얽혀 든 사이 2

이헤이 지음

이지콘텐츠 2025년 05월 19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4년 동안 용케도 잘 숨어 있었네.”

진한 그룹 부회장 류도겸, 그는 제 상사이자 지독한 짝사랑 상대였다.
보잘것없는 제가 감히 그의 마음을 욕심낸 적은 없었으나,
어느 날 찾아온 아이만큼은 그에게서 지키고 싶었다.

[미리 말하지만, 기대 따위 있다면 버려.]

마음, 그따위의 것이 존재하는 한 자신은 약자가 될 수밖에 없었고.
제 아이는 그렇게 만들고 싶지 않았으니.

“부회장님 아이, 아니에요.”
“내 눈만 가린다고 없던 일이 되나.”

그러나 한번 얽혀 버린 그와의 관계에서 서은은 늘 을이었다.
섣불리 갑을 거역할 수도, 벗어날 수도 없는.

목차

2권
chapter 1
chapter 2
chapter 3

출판사 서평

성마른 도겸의 손짓에 스커트가 허벅지를 훤히 드러내며 말려 올라갔다. 그의 두 손이 의미심장하게 허벅지 안쪽을 쓸어내리며 다리를 벌려 공간을 만들었다.
서은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대로 있다간 정말 큰일이 나고 말 기세였다. 문밖에 약혼자를 두고서 붙어먹을 생각뿐이라니.

“제발 그만하시라고요!”

제가 사랑한 남자의 민낯이 결국 이거였던가. 마침내 서은은 단호한 목소리를 내었다.
도겸이 잠시 멈칫한 사이 힘껏 그의 가슴을 밀쳐 냈다.

“진, 서은.”

날 선 도겸의 시선이 매섭게 번득였다. 하지만 서은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이제 다시는 안 볼 사람. 반드시 끝내야만 하는 관계였다.
서은은 얼른 책상에서 내려와 헝클어진 옷을 다듬었다. 책상 위에 놓아둔 다른 결재 파일을 도겸의 앞에 내밀었다.

“뭐야, 이건.”

잔뜩 짜증이 섞인 도겸은 거칠게 파일을 펼쳤다. 순간 조용한 침묵이 사무실 안을 가득 채웠다. 그의 짙고 곧은 눈썹이 아주 잠깐 씰룩거렸다.
그저 양식에 맞춘 종이 한 장뿐인데, 그는 곱씹듯 한참 동안 서류를 응시했다.
밀도 높아진 공기가 서은을 휘어 감았다. 서서히 제 목을 죄어 오는 압박감에 그녀는 쉽게 숨을 쉴 수조차 없었다.
탁탁.
고요한 적막이 깨어졌다. 도겸의 손에 들린 펜이 책상을 두드리며 규칙적인 소리를 내었다.

“이건 뭐지, 진서은.”

싸늘하게 내리꽂히는 목소리. 서은은 차마 도겸과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기꺼이 버텼다. 반드시 지켜 내야 할 존재를 떠올렸다.

“보시다시피 사직서입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헤이

이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