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이상 지음

소리책갈피현성 2025년 01월 2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라는 파격적인 첫 문장으로 시작해서, 날개야 다시 돋아라. 한 번만 더 날자꾸나! 라는 간절한 문장으로 끝마치는 이 소설은 많은 한국인들에게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남녀가 포개어진 모습을 상징하는 숫자 33 번지를 주소로 갖는 어느 유곽의 작은 방에서 주인공의 시선은 시작된다.
사회생활이 껄끄러워 경제 행위를 할 능력도 없는데다 아내가 밤에 일하는 동안 자기 방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는 남자. 이렇게 소설은 시종일관 제 구실을 못하는 인간을 보여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아내의 화장대 밑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집 밖으로 뛰쳐 나온다. 바깥 세상은 혼란스럽고 어지럽다. 그 혼란함 속에서 각성을 하는 찰나, 소설은 끝을 맺는다.

'날개'의 프롤로그를 들으면서, 지하실 벽에 테이프로 두 손목과 발목이 묶인 채로 온 몸이 굳어가며 박제가 되어가고 있는 우리를 상상해 보자.
테이프가 끊어지면 피가 날 것이다.
그러나 그 생채기는 완치될 것이라며 박제가 되어가는 우리에게 혹은 본인에게 이상은 속삭이며 떠난다.

박제가 되기 싫다면, 각성해야 한다. 여러분들은 날고 계십니까? 아니면 다시 날아보시겠습니까?

목차

01.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02. 나는 아내의 밤 외출 틈을 타서 밖으로 나왔다
03. 나는 오늘 아침 네 개의 아스피린을 먹은 것을 기억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상

"시인이자 소설가. 본명 김해경. 필명 이상(李箱).
유년 시절 미술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나, 양아버지인 백부의 반대로 진로 변경, 경성공업고 건축과 수석졸업 후 조선총독부 건축기술자로 근무.

20대 초 폐결핵 진단으로 병고를 겪었으며, 경성 종로에서 다방 등을 운영하며 짧으면서도 강렬한 작품 활동을 함. 결혼 후 병세가 악화되자 친구인 화가 구본웅의 권유로 일본으로 건너가 잠시 요양 생활 중, 동경에서 불량선인으로 체포되어 한달만에 보석 출감 직후 28세 나이로 요절.

그의 시에는 기존의 문법을 초월한, 건축과 수학과 기호의 세계가 다양하게 공존한다. 그의 소설에서는 시대를 일탈하는 세계관과 의식을 접할 수 있으며, 수필을 통해서는 인간 김해경을 만날 수 있다.

살아 생전, 그의 천재성은 대중에게 극과 극의 평을 받으며 이단아로 불리우거나, 연인과의 불화, 가장으로서의 무게, 병인으로서의 좌절 등 힘든 삶을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파격적인 삶 만큼, 전근대적 식민지 사회에서 꿈꾸던 그의 모더니즘 정신 만큼, 병으로 인해 다 펼쳐 보지 못한 그의 천재성 만큼이나 그의 문학 세계는 전위적이다."

낭독 유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