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 아내/그 겨울, 불꽃 속으로/고래
2025년 01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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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8874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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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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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 겨울, 불꽃 속으로
3. 고래
<왼손잡이 아내>
여자의 복부에서 꺼낸 자궁은 지구처럼 둥글다. 무슨 알 같기도 하다. 아니 씨앗처럼 야무져 보인다. 레오나르도는 피로 범벅이 된 칼을 살라이가 건네주는 헝겊에 한 번 훔치고는 여자의 복부에서 꺼낸 자궁을 오른편에서 왼편으로 긋는다. 그러자 그 속에 한 아이가 앉아 있다. 무릎을 꼬고 앉아 두 손과 얼굴을 무릎 위에 가지런히 포개고 있다. 무엇이 두려웠던가? 사내아이는 마치 태어날 세상이 두렵기라도 한 듯 완고하게 몸을 웅크리고 여자의 씨앗 속에 말없이 앉아 있다.
촛불을 더 켜!
레오나르도는 여자의 자궁을 열어놓고 그 속에 앉아 있는 아이의 모습을 그리기 시작한다. 연필을 쥔 그의 왼손이 파르르 떨린다. 레오나르도는 천천히, 그러나 세밀하게 선을 그어나간다. 왼손잡이인 그는 도면 상단 왼편에서 하단 오른편으로 비스듬히 사선을 그려나간다.
<그 겨울, 불꽃 속으로>
만약 그때 내가 그의 발목을 걷어차지 않았다면, 가느다란 팔목을 비틀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 내 목을 틀림없이 찌르고 말았을 것이다. 날름거리는 불꽃 위로 그의 꾀죄죄한 몰골을 쓰러뜨리지 않았다면, 나는 정녕 이 하찮은 목숨이나마 보전키 어려웠을지도 몰랐다. 그처럼 그의 광기는 절박하고 위협적이었다.
번쩍이는 칼이 어디론가 튕겨 나가고, 불꽃을 흩트리며 우리의 몸뚱이가 바닥을 몇 번인가 구르는 동안, 검붉은 화마는 혀를 날름거리며 요리조리 잘도 번져 나갔다. 원귀 같은 연기가 천장으로 머리를 풀고, 요괴 같은 화마가 겅중겅중 뜀을 뛰며 커튼으로, 허물어진 책더미로, 부서진 책장으로 옮겨 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나는 젊은 사서 이윤기 씨의 손을 끌어 쥐었다. 하지만 그는 내 손을 세차게 뿌리치며 출입문과는 반대되는 쪽으로 달아나 버리고 말았다. 서,선생님, 정말 아름답군요! 서,선생님, 드디어 아름다운 세상이 오고 만 거예요! 우리들 세상이…….
<고래>
그때 어디선가 한 줄기 강한 바람이 낯선 향기를 싣고 파랑새 안으로 스며들었고, 이윽고 파란 수면 한 곳이 하얗게 부서지며 거대한 생명체 하나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항공 장교가 고도를 신속히 낮추었다. 파랑새가 그 거대한 생명체 위로 내려앉을 듯 가까워졌다. 놈은 한층 매혹적인 향기를 뿜어내며 바다 위를 유유히 미끄러져 가고 있었다.
“야, 저 물줄기 좀 봐! 진짜 분수처럼 물을 뿜는군.”
항공 장교는 놈을 따라 서서히 파랑새를 몰고 있었는데 그는 그때 보았다. 한없이 신비스러운 놈의 모습을.
섬처럼 거대한 놈의 등짝이 이따금 파도를 일으키며 요동칠 때면 주위는 마치 태풍이라도 만난 듯 살벌해졌고, 놈의 거대한 턱이 하늘을 향해 들려질 때면 포악하고 잔인한 기운이 바다 위로 뚝뚝 떨어져 내렸다. 아, 저것이 바로 내가 꿈꿔오던 모비딕의 모습이란 말인가.
이 책에는 채종인 작가가 손수 가려 뽑은 단편소설 세 편이 실렸다.
「왼손잡이 아내」는 차를 몰고 나가 돌아오지 않는 아내를 기다리는 남편의 이야기다. 남편은 자정을 넘기고도 돌아오지 않는 아내의 안위가 몹시 불안하다. 그 불안을 부추기는 것은 아내가 왼손잡이라는 사실이다. 소설은 왼손잡이에 대한 단상과 남편의 불안한 심연을 드나들며 소시민으로서 중년이 겪는 불안과 내밀한 좌절감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그 겨울, 불꽃 속으로」는 도서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은행원에서 실업자로 전락한 주인공이 작가의 꿈을 꾸며 둥지를 튼 곳 ‘태양 시립 도서관’. 그곳에서 주인공은 사서와 각별한 인연을 맺는다. 그러나 그 인연은 파국을 맞이하는데……. 작가는 ‘그 겨울, 불꽃 속으로’ 사라진 한 남자를 통해 빈곤이 파괴한 정신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고래」는 제대를 앞둔 병장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병장’이라는 다소 평범한 인물이 소설에 긴장감을 유발하는 데에는 그가 복무하고 있는 장소가 ‘구축함’이라는 사실과 ‘장 파열’이라는 사건이 큰 몫을 차지한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을 체감하는 주인공. 그리고 그때 마주한 고래. 그의 운명은 어찌 될 것인가.
작가정보
저자(글) 채종인
2000년 경남신문 신춘문예와 2001년 김유정 신인문학상 당선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2005년 문예진흥기금 수혜로 작품집 『사랑의 사막』을 발간했다. 단편집으로 『아버지꽃』, 『산 이야기』가 있으며 장편소설집으로 『뭉크의 시절』, 『해후』, 『아버지 이순신』 등이 있다. 현재 한국소설가협회 중앙위원, 한국문인협회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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