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열 흥신소 스캔들2

강선우 지음

고즈넉이엔티 2025년 08월 2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열녀(㤠女) 명은에 꽂혀 흥신소 사장이 된 왕자 이열(李㤠)
열녀와 왕자라는 신분으로 도저히 가까워질 수 없는 그들의 로맨스 복수극

흥신소 의뢰인들의 사건 사고를 해결하면서 덤으로 정의사회 구현까지 하는 열정 과다 두 남녀의 흥신소 빙자 명랑 스캔들을 통해, 주어진 신분과 성 역할, 고정된 정체성에 반기를 들고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삶을 보여준다.

* 제3회 YES24 e연재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조선명랑흥신소』의 개정작.

목차

[1권]
1장 참으로 방자한 녀석
2장 향낭
3장 이만하면 꽤 깊은 사이
4장 용의자
5장 열열 흥신소
6장 의뢰인들
7장 열녀 명은
8장 단도

[2권]
9장 시작
10장 화려한 수레와 싸릿골 대작전
11장 재회
12장 밤안개
13장 좌초
14장 복수의 동력
15장 잔칫날
16장 첫눈처럼

책 속으로

“하면, 제가 어찌해야 닿을 수 있단 말입니까?”

닿을 수 없다. 넘을 수 없는 벽이다. 중전은 그리 말하고 싶었으나,

“그녀를 높이겠다 했습니다. 그리해도 안 된다면 제가 낮추겠다 했습니다.”

이열이 비장하게 뱉어낸 말에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과부를, 열녀를, 무슨 방도로 대군마마의 부인인 부부인의 높이로 끌어올린단 말인가! 아니, 대군이 낮아진다는 건 또 무슨 말인가!

“그럴수록 더 달아날 것입니다. 여인의 마음은 그런 법입니다.”
“그럴 것 같아 기다리겠다고도 했습니다.”

갈수록 난관이다. 괜히 사명감 불태웠다.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합니까?”

이열이 재차 물어오자, 중전은 난색을 표하며 얼버무렸다.

“글쎄요. 저하의 절절한 연심을 담은 서찰을 꾸준히 전하다 보면 언젠가는……”
“더 이상 글이 안 써집니다. 허니, 이제 어찌합니까?”
“글이 안 써지신다면, 직접 가시는 방법도 있잖습니까.”

그 당연한 생각을 이열이라고 왜 안 했겠는가. 그녀는 운정사에 있을 테고, 이열이 다가가면 더 멀리 도망갈까봐, 아예 찾지 못할 곳으로 꼭꼭 숨어버릴까봐 이도 저도 못 하고 있었던 건데.

“어떤 모습으로 가면 좋겠습니까? 제가 부담스러워 자꾸 달아나려는 여인에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합니까?”

제법 설레는 질문이었다. 중전은 명은이 대군의 이런 모습을 본다면 감동하리라 여겼다.

“첫눈처럼 가시옵소서.”

첫눈이라? 뜬구름 잡는 중전의 대답에 이열은 어리둥절했다.

“무릇 첫눈이란, 기다림을 뜻하지요. 해마다 오는 것을, 해마다 같은 모습인 것을, 그것이 뭐 대수라고 여인들은 설레며 기다리지요. 첫눈이 오고 나면 혹독한 긴 겨울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다리는 것이 첫눈이지요. 저하는 그분께 첫눈 같은 분이실 겁니다.”

출판사 서평

"내 무덤에 침을 뱉겠다!"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저주받을 열녀문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는 열녀 송명은.
열녀문을 하사받은 그녀지만 흥신소에서 곱상하고 일 잘하는 사내 노미로 살아가고 있다.

명은이 여자의 몸으로 태어나 남장을 하며 살아야 하는 데에는 절절한 사연이 있다. 한때 영의정의 둘째 며느리로 시집갔으나 혼인하고 열흘도 안 되어 남편이 죽었다. 시가에서는 열녀문을 세워야 한다며 그녀에게 죽음을 강요한 것. 열녀의 제물이 될 위기에 처한 명은을 구한 무인 덕분에 이후 그의 손자 노미로 살아갈 수 있었다. 우연히 청나라 노비 시장에서 어머니와 여동생을 봤다는 뜨내기 상인들의 말을 듣고부터 억척스럽게 돈을 모았다. 흥신소의 해결사가 되어 때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도 돈이 되는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뛰어들었다.

한편, 효원대군 이열은 옥체 미령한 임금을 대신해 왕위를 교체하려는 권신들의 위협으로부터 도피해 산골에 은거하다 일 년 만에 한양 거리에 나타난다. 우연히 노미와 부딪힌 이후 두 사람은 자꾸 엮이게 되는데, 이열은 곱상하지만 제법 뛰어난 무예, 해맑은 웃음을 지닌 사내 노미에게 호감을 느끼는 자신을 보며 당황한다. 민생을 돌보고 나랏일을 핑계로 명은이가 일하던 흥신소를 인수해버린 이열은 자신의 진짜 신분을 밝힐 수가 없는데….

‘갑’같은 ‘을’인 고용인 명은과 ‘을’같은 ‘갑’인 고용주 이열의 유쾌한 역전 로맨스이자, 열녀와 왕자라는 신분으로 도저히 가까워질 수 없는 두 남녀의 애틋한 로맨스.

인물정보

저자(글) 강선우

강선우 작가는 한양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유아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를 집필하다 드라마 분야로 장르를 확대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스토리공모대전에서 『조선후궁실록: 연홍전』으로 우수상을 수상하고, 동일 작품이 도서와 전자책으로 출간되었다. 이어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공모전에서 『심연심서』로 수상했으며 동일 작품으로 드라마를 집필 중이다. 또한, 스토리움 추천작으로 청춘들의 성장통과 가족의 의미를 재해석한 『청년 주부 구운몽』을 출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