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명집(陶淵明集)
2025년 07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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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PDF (10.80MB) | 642 쪽
- ISBN 9791194677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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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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田園이 將蕪니 아니 가고 엇지 고,
草堂에 淸風明月이 나명들명 기리니.”
조선 시대 聾巖 李賢輔의 <效嚬歌>이다.
그런가 하면 三洲 李鼎輔는 다시 이렇게 읊었다.
“歸去來 歸去來들 물러간 이 긔 누구며,
功名이 浮雲인줄 사람마다 알 것만은,
世上에 이 업쓴이 그를 슬허 노라.”
도연명만큼 우리나라에 많이 읽혀오고 또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된 중국 시인도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조선시대 학자나 문인이면 입을 열었다 하면 “도연명처럼 귀거래하리라”고 따라 읊어대었으니, 그 때문에 ‘效嚬’(말로만 흉내내기)이라 하였다.
지금인들 다르겠는가? 도시 생활에 지치고 경쟁에 고달픔을 참지 못하면 그저 쉬운 말로 ‘歸去來’를 들먹거린다. 그럼에도 과연 자신 있게 용기를 내어 모든 것을 떨치고 헌걸차게 짐을 싼 자는 그리 많지도 않고 또 현실적인 상황이 그렇게 놓아주지도 않는다.
그런가 하면 退溪 李滉은 <도화원기>를 두고 봉화 청량산을 이렇게 노래하였다.
“淸涼山 六六峯을 아 니 나와 白鷗,
白鷗야 헌랴 못 미들슨 桃花ㅣ로다.
桃花야 드디 마라 漁舟子 알가 노라.”
이처럼 문인이라면 의례히 菊花, 五柳, 彭澤, 南山, 栗里, 飮酒, 田園, 將蕪, 桃容膝, 花源, 桃源洞, 醉石, 歸去來, 五斗米, 流觀, 不求甚解, 北窗, 歸田, 素琴, 無絃琴이라는 어휘를 넣어 도연명을 닮고자 하고, 아니면 그러한 생활을 자신의 꿈인 양 읊었다.
그러나 ≪도연명집≫의 전체를 훑어보면 이는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몇 편의 시와 문장에서 느끼는 도연명 문학의 정수일 뿐 실제 그 외의 많은 시문 속에는 온통 고통의 하소연이며 생활고의 핍진한 현실을 그저 평범한 어휘로, 그러면서 살아있는 그림처럼 소담하게 기록한 부분이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이 훨씬 더 많다.
정말 이렇게 가난했을까? 정말 이토록 삶과 죽음에 대한 회한이 서려 있었을까? 천지를 다 버리리라 하는 도가적인 면이 강한 듯하면서 행간에는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살리라 하면서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불로장생의 꿈을 버리지 못하는 이중적인 갈등 구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내가 도연명에 대한 전체 문장을 다 꼼꼼히 살펴보리라고 생각했던 것은 꽤 오래되었다. 그러나 젊은 날에는 다른 문장에 심취하여 세월을 보내다가 이제는 안 되겠다 싶어 모아둔 자료를 꺼내어 보았더니, 쉬운 문장이 아니었을뿐더러 내가 가지고 있던 도연명에 대한 생각과 많이 차이가 남을 느꼈다.
즉 어릴 때 배웠던 뛰어난 문장만이 그의 전체인 양 여겼던 것이, 처음부터 살펴보니 매우 도가적(道家的)이면서도 동시에 유가적(儒家的)이며, 전원생활의 꿈을 마음놓고 누렸을 풍요로운 시골 시인인 줄 알았는데 도리어 가난과 가정적 고통에 몸부림을 친 불쌍한 작가에 불과한 것이었다.
이에 우선 시문을 모두 섭렵하고 나서 다시 학문적인 문제에 얽혀있는 <오효전찬>과 <성현군보록>, <팔유․삼목>은 도연명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그의 문집에 실림으로 해서 혼효(混淆)를 빚었던 것이기는 하나, 이왕이면 역주를 하여 자료로 제공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리하여 전체를 모두 빠짐없이 역주를 하고 출전의 원전을 찾아 대조하였으며 각주를 활용하여 가능한 한 후인들의 학습과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챌으로 꾸미고자 해 보았다.
그러나 어찌 실제 살아 겪었던 옛 시인의 삶과 문학을 나의 둔천(鈍淺)한 재능으로 그 췌화(萃華)로 맛을 다 보았다 하겠는가?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이렇게 살았던 시인의 꿈을 나도 꿀 수 있었고, 그렇게 고통스러웠던 일생을 나도 견뎌낼 수 있으리라는 작은 다짐이 소득이라면 곧 소득이라 자위한다.
