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인생

조지 오웰 지음 | 황충연 옮김

왓북 2025년 01월 09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인생》은 조지 오웰이 세상에 내놓은 첫 번째 작품으로, 그가 5년간 파리와 런던에서 실제로 궁핍한 생활을 이어 가면서 경험한 것들을 담아낸 자전적 소설이다. 오웰은 단순히 자신의 체험을 들려주는 데에 그치지 않고, 가난의 다양한 모습들을 생생하게 묘사하면서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연민과 온정이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현실의 부조리를 고발하며, 인간 존엄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나아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은 조지 오웰이 작가로서 내딛는 첫걸음이자, 이후 《동물 농장》, 《1984》와 같은 불후의 명저들의 사상적 밑거름이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향한 따스한 시선과 사회에 대한 번뜩이는 통찰력을 엿볼 수 있다.

목차

1-38장

책 속으로

면밀히 살펴보면, 걸인들이든 지체 높은 양반들이든 생계를 꾸려 나가는 방식에서는 근본적 차이랄 게 없다. 흔히 걸인은 일을 하지 않는다고들 하는데, 그렇다면 여기서 ‘일’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인부는 곡괭이를 휘두르며 일한다. 회계원은 숫자를 계산하며 일한다. 걸인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온종일 문밖에 서서 하지정맥류, 만성 기관지염 등의 질병에 시달리는 방식으로 일한다. 여타 직업들과 크게 다를 것도 없다. 물론 이것이 쓸모 있는 노동이라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번듯한 직업으로 여겨지는 직종들 중에서도 쓸모없는 노동이 많기는 매한가지 아닌가?
사회가 요구하는 덕목을 기준으로 봐도, 걸인이 다른 숱한 직업들에 비해 유달리 부족한 편도 아니다. 특허 의약품을 취급하는 판매상 대다수와 비교하면 오히려 정직한 편이고, 일요 신문의 소유주와 비교하면 인품이 뛰어나다고까지 말할 수 있으며, 할부 판매를 강요하는 영업 직원들과 비교하면 정감마저 간다. 말하자면, 기생충이긴 하지만 마냥 해롭지만은 않은 기생충이다.

출판사 서평

시대를 초월한 지성인 조지 오웰, 그가 들려주는 가난 이야기

작가정보

저자(글) 조지 오웰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은 영국의 소설가이자 언론인이다.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ur Blair)로, 식민지 인도에서 태어났다. 1933년,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인생》을 발표하면서 조지 오웰이라는 필명으로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가난과 계급, 전체주의와 권력의 본질을 화두로 삼아 다양한 소설과 수필을 발표했는데, 특히 전체주의와 독재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를 담아낸 《동물 농장》과 《1984》는 현대 문학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인 오웰의 작품들은 오늘날에도 전 세계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고 있다.

번역 황충연

한양대학교에서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을 공부했다. 훌륭한 외국 작품들을 국내에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번역의 길로 들어섰다. 글밥아카데미에서 영어 출판번역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