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여름

예패 지음

젤리빈 2025년 04월 24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현대물 #재회물 #친구>연인 #전문가물 #새드엔딩 #애절물 #잔잔물
연인이었지만, 죽음으로 인해서 강제로 이별을 해야 했던 권형과 지우. 하지만 권형은 멀쩡히 살아 있었고, 의사가 되어 있다. 그리고 둘은 재회한다. 지우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이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3.2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62쪽)

책 속으로

'가서 편지할게. 전화도 할 거고, 또......'
'그만 말하고 이제 가. 곧 비행기 뜨겠다.'
'돌아올게.'
햇살이 감겨 진 눈꺼풀을 세차게 두드렸다. 나는 인상을 찌푸린 채 저 아래까지 내려가 있는 이불을 발가락으로 끌어올렸다.
무더운 여름은 커튼을 뚫고 들어오는 햇살마저도 따가워서 얼굴에 와닿는 열기가 짜증 날 수밖에 없다. 그 탓에 에어컨이 돌아가는 실내가 덥지 않았음에도 그냥 이불을 뒤집어썼다.
이불을 덮은 세상은 고요하다. 여름 이불치곤 두꺼운 이불 탓일 수도 있지만 유달리 조용하다. 적막 속 들려오는 건 내 심장의 고동 소리 뿐이다.
쿵쿵- 쿵쿵- 일정하게 뛰는 그 소리가 꿈에서 들려온 너의 심장박동처럼 선명했다. 아주 오래전의 꿈을 꿨다. 찌는듯한 더위에 바람 소리마저도 짜증 났던 한 여름날의 꿈을.
'돌아올게.'
앳된 소년의 목소리가 다시금 머릿속을 파고든다. 너와의 추억은 많았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건 아니지만 행복했던 순간들이 한가득이었으니까.
벚꽃을 보고 해돋이를 보러 가고 눈싸움도 하고. 하지만 항상 꾸는 꿈은 짜증 나게도 너와 내가 마지막으로 마주한 순간이다.
널 잊지 말라는 뜻일까. 관자놀이가 지끈거린다. 좋은 날들만 보여줘도 어차피 널 잊지는 못할 텐데 왜 하필.......
신경이 곤두선다. 네 꿈을 꾼 날은 왜인지 모르게 눈가가 짓눌리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피로가 배로 느껴졌다.
땅을 파고 들어가는 생각을 떨쳐 내기 위해 한쪽 눈만 살짝 뜨고 고개를 이불 밖으로 내밀었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태양 볕은 여전히 눈부셔서 뜨여진 눈이 따끔거린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기엔 문제가 없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하얀 벽면, 쌓여서 탑이 된 병문안 음료수, 띠띠거리는 소음을 지속적으로 내는 기계. 눈에 보이는 그것들과 더불어 사방에 퍼져있는 소독약 냄새가 콧속을 파고들자 어김없이 한숨이 입 밖으로 터져 나왔다.
이 병실은 오늘도 달라진 게 없구나.
싱거우리만치 어제와 똑같은 병실 모습에 감긴 나머지 눈이 절로 떠졌다. 오늘도 병원에서의 지루한 일상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원래 한 번 틀에 박힌 일상은 잘 변화하지 않고 쭉 흘러간다지만 병원에서의 일상은 지독히도 심심해서 매번 새로운 변화를 원하게 된다.
하긴 뭐 이 일상을 반복하게 될 날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출판사 서평

<한뼘 BL 컬렉션 소개>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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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 다니게 해주세요_님도르신
1왕자는 집착 사촌동생의 흉계를 조심하세요! feat. 섹못방_5차선코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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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예패

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