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꽃 정원의 비밀

이종호 지음

마카롱 2025년 08월 1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제 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중장편 우수상]

사기꾼인 준영은 교도소 동기를 따라 도둑질을 시작하지만 동기의 배신으로 떠돌이 신세가 된다.
그러다 우연히 신문에서 전복으로 유명한 노다지섬 '비무도'를 접하고 다시 한탕을 노리며 사진 작가이자 변호사인 관광객인 척 비무도에 입도한다.
준영은 마을사람들 위에 군림하며 마늘밭을 가꾸는 괴팍한 노인 심만복의 민박집에 머물게 된다.

자신의 재산만 노리는 자식들 때문에 고민이 깊던 만복은 어느 날, 자기 멋대로 준영을 자신의 변호사로 소개한다.
당황한 준영은 이단 티 내지 않기 위해 당당한 표정으로, 머리를 쓸어올리며 만복의 자식들과 대치한다.
하지만, 사기나 치러 왔지 졸지에 변호사로 일하게 됐음에 화들짝 놀란 준영은 못하겠다고 따져 묻는다.

"선금으로 일억 주고 잘만 하면 거기에 일억 더 얹어서 최소 이억 줄게."
그러나 수임료 이억을 주겠다는 만복의 제안에 준영은 혹하게 되는데...


'사기꾼이라기에는 되려 친구에게 사기 당한 '준영'과 호시탐탐 재산만 노리는 자녀(골프웨어)로부터 돈을 지키려는 '만복'
서로 속고, 속이려는 엉뚱하고 유쾌한 드라마 <마늘꽃 정원의 비밀>!

책 속으로

“준영아, 너는 십억 생기면 뭐부터 할 거냐?”
“글쎄, 일단 뭐부터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는데 확실한 건 이 나라부터 떠야겠지. 언제 붙잡힐 줄 알고. 학교에도 네 번이나 갔다 왔는데. 나는 그렇다 치고 너는 뭐 할 건데?”
“나도 이 나라 떠야지. 어디 동남아나 섬나라 같은 곳이나 가서 선탠이나 하면서 술이나 먹고 지내고 싶다. 투명한 얼음 띄운 아주 독한 걸로.”

우리는 밤새 설레는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느 나라로 갈지. 그 나라에 가서는 뭐할지. 비싼 술과 맑은 얼음을 얼리는 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술을 마시지 않았음에도 마치 취한 것처럼 웃음소리가 크게 오갔다. 그렇게 실컷 이야기하다 가방 안에 무엇이 들어있었는지조차 잊었을 때 잠이 왔다. 설렘과 꿈, 선탠을 그리는 햇살이 밤과 어울린 가장 편안한 잠이었다.

편안함은 딱 거기까지였다. 가장 편안한 잠의 뒤안길에는 가장 불편한 사실이 이어져있었다. 눈을 떴을 때 용식이가 보이지 않았다. 내 앞에서 벽에 기대어 자고있어야 할 녀석이 없었다. 녀석의 신발도 없었다. 다급히 창문을 열었다. 밖을 보니 오토바이가 사라졌다. 어제와는 다른 의미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허탈함과 분노가 한순간에 같이 덮쳐왔다. _12P

출판사 서평

제 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중장편 우수상 <마늘꽃 정원의 비밀>

한탕하러 간 사기꾼이 오히려 마을 사람들과 영감님의 재산을 지켜주게 되는 과정을 유쾌하고 뭉클하게 담았다.
도둑질, 공범의 배신, 섬에서의 새로운 사기 계획이 빠르게 진행되어 이야기의 몰입을 높인다. 주인공 캐릭터 역시 사기꾼이긴 하지만, 자신만의 목표가 확실하고 또 만복을 만난 후 저도 모르게 섬사람들에게 인간적인 감정이 동하는 인물로 변화하여 밉지 않게 따라가는 캐릭터만의 힘이 있다. 또한 섬 사람들의 개성도 뚜렷하고, 입체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작품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과연 준영은 비무도에서의 산전수전 경험을 바탕으로 개과천선 할 수 있을까?

작가정보

저자(글) 이종호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작가를 꿈꾸다 생업으로 군인을 선택, 낮에는 총을 쓰고 밤에는 글을 썼다. 유쾌한 말과 글을 쫓으며 이야기를 지은 지 9년째에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우수상으로 첫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