83
18. 비슈케크, 광장과 바자르의 여유 …87
19. 이식쿨호, 고양이와 함께한 이유 …91
20. 촐폰아타, 말과 마음이 흥얼거리다 …97
21. 그리고리예브스카 협곡, 야외 송어구이의 대참사 …101
22. 카라콜, 미니버스와 넓은 도시 …107
23. 카라콜, 아담한 협곡 세 곳의 하루 …110
24. 카라콜, 길 잃어 알아간 도시 …114
25. 지르갈란, 벌 한 마리와 산골 마을 …118
26. 카라콜, 빗속에서 만난 달팽이 친구들 …123
27. 카라콜, 설산과 모스크의 도시 걷기 …127
28. 알틴아라산, 말 타고 만난 빗속의 계곡 …131
29. 아라콜호, 사람보다 숲이 반가운 날 …135
30. 알틴아라산, 말과 한 몸이 된 초원의 질주 …139
31. 카지사이, 뼈 치기와 삶의 재미 …145
32. 비슈케크, 광장의 분수와 비눗방울 …150


3. 카자흐스탄

33. 알마티, 서점과 동화 속 성당 …155
34. 알마티, 식물원에서 길을 잃다 …159
35. 알마티, 괜찮아, 참 잘했어 …164
36. 카인디와 콜사이, 호수에 얹힌 전설 …168
37. 챠른 캐년, 땀으로 걷는 협곡 …173
38. 알마티, 체온을 조절하는 도시 …177
39. 침블락, 들판을 수놓은 야생화 …182
40. 빅 알마티, 가파른 길 끝의 호수 …186
41. 알마티, 낯설기에 더 깊은 작별 …191


바람이 가르쳐준 시간 …194

책 속으로

길 위에서 마주친 생명

1. 흰뽕나무 White Mulberry (Morus alba)

잎은 넓고 두텁고,
열매는 크고 달콤하다.

길 위 바닥이 끈적였던 이유도,
그 달콤함에 마음이 물들었던 이유도,
결국은 같은 것이었다.

4700년 전, 중국에서 시작된 누에 사육과 함께
이 나무는
세계를 움직인 실의 시작점이 되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를 지나
12세기엔 유럽 전역으로,
15세기에는 라틴 아메리카로 퍼져나갔다.

길가에 서 있는 뽕나무는
단지 열매를 맺는 나무가 아니다.
한 올의 실, 한 벌의 옷,
한 줄기 문명을 이어온
보이지 않는 시간의 뿌리다.

출판사 서평

『중앙아시아 생태여행』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저자는 관광 명소를 나열하지 않는다. 대신 길 위에서 마주친 작은 꽃과 나무, 곤충과 새, 그리고 사람들의 얼굴을 기록한다.
우즈베키스탄의 사막, 키르기스스탄의 호수, 카자흐스탄의 협곡—광활한 풍경은 배경일 뿐, 진짜 주인공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이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독자는 저자와 함께 초원의 바람을 맞고, 협곡의 열기 속에서 땀을 흘리며, 고원의 작은 제비꽃 앞에 잠시 멈추게 된다.
그 순간, 여행은 더 이상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내 삶과도 이어지는 생명의 목소리로 다가온다.
이 책은 빠르게 소비하는 여행 정보서가 아니라, 자연 앞에서 멈춰 서는 법을 일깨워주는 기록이다.
읽고 나면, 일상 속 작은 풀꽃 하나에도 눈길을 주게 되는, 그런 울림을 남긴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용구

․ 생태여행가
․ 이학박사(생물학 전공). 현재 ㈜에코이엔지 연구소장으로 재직하며, 경기농촌융복합산업 전문상담 및 현장코칭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텃밭을 가꾸고, 현미경과 카메라로 생명의 순간을 기록하며, 자연과 사람을 잇는 글쓰기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