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없는 인간

박성환 지음

황금가지 2025년 07월 2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다만 인의예지를 행하니 인간인 것이었다.”

성리학자 연쇄 살인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유쾌한 SF 수사물
제1회 과학기술 창작문예 수상 작가 박성환의 인공지능 연작소설

「레디메이드 보살」로 2004년 제1회 과학기술 창작문예 단편 부문에서 수상한 박성환 작가의 신작 단편 「성 없는 인간」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성리학, 금오위, 태학 등 동양적 요소들을 SF 장르에 녹여 낸 독창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우주 제국 이론성리학자의 연쇄 의문사 사건을 수사하는 SF 단편이다.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하기에 자칫 무거운 미스터리 스릴러로 보일 수 있으나 반골 성향의 수사관 캐릭터가 늘어놓는 입담으로 내내 유쾌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성 없는 인간」은 작가가 지난 5월에 발표한 단편 「리 없는 우주」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으로, 권말에 수록된 김시인 문학평론가의 비평을 통해 최전선의 화두인 인공지능과 인간성이라는 공통된 주제 의식에 대한 풍부한 해설을 만날 수 있다.

“‘인간과 인공지능은 무엇이 다른가?’라는 기존의 질문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다시 쓰인다.”―김시인(작가 및 문학평론가), 리뷰 「질문에서 질문으로」 중에서

인공지능도 사람처럼 인간성을 지닐 수 있을까?
우주 제국의 안위가 결정되는 AI와의 살벌한 대담

「성 없는 인간」은 전작 「리 없는 우주」에 등장했던 실험성리학자가 성리학을 통치 이념으로 삼는 우주 제국의 질서를 위협하는 놀라운 사실을 블랙홀에서 발견한 이후를 배경으로 완전무결한 우주 제국의 파국을 막으려는 인공지능과 사람의 대립을 그린다. 이론성리학자들의 잇따른 의문사라는 미스터리로 시작해 감시망에 잡히지 않는 수상한 용의자, 제국을 지배하려는 세력의 거대한 음모로 서사가 확장되며 긴장감을 더하는 동시에 캐릭터 간의 만담 같은 대화와 농담을 통해 유쾌한 면모를 드러낸다. 박성환 작가는 전작 「리 없는 우주」에서 인공지능과 사람의 차이에 주목했다면 이번 신작 「성 없는 인간」에서는 제국의 시스템을 불신하는 냉소적인 수사관을 통해 그 차이를 만드는 인간다움에 대해 더욱 집요하게 고찰한다.

줄거리
제국 내에서 이론성리학자들이 연이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난해한 사건들만 배정을 받는 치안국의 선임수사관 ‘이하’는 자기 관할이 아니기에 이번 사건에서 수사권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금오위 특무요원 ‘한유’는 기능자를 쓰지 않는 이하의 독특한 수사 방식에 흥미를 느껴 수사 참여를 허락한다. 수사를 진행하던 이하는 이론성리학자 대부분이 사망하기 전 보안 녹화기에 촬영되지 않는 한 유생과 만났다는 증언을 듣게 되는데.

■구구단편서가 ONE 소개
전자책 큐레이션 단편집 시리즈 구구단편서가에 이어, 신진작가와 기성작가의 다채로운 단편소설을 출간하는 황금가지의 전자책 시리즈 ‘구구단편서가 ONE’을 새롭게 선보입니다. SF, 판타지, 호러, 로맨스, 추리,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포괄하는 한 편의 단편소설에 감상의 폭을 더해 줄 리뷰를 함께 곁들여, 짧지만 충만한 재미와 여운을 만끽할 수 있는 이야기의 참신한 스펙트럼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목차

성 없는 인간
「성 없는 인간」 리뷰: 질문에서 질문으로

인물정보

저자(글) 박성환

2004년 제1회 과학기술 창작문예에서 「레디메이드 보살」로 단편 부문을 수상했다.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 『백만 광년의 고독』 등의 SF 앤솔러지에 표제작을 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