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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지음

마카롱 2025년 03월 3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대한민국 군을 뒤흔드는 간첩 의혹 속에서, 진급에 실패한 군법무관 김유존은 원치 않던 수사의 한가운데로 끌려 들어간다. 진실을 덮으려는 권력과, 서로를 겨누는 내부의 균열 사이에서 그는 점점 더 깊은 음모의 심연으로 추락한다. 살아남기 위한 침묵, 정의를 위한 폭로와 무너지는 신념 앞에서 그는 결국, 선택의 칼날을 쥐게 되는데…

목차

1부
진급 발표
투서
쥐새끼
145
비처럼 쏟아지는 의혹
개 목걸이
파도
키 맨 (Key Man)
D-2일
D-1일
D-Day
영웅 탄생
절벽 끝
진실의 문 앞
교전
빅뱅

2부
뉴욕 협상
파주 사태
빗나간 화살
빅뱅의 끝
거짓말
폭로
특검
법의 울타리
설계
반격
최악의 반역자
에필로그

책 속으로

김유존은 검찰 단장에게 고개 숙이며 답했다.
“네 괜찮습니다. 다 제가 부족한 탓입니다.”
“네가 뭐가 부족한지는 정말 아는 거야?”
검찰 단장은 안경 닦이로 안경을 닦으면서 조용히 말했다. 김유존은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김 부장 네가 부족한 것은 맡은 일을 열심히만 하는 거라고!”
“네?”
“네 진급은 스스로 알아서 하는 거야. 네가 쟁취해야 한다. 너를 진급시킬 수밖에 없는 이유를 너 스스로 만들란 말이다. 중령들 실력이야 거기서 거기야. 어느 누가 가만히 일만 하면 챙겨 주겠냐. 응? 더 독하게? 알겠어? 한번 나에게 너를 진급시킬 수밖에 없도록 나를 움직이게 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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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단의 군사 비밀이 북한으로 가고 있다? 군단에서 보안 부서와 군 수사 기관들이 항상 주시하고 있는데 군 안에 간첩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군요.”
황병중은 의자를 앞으로 당기며 고개를 숙이며 속삭이듯 말했다.
“부장님 우리 군에 간첩이 없다고 어떻게 장담하시죠? 그게 군단장이 될 수도 있고, 어쩌면 저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저는 아닙니다. 제가 군 생활하면서 느낀 것은 분명히 우리 안에 누군가가 북한과 정보를 소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 밝혀지기를 원할 뿐입니다.”
정보 참모는 정말 군단장을 간첩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것 같았다. 김유존은 지금 진실의 문을 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거짓의 문을 열고 있는지 답답할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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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 내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은 단장님 뜻을 거스르시겠다는 것입니다. 지금 저랑 한번 해 보자는 겁니까?”
“나는 좀 뭘 해 보면 안 되나? 나도 좀 내 뜻대로 수사하면 안 되는 건가? 옛날에 나도 자네처럼 애완견같이 조직 뜻에 살았네. 그러나 이제 아니네.”
“부장님 인생 불쌍해서 단장님이 기회 준 것 아닙니까? 조직에서 하라면 하라는 대로 애완견이 되어야지. 애완견이 아니면 뭡니까?”
“미친개다!”

출판사 서평

군 조직의 이면과 권력 구조의 민낯을 정면으로 파헤친, 대한민국판 밀리터리 스릴러. 묵직한 현실 감각 위에 정교하게 쌓아올린 서사는, 오늘의 한국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진실을 외면하는 조직과 침묵을 강요받는 구조 속에서, 개인은 끝내 스스로를 증명해야만 한다. 이 소설은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독자를 깊은 사유로 이끈다.

작가정보

저자(글) 바흐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을 통해서 활동하게 되었다.군법무관 생활을 하다가 현재는 변호사를 하면서 글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