이렇게 하여 일단 책을 내고 났더니, 중국 도연명의 고향(江西 九江市 星子縣) 여산문화중심(廬山文化中心) 성자도연명연구회(星子陶淵明硏究會)라면서 국제 전화가 왔다. ‘陶淵明國際學術大會’를 열고자 하니 참가하여 논문을 발표해 달라는 것이었다.
2012년 12월 초겨울, 상해(上海)를 거쳐 국내선을 갈아타고 江西 南昌 昌北空港에 내렸을 때 부슬부슬 비가 오고 있었다. 이곳에는 세 차례 오는 여행이었지만 느낌이 남달랐다. 선뜻 외로움과 여수(旅愁)에 젖는 것이 마치 하늘 끝 어디에 홀로 와서 비를 맞는 것처럼 느껴졌다. 마중 나온 星子縣 인민위원들의 차를 타고 멀리 九江 廬山 아래 용만온천도가촌(龍灣溫泉度假村) 호텔에 짐을 풀었는데 만족할 만큼 훌륭했다. 개막식은 그곳 여고생들이 선녀같은 우의예상(羽衣霓裳)에 머리에 분홍색 복사꽃 가화(假花)를 장식하고 팔일무처럼 줄을 서서 ‘桃花源’을 제재로 공연을 펼쳐 보였는데 정말 장관이었다. 더구나 남방이라 막 단풍이 물들어 廬山은 추색(秋色)에, 평지엔 추국(秋菊)이 분위기를 더해주고 있었다.
이틀의 회의에 논문 발표와 열띤 토론을 마치고 도연명 발자취를 샅샅이 훑어보는 답사가 나에게는 훨씬 설렘과 가치를 더해주었다. 이미 2, 3년 전 여름에 두 번 여산을 오르내리며 살펴보았던 그 많은 풍광과 역사, 고적, 문학, 신화, 전설은 이 겨울에 산 둘레 유적지를 보는 것이 훨씬 편하고 좋았다. 드디어 다시 오로봉(五老峯) 밑을 돌며 동파(東坡)의 <李氏山房藏書記>에 동파도 그때까지 ‘여산은 여행하고 싶었으나 아직 꿈을 이루지 못하여’(廬山, 固所願遊而不得者)라고 했던 구절을 떠올리며, 백록동서원(白鹿洞書院)을 향했다. 강서사범대학 교수 한 분과 셋만이 일정을 달리 잡아 다시 찾았는데 그는 서원의 원장(院長)을 겸하고 있어, 그와 함께 설명을 들으면서 훑어본 서원은 지난날 한국 교수들과 답사팀을 이루어 왔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여산은 중국의 여러 곳 중에 가장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산이다. 李太白의 <望廬山瀑布>의 ‘飛流直下三千尺’이며, 동파의 <題西林寺壁>시 ‘不識廬山眞面目’은 물론 ‘陶淵明墓’와 ‘桃花源’, ‘醉石’ 등 가는 곳마다 현장감에 들떠 그야말로 ‘응접불가(應接不暇)’였다. 거기에 숱한 도교 전설과 펄벅의 <大地>를 집필했던 곳, 수많은 소객묵백(騷客墨伯)의 시문들, 자연 풍광을 넘어 인문의 정수(精髓)를 다 모은 곳. 이곳에 도연명이 그토록 가난 속에 힘들게 살았다는 것이 또하나의 전설이 되어 있었다.
“이러한 곳을 세 번이나 찾아올 수 있었으니, 나도 시대를 잘 타고 났고, 전공을 잘 택한 덕분에 복을 받은 셈이다.”
당시 나의 역주본 ≪陶淵明集≫을 영광스럽게도 도연명기념관(陶淵明記念館)에 기증하는 즐거움도 맛보았으니, 그 외 廬山이나 九江, 南昌, 桃源洞, 柴桑, 斜川이라는 지명은 이제 직접 가보았노라 자신감도 가졌다. 그리고 끝나는 날 저녁에는 큰 강당에 모여 書法(書藝) 시연(示演) 행사가 열렸는데, 꽤 이름이 난 대가들이 대단한 글씨와 멋진 내용을 써서 벽에 걸어 나갔다. 나도 급한 김에 “海東亦欽靖節公, 歷傳千秋更熱踴”이라 써내려 갔더니, 다들 서툰 글씨를 보고 박장으로 응원을 보내주었다.
앞서 밝힌대로 이 책은 이미 출간되었으나, 여러 사정으로 계속 이어가지 못하여, 마침 삼호재(三乎齋) 박노일(朴魯一) 대표가 다시 <수정본>으로 출간하겠노라 하여 선뜻 응하기는 했는데, 옛 원고를 살펴보니 미진함에 진땀이 나고 얼굴이 붉어졌다. 이에 끙끙거리며 재차 수정과 보충 작업에 들어서 한여름 삼복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를 정도였다. 그래도 고치고 다듬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한다.
그래도 누소하고 미진할 것이니, 도연명에 관심
작가정보
저자(글) 임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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