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피리 부는 사나이
2025년 11월 04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AI(생성형) 활용 제작 도서
- 파일 정보 PDF (1.46MB) | 40 쪽
- ISBN 9791199441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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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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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로 행진하고 있을까?
《현대판 피리 부는 사나이 — 알고리즘의 군대》는 전래동화를 오늘의 알고리즘·알림·추천으로 치환해 풍자와 코미디로 풀어낸 동화적 사회소설이다.
검은 후드 차림의 ‘피리 없는 피리꾼’이 마을에 들어와 “원하는 것만 딱 보여드린다”고 약속하는 순간, 개인 맞춤의 행진곡이 시작된다. 소음을 없애겠다던 약속은 곧 맞춤 소란으로 변하고, 사라지는 건 쥐가 아니라 우리의 오후다.
책은 ① 소음과 주의의 정치, ② 추천과 팔로워가 만드는 알고리즘 군대, ③ 느려지는 실험(‘역피리’)과 주의권 헌장을 거쳐, ④ 마지막 장 “오늘의 추천 — 아무것도 추천하지 않기”로 독자를 데려간다.
짧은 장면, 번쩍이는 은유, 가볍게 웃다가 문득 뜨끔하게 만드는 문장들이 이어진다. 휴대폰을 내려 놓고도 읽히는 리듬으로 쓰였다.
2장. 첫 연주 ― 개인 맞춤 행진곡
3장. 알고리즘의 군대 ― 팔로워 그랜드 퍼레이드
4장. 뒷골목 탐방 ― 추천 공장과 노티피케이션 폭포
5장. 협상 결렬 ― 그리고 사라지는 오후들
6장. 역피리 ― 느린 멜로디 실험
7장. 최종 협상 ― 주의권 헌장
8장. 오늘의 추천 — 아무것도 추천하지 않기
작가의 말
독자에게 드리는 제안
다음 날 아침, 아이들의 휴대폰이 동시에 울렸습니다.
“네가 좋아할 만한 영상이 새로 올라왔어!”
“어제 네가 멈췄던 지점부터 이어 볼래?”
“오늘 놓치면 유행이 끝나요(긴급)”
알고리즘의 피리는 누구에게나 같은 멜로디를 불지 않았습니다. 수빈이에게는 강아지 영상이, 준호에겐 게임 하이라이트가, 달희에겐 춤 챌린지가, 민재에겐 과학 실험 폭발 장면이 각각 딱 맞게 흘러들었습니다. 아이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이거… 내가 좋아하는 걸 어떻게 알지?”
“너희가 어젯밤 눌렀던 걸 기억하고 있단다.” 담임 선생님은 차분히 설명했지만, 그날 선생님의 목소리는 아이들의 화면보다 조용했습니다.
- <첫 연주 — 개인 맞춤 행진곡> 중에서
아이들은 사서와 함께 마을 와이파이의 비밀 문을 열었습니다. 그 안엔 이상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좋아요 협곡’에서는 작은 하트들이 폭포처럼 떨어졌고, ‘스와이프 숲’의 나무 잎사귀는 위쪽으로만 흔들렸습니다.
가장 웅장한 것은 ‘노티피케이션 폭포’였습니다. [노티피케이션(Notification)은 ‘알림, 통지’라는 뜻으로 IT·앱·서비스 분야에서는 보통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화면에 뜨는 푸시 알림(push notification)을 지칭함 — 편집자 주] 무지갯빛 알림이 쉼 없이 쏟아졌고, 그 소리는 멀리서도 들렸습니다. 딩—, 띠링—, 띵띵—.
폭포 앞에서, 은서는 작은 표지판을 발견했습니다. “주의: 이 폭포는 끌 수 있으나 기본값은 켜짐.” 옆엔 더 작은 글씨가 있었습니다. “불편을 느끼셨다면 고객센터로 연락 바랍니다(응답까지 평균 7~14일).”
아이들은 웃었습니다. “이건 거의 코미디잖아.”
- <뒷골목 탐방 — 추천 공장과 노티피케이션 폭포> 중에서
한 달 뒤, 마을은 여전히 북적였습니다. 공원 밤하늘 영화제에는 휴대폰 대신 담요와 옥수수가 줄을 섰고, 도서관에는 ‘첫 문장 수집 전시’가 열렸습니다. 빵집은 무음 모드 시간을 매일 저녁 7시에 운영했습니다. 빵을 기다리는 줄은 길었지만, 아무도 심심하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가 ‘심심함은 창의력의 누나’라고 적어 붙여 놓았는데, 대부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이들은 여전히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다만, 제목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조회수 100만 만드는 법” 대신
“우리가 진짜 재밌었던 7분(편집 안 함)”
“하루 10분 집중력 핵폭탄” 대신
“친구랑 조용히 걷는 10분(배속 없음)”
그 영상들은 바이럴이 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 영상을 본 사람들은 다음 날 친구와 걸었습니다. 이상하죠? 조회수는 안 늘었는데, 사람은 늘었습니다.
- <오늘의 추천 — 아무것도 추천하지 않기> 중에서
피리꾼은 죽지 않았다
우리를 부르는 건 이제 ‘추천 알고리즘’이다
우리는 하루 평균 수백 번의 초대받지 않은 행진에 동원된다. ‘좋아요’가 박자이고, 무한 스크롤이 행진로이며, 알림이 구령이다. 이 책은 전설의 피리꾼 대신 추천 알고리즘을 전면에 세우고 “당신의 주의(Attention)는 누구 것인가?”를 묻는다.
1장은 “쥐보다 큰 소음”으로 시작한다. 소음을 없애겠다던 약속은 ‘원하는 것만’의 달콤함으로 바뀌고, 곧 나만을 위한 행진곡이 연주된다. 3장 「알고리즘의 군대」에서는 팔로워 수가 군사력처럼 작동하는 풍경을, 4장 「뒷골목 탐방」에서는 추천 공장·노티피케이션 폭포의 뒷면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책의 핵심은 ‘반대편 멜로디’다. 6장 「역피리」는 느리게, 덜, 비추천하기라는 반직관적 실험을, 7장 「최종 협상」은 주의권을 권리로 선언하는 주의권 헌장을 제안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 “오늘의 추천 — 아무것도 추천하지 않기”에서, 저자는 독자에게 하루의 무피리 시간을 권한다. 알고리즘의 군대가 행진을 멈추는 유일한 순간은, 우리가 발을 멈출 때라는 사실을 유쾌하게 일깨운다.
풍자는 가볍지만, 질문은 깊다. 아이도 읽을 수 있는 이야기로 시작해, 어른이 토론할 내용을 남긴다. 휴대폰 화면 속이 아니라 현실의 얼굴과 바람을 다시 보게 만드는, 작지만 정확한 권유다.
인물정보
저자(글) 정민규
작가, 편집자, 번역가, 또또규리 출판사 대표.가볍게 읽히되 오래 남는 질문을 던지는 글을 지향한다.
이야기와 현실의 경계에서 디지털 시대의 생활 감각을 포착하며, 알림·추천·팔로워 같은 일상의 인터페이스를 동화적 은유로 풀어낸다. <또또규리의 다시 쓰는 동화> 프로젝트를 통해 전래동화를 오늘의 언어로 새롭게 쓰쓴다.
《현대판 피리 부는 사나이 — 알고리즘의 군대》는 전래동화의 틀을 빌려, 오늘의 주의경제와 알고리즘의 책임을 경쾌하게 비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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