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시대

타락한 세상을 구하기 위해 나는 악마가 되기로 했다

호세 리살 저자, 이윤규 번역 지음

유아이북스 2025년 08월 1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한 남자의 처절한 복수가 제국의 심장을 겨눈다.

필리핀의 대문호 호세 리살, 그의 가장 날카롭고 위험한 질문

총독의 막후에서 정치를 주무르는 검은 그림자, 막대한 부를 가진 보석상 '시문'. 그의 진짜 정체는 13년 전, 연인과 미래를 모두 빼앗기고 필리핀을 떠나야 했던 청년 '크리소스토모 이바라'다. 복수의 화신이 되어 돌아온 그는 가장 화려한 보석으로 사회 지도층의 탐욕을 부추기고,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사회를 썩게 만들어 파멸적인 혁명을 일으키려 한다.
소설의 배경인 19세기 필리핀은 탐욕이 지배하는 시대다. 성직자들은 평범한 농민의 땅을 빼앗고, 관료들은 부패했으며, 순수한 열정으로 교육 개혁을 외치던 학생들의 희망은 기득권의 농간에 무참히 짓밟힌다.
이 절망적인 세상의 모든 악을 한곳에 모아 단번에 터뜨리려는 시문. 그는 모두가 선망하는 결혼식의 선물로 아름답게 빛나는 램프를 준비하지만, 그 안에는 끔찍한 파괴력을 지닌 폭발물이 숨겨져 있다. 과연 그의 극단적인 복수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탐욕의 시대』는 필리핀의 국민적 영웅 호세 리살이 펜을 무기 삼아 식민 제국의 심장에 던진 가장 날카로운 질문이다. 이 소설은 출간 직후 필리핀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고, 작가 자신을 순교의 길로 이끌었다. 단순한 역사 소설을 넘어, ‘정의를 위한 악은 과연 정당한가?’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지는 이 작품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비추는 거울이 되어줄 것이다.

목차

작가 및 옮긴이 소개
옮긴이의 말
헌사
이전 이야기 '놀리 메 탕헤레' 요약

1장. 위층 갑판에서
2장. 아래층 갑판에서
3장. 전설들
4장. 카베상 탈레스
5장. 마차꾼의 크리스마스 이브
6장. 바실리오
7장. 시문
8장. 즐거운 크리스마스
9장. 빌라도들
10장. 부와 가난
11장. 로스 바뇨스
12장. 플라시도 페니텐테
13장. 물리학 수업
14장. 학생들의 집에서
15장. 세뇨르 파스타
16장. 중국인의 고난
17장. 키아포의 한 쌍
18장. 마술
19장. 도화선
20장. 중재자
21장. 마닐라의 전형들
22장. 공연
23장. 시체
24장. 꿈들

출판사 서평

『탐욕의 시대』는 전작 『놀리 메 탕헤레』의 주인공이었던 '크리소스토모 이바라'가 13년 만에 부유한 보석상 '시문'으로 신분을 숨기고 필리핀에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시문은 총독의 친구이자 조언자라는 지위를 이용해 사회 지도층의 탐욕과 부패를 부추겨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이를 통해 민중 봉기를 일으켜 복수와 함께 연인 '마리아 클라라'를 구출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는 파시그 강을 오가는 증기선 '타보'호에서 여러 인물들을 만나며 자신의 계획을 암시한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은 다양한 인물들을 만난다. 스페인어 아카데미 설립을 꿈꾸는 이상주의적인 학생 '이사가니'와 그의 친구인 의대생 '바실리오', 그리고 불의하게 땅을 빼앗기고 산적이 되는 '카베상 탈레스'와 그의 딸 '줄리'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설은 여러 인물들의 비극을 통해 당시 필리핀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한다.

* 카베상 탈레스: 정당하게 개간한 땅을 수도회에 빼앗기고 법에 호소하지만 패소한다. 그는 결국 산적이 되어 '마탕라윈'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복수를 시작한다.
* 줄리: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부잣집의 하녀가 되지만, 결국 그녀의 미모를 탐낸 '파드레 카모라' 신부를 피하려다 수녀원 창문에서 몸을 던져 목숨을 끊는다.
* 바실리오: 열심히 의학을 공부하여 미래를 꿈꾸지만, 학생들의 연회에 참여했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다.

시문은 이 모든 비극과 사회적 혼란을 이용해 마침내 혁명을 실행에 옮기려 한다. 그는 '후아니토 펠라에스'와 '파울리타 고메스'의 결혼식 피로연에 니트로글리세린이 채워진 정교한 램프를 선물로 보낸다. 피로연에 참석한 총독을 비롯한 모든 고위 관료들을 한 번에 폭사시키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램프의 불꽃이 약해지는 순간, 이사가니가 나타나 램프를 창밖 강물로 던져버리면서 계획은 실패로 돌아간다. 이사가니는 한때 사랑했던 파울리타를 구하기 위해 폭발을 막은 것이다.
계획이 실패하자 시문은 부상을 입은 채 '파드레 플로렌티노' 신부의 외딴집으로 피신한다. 그는 그곳에서 자신이 준비한 독을 마시고, 죽기 직전 신부에게 자신의 정체와 모든 계획을 고백한다. 파드레 플로렌티노는 그의 죄를 용서하며, 진정한 자유는 증오와 복수가 아닌 사랑과 희생, 그리고 스스로 자격이 있는 자가 되었을 때 주어진다는 하느님의 섭리를 이야기한다.
자세한 이야기는 책에서 확인해보자.

인물정보

저자(글) 호세 리살 저자, 이윤규 번역

펜으로 조국의 운명을 바꾼 필리핀 독립의 아버지로 통한다.호세 리살은 필리핀의 독립운동가이자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는 작가이다. 그의 이름 앞에는 언제나 두 편의 위대한 소설, 『놀리 메 탕헤레』와 그 속편인 『탐욕의 시대』가 따라붙는다. 이 작품들은 스페인 식민 통치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고발하며 필리핀 민족의식을 일깨웠으며, 훗날 필리핀 혁명의 사상적 기틀을 마련했다.필리핀에서 태어난 그는 본래 의사이자 여러 언어에 능통했던 지식인이었다. 필리핀과 유럽을 오가며 의학, 철학 등 다양한 학문을 공부하여 견문을 넓혔다. 이러한 그의 이성적이고 계몽적인 사상은 폭력이 아닌 교육을 통해 사회를 개혁하고자 했던 초기 신념과 작품 세계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이 소설 『탐욕의 시대』(1891)는 그의 후기 사상을 대표하는 걸작이다. 전작의 주인공이 복수의 화신 '시문'이 되어 돌아와, 사회 전체를 파멸로 이끌어 혁명을 일으키려는 과정을 숨 막히게 그리고 있다. 단순한 비판을 넘어, '정의를 위한 악은 정당한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정치 스릴러의 틀 안에 한 시대의 절망과 고뇌를 담아낸다. 이 작품을 통해 독자는 불의한 시대에 맞섰던 한 위대한 지식인의 가장 날카롭고 비극적인 외침을 마주하게 된다./유아이북스(UI Books) 대표. 영국 옥스포드 브룩스 대학에서 출판 MBA를 마친 출판 전문가다. 좋은 책을 발굴하여 독자에게 가장 매력적인 방식으로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