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탈중세적 징후들

이수곤 지음

서강대학교출판부 2025년 05월 3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저자는 국문시가 전공자로서 구조주의적 분석을 통해 의미를 찾아내는 연구를 주로 해왔다. 사설시조의 미적 기반을 ‘거리두기’로 분석한다든가, <정읍사>의 어석(語釋)을 통해 여성 화자의 지향점을 찾아내는 등의 연구가 그것이다. 이러한 문학 내적 연구는 그 나름의 역할이 있지만, 인문 교양이 강조되는 현 사회에서 보면 다소 자폐적인 성향을 지녔다는 점에서 재고의 여지가 있었다. 인문 교양을 지향하는 대중과 소통할 수 없는 문학 작품과 연구는 그만큼의 의미가 축소되는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 탈중세적 징후들>은 학술적 성격을 띠고 저술되었지만, 출발점은 국문시가의 폐쇄성을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자는 데에 있었다. 문학주제학적 시각을 통해 국문시가를 살피려고 했으며, 주요 테마는 ‘노인’, ‘바다’ 그리고 ‘금지된 사랑, 불륜’이다. 이 세 테마는 현재 새로이 부각되고 있는 것들이기에, 흥미 유발 차원에서 유리하여 소통의 길을 여는데 일정 정도 이바지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이 세 테마가 국문시가에는 어떻게 형상화되고 있으며, 어떠한 문화적 자장 속에서 빚어진 현상이었나를 우선 살폈다. 그러고 나서 근대(혹은 계몽기)와 현대 문학 속에서는 어떠한 변이 양상을 보이고 있는가를 살폈다. 사회적 상황이 변하면 문학의 형상화 양상도 변한다. 그 구체적인 모습을 세 장으로 나누어 살폈다. 하나의 테마가 중세와 근대 혹은 현대와 어떠한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는가를 살피다 보니 저절로 오랫동안 논쟁거리가 되어 왔던 ‘전통 단절론’과 ‘전통 계승론’의 문제를 결론 격으로 서술하게 되었다. 그래서 목차의 서론과 결론, 나아가 책 제목이 다소 무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수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