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돌이

노엘 카워드 지음 | 오윤희 옮김

도서출판 닻*별 2025년 05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1920년대 영국 상류층 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3막 희곡.
한때 사교계의 화려한 별이었던 플로렌스는 자신이 늙어간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 남편 몰래 아들보다 젊은 남자를 애인으로 사귀며 젊음과 화려함을 좇던 그녀에게 파리에서 음악 공부를 하던 아들이 불쑥 찾아와 약혼녀를 소개한다. 플로렌스는 자신의 연인 톰과 아들 나키, 아들의 여자친구 번티, 그리고 몇몇 친구들을 집으로 초청해 화려한 파티를 여는데, 즐겁기만 할 줄 알았던 주말 파티에서 생각지도 않은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목차

차례

등장인물
1막
2막
3막

책 속으로

니키: 아뇨, 어머니는 그 남자를 쫓아갔죠. 당신 허영심이 그를 잃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으니까요. 어머니는 그를 사랑한 게 아니에요. 차라리 그랬더라면 좋았겠죠. 어머니는 누군가를 사랑할 수 없어요. 단지 남들이 어머니를 사랑하는 걸 사랑하죠. 어머니가 말하는 소위 열정이나 기질 같은 건 전부 가짜예요. 어머니는 그저 공허한 찬사와 아첨을 갈구하는 존재로 전락해 놓고―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네요. 아버지는 영리한 분이셨어요. 의지도 강하고 모든 걸 즐길 수 있는 능력을 갖고 계셨죠. 하지만 이젠 그런 아버지 모습이 기억나지 않아요. 지금 아버지는 아무것도 아니에요.―완전히 존재감이 사라졌어요. 영혼이 뭉개져 버렸으니까. 그렇게 될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어머니는 수년간 아버지를 계속 실망시켰어요. 그리고 하느님만 아시겠지만 저는 아버지가 별로 기대를 걸 만한 존재가 아니죠.―하지만 어머니만 아니었다면 어쩌면 그런 존재가 될 수 있었을지도 몰라요.

출판사 서평

1920년대 런던을 강타한 문제적 희곡, 소용돌이(The Vortex)는 노엘 카워드의 이름을 단숨에 스타덤으로 올린 희곡이다. 퇴폐적인 사교계와 위선적인 상류층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단순히 시대적 배경을 신랄하게 묘사할 뿐 아니라 외면할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불륜, 약물 중독 등 당시 사회의 금기였던 주제들을 과감히 다룬 이 작품에선 저자의 시대적 통찰도 돋보인다.
이 번역서는 원작의 대화와 기지를 최대한 살리되, 현대 한국 독자들이 위화감을 느끼지 않고 몰입할 수 있도록 원문을 다듬었다. 20세기 영국 연극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이 작품은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도발적이며, 시리게 아름답다.

작가정보

저자(글) 노엘 카워드

영국의 배우이자 극작가, 연출가. 그의 작품은 재치 있는 대화로 유명하며, 영국 상류 사회를 풍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소용돌이(The Vortex, 1924), 타락 천사(Fallen Angels, 1925), 사생활(Private Lives, 1930) 등은 1920~1930년대의 환락과 방종을 묘사한다. 대표작으로는 앞서 언급한 작품들 외에도 고초열(Hay Fever, 1925), 명랑한 유령(Blithe Spirit, 1943) 등이 있다. 300여곡의 노래를 작곡할 정도로 음악에도 재능이 뛰어났다. 1970년 기사 작위를 받았다.

번역 오윤희

기자, 소설가, 연극 애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