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포꽃을 세 번 접으면

차삼동 지음

황금가지 2025년 08월 2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아가씨가 그러는데, 나랑 그 사람이랑 사귄다더라."

짝사랑을 이뤄 주는 기이한 주술에 얽힌 서늘한 반전 괴담
YAH! 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 차삼동의 공포 단편 소설

「검은 책」으로 YAH! 문학상 대상을 받은 차삼동 작가의 신작 공포 단편 「창포꽃을 세 번 접으면」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짝사랑을 이뤄 준다는 기이한 주술에 대해 대화하던 도시인 남녀가 현대판 서동요를 방불케 하는 짝사랑 괴담의 진실에 다가서는 공포 단편이다. 전통적인 학교 괴담에서 짝사랑 괴담으로 이어지는 액자식 구성의 이야기는 괴담과 현실의 경계를 흐리는 전개를 통해 심리 스릴러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에 관해 이빗물 작가는 권말에 수록된 리뷰에서 작중의 괴담이 소설의 구조와 반전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든다며 한 문장의 괴담을 풍성한 이야기로 확장하는 차삼동 작가의 힘과 공포 소설을 통해 독자로서 경험하는 만족스러운 문학적 체험에 대해 해설한다.

“「창포꽃을 세 번 접으면」이 이야기 안팎을 오가며 켜켜이 쌓아 올린 이 다층적 공포와 슬픔은 결말에 이르러 조용히 폭발한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삶의 한 시간을 공포 소설을 위해 기꺼이 내어놓는다.” ― 이빗물(작가 및 브릿G 리뷰어), 리뷰 「괴담은 어떻게 소설이 되는가」 중에서

괴담인 줄 알았던 이야기가 경험담이라면?
평범한 대화가 공포로 변하는 괴담 대결의 씁쓸한 진실

더 무서운 이야기를 한 사람이 이기는 장난 같은 내기에서 시작된 대화가 충격적인 반전으로 이어지는 「창포꽃을 세 번 접으면」은 대사와 지문에 정교하고 치밀한 복선을 깔아 관계성의 상실, 정체성 혼란 등 인간의 실존적 불안을 파고들며 현실 공포를 그린다. 특히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중의 기묘한 주문은 가스라이팅의 성격을 띠며 와전된 소문으로 정보가 쉽게 조작될 수 있는 시대상을 연상시킨다. 한정된 공간에서 대화로 쌓아 올리는 팽팽한 긴장감과 기억 및 감각을 신뢰할 수 없는 화자가 만드는 위화감이 만나 폭발하는 반전 결말에서는 차삼동 작가의 공포 단편집 『저주를 파는 문방구』에 이어 서늘하고 깊은 여운을 선사하는 작가의 장기를 재확인할 수 있다.

줄거리
부서 간의 합동 회식이 있던 밤, 타 부서 직원과 단둘이 회식 자리를 빠져나온 나는 더 무서운 얘기를 하는 사람이 술을 사는 내기를 하게 된다. 나는 학창 시절에 겪었던 기묘한 괴담을 풀어놓고, 그녀는 짝사랑을 이뤄 준다는 ‘코코 포리고리’ 괴담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는데.

■구구단편서가 ONE 소개
전자책 큐레이션 단편집 시리즈 구구단편서가에 이어, 신진작가와 기성작가의 다채로운 단편소설을 출간하는 황금가지의 전자책 시리즈 ‘구구단편서가 ONE’을 새롭게 선보입니다. SF, 판타지, 호러, 로맨스, 추리,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포괄하는 한 편의 단편소설에 감상의 폭을 더해 줄 리뷰를 함께 곁들여, 짧지만 충만한 재미와 여운을 만끽할 수 있는 이야기의 참신한 스펙트럼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목차

창포꽃을 세 번 접으면
리뷰: 괴담은 어떻게 소설이 되는가

인물정보

저자(글) 차삼동

장르 소설 작가. TV에서 해 주던 「전설의 고향」 귀신 목소리만 들어도 질겁하던 어린아이가, 어느덧 매일 공포 영화를 한 편씩 챙겨 보는 어른이 되어 그런 글을 직접 쓰게 되었다. 「록앤롤싱어」로 제6회 ZA문학상 우수상, 「검은 책」으로 YAH!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브릿G 무술년 맞이 ‘개’ 프로젝트에 단편 「보리」가 선정되었다. 2025년 출간 예정인 어린이 대상 공포 장편소설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