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생태여행

은퇴 후, 바람과 꽃을 만나다.

이용구 지음

붉은삼나무 숲 2025년 04월 2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은퇴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숨을 들이쉬는 시간이었다.”
현직에서 물러난 뒤, 저자는 남미의 자연을 따라 천천히 걸었습니다.

페루의 사막과 바다, 볼리비아의 고원,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빙하와 바람 속에서, 작은 생명들과 눈을 맞추고, 그 순간을 조용히 기록했습니다.

또한 각 장마다 함께 담긴 ‘발자국 노트’는 여행자의 경로를 시간과 공간의 흐름에 따라 정리한 기록입니다. 언제 그곳을 방문했고, 어떤 방법으로 이동했으며, 현지에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를 간결하게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저자의 여정을 함께 따라가듯, 남미의 자연과 문화를 더욱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자연을 ‘정복’하는 여행기가 아닌, 생명의 숨결 앞에 멈춰 서는 법을 배운 느림의 여정입니다.

목차

자연의 속도로 걷는 여행 …1

1. 리마 – 도시, 바다, 그리고 식물들 …3

2. 파라카스 – 사막과 바다가 만나는 생명의 가장자리에서 …8

3. 사막에서 고산으로 – 안데스를 걷다 (1) …18
1. 와카치나 – 사막 한가운데, 생명이 잠시 쉬어 가는 곳 …18
2. 나스카 – 하늘 위에 새겨진 문명과 침묵의 생명들 …22
3. 아레키파 – 돌과 꽃이 공존하는, 조용한 생명의 도시 …28

4. 고산의 시간, 잉카를 걷다 – 안데스를 걷다 (2) …35
1. 오얀따이땀보 – 물과 돌의 도시, 생명이 흐르는 길목 …35
2. 마추픽추 – 구름 너머, 생명이 남긴 도시 …39
3. 쿠스코 – 고산의 리듬, 문명과 생명이 교차하는 길목 …45

5. 물 위의 시간 – 푸노 ＆ 티티카카 호수 …48

6. 경계 너머로 – 볼리비아의 빛과 어둠 …52
1. 코파카바나 – 태양과 달의 섬 …52
2. 라파스 – 계곡 위 도시, 공중을 걷는 사람들 …55
3. 우유니 – 하늘을 걷는 땅 …59

7. 칠레 – 시와 별이 머무는 곳 …65
1. 칼라마 – 사막 위의 도시, 살아 있는 거리 …66
2. 산티아고 – 도시의 봄, 생명의 결 …70
8. 파타고니아 – 걷고 또 걷다 …79
1. 푼타아레나스 – 땅끝 마을, 펭귄을 만나다 …79
2. 푸에르토 나탈레스 – 바람과 새와 고요한 도시 …84
3. 토레스 델 파이네 – 걸어서 만나는 자연 …88

9. 얼음과 바람의 땅 – 엘 칼라파테와 엘 찰텐 …92
1. 엘 칼라파테 – 페리토 모레노, 거대한 숨결과 마주하다 …92
2. 엘 찰텐 – 피츠로이, 가장 고요한 새벽의 선물 …97

10. 세상의 끝에서 – 우수아이아, 이과수, 부에노스아이레스 …100
1. 우수아이아 – 바람과 빙하 사이, 세상의 끝에 서다 …100
2. 이과수 – 물의 심장, 생명의 포효를 듣다 …105
3. 부에노스아이레스 – 커피와 탱고, 생명이 흐르는 도시 …112

카메라를 내려놓은 순간들 …118

남미 생태여행 요약표 …120

책 속으로

"하늘에도, 땅에도 별이 빛났다.
라파스의 불빛은 은하수처럼 도시를 뒤덮고 있었다.
나는 그 광경 앞에 오래 서 있었다.
빠르게 지나치는 삶 속에서, 이렇게 멈춰 선 것은 오랜만이었다."

"엘 찰텐의 새벽.
산길 끝에서 맞이한 피츠로이는 말이 필요 없는 경이였다.
발아래 쌓인 낙엽과 손끝을 스치는 찬 공기까지,
모든 감각이 깨어났다."

출판사 서평

『남미 생태여행』은 화려한 관광지도, 유명한 맛집도 등장하지 않는 책입니다.
이 책은 자연의 시간에 발을 맞추어 걸어간 한 사람의 조용한 기록입니다.

페루의 사막, 볼리비아의 고원,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바람과 빙하까지, 저자는 자연 앞에서 멈춰 서는 법을 배웠습니다.
바쁘게 이동하는 여행 대신, 길가의 꽃, 나뭇가지에 내려앉은 작은 새, 빙하 위로 날아오르는 콘도르의 그림자를 오래 바라보았습니다.

『남미 생태 여행』에는 ‘발자국 노트’라는 이름 아래, 실제 여행 일정과 장소,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생명들에 대한 작은 기록들이 곁들여져 있습니다.
이 책은 남미 대륙의 생태계를 모두 담고자 하지 않습니다.
단지, 그날, 그 순간, 눈이 마주친 생명들을 기억하고, 작은 인연을 소중히 붙잡으려는 한 사람의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빠르게 지나간 삶을 잠시 멈추고 싶은 이들에게,
자연이 건네는 가장 조용하고 깊은 위로."

붉은삼나무 숲은 이 책이 누군가의 삶에 작은 쉼표가 되어주기를 소망합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용구

이학박사, 생물학 전공.
현미경으로 세상을 보던 생물학자,
교단 위에서 과학을 가르치던 교육자.
그리고 이제는
걸으며 기록하는 생태 여행자가 되었다.
은퇴 후 떠난 남미에서,
삶의 새로운 리듬과 생명의 언어들을 배웠다.
이 책은 자연의 안부를 묻고,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는 여정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