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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문학 선집 인명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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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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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1.95MB)
ISBN 9788937428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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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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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 여성문학의 계보를 이해하는 최초의 기준!
『한국 여성문학 선집』에서 '작가 소개'를 발췌해 엮은 '인명 사전' 전자책 출시

『한국 여성문학 선집』(전 7권)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을 엮은 ‘여성문학사연구모임’은 여성주의와 여성문학을 연구해 온 학자들이 한국 근현대 여성문학사 서술을 목표로 2012년 결성한 모임으로, 『한국 여성문학 선집』은 그 첫 번째 프로젝트이자 성과물이다.
이 프로젝트는 “왜 우리에게는 『다락방의 미친 여자』 같은 전복적인 여성문학사, 『노튼 여성문학 앤솔러지』 같은 여성문학 선집이 없는가?”라는 한 가지 명확한 의문과 강렬한 열망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여성문학사 서술은 여성주의 운동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진 문학사 탈구축 작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문학사 탈구축 작업은 세계대전 이후 파시즘적 잔재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문학사에 깃든 국민·국가, 남성·엘리트, 문학중심주의 등을 걷어내고 여성과 소수자 문학을 문학사에 반영하자는 움직임이었다. 민주화가 이루어진 1990년대 이후 한국에도 문학사 탈구축 작업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지만 여성문학사 서술은 시도조차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남성 중심의 문학사 서술이 굳건하게 형성되어 오는 동안, 여성문학사는 서술을 시작할 텍스트 선별조차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성문학은 그 전통을 이어 왔음에도 역사적 계보와 문화적 가치를 온전히 인정받지 못했다. 오랜 역사 동안 여성 작가의 ‘저자성’과 여성문학의 ‘문학성’은 의심받았으며, 주류 문학사에서 배제되거나 주변화되어 왔다. 오늘 등장한 『한국 여성문학 선집』이 한국 최초의 ‘여성문학사’이자 ‘새로운 문학사’ 서술의 출발점이 되는 이유다. 『한국 여성문학 선집』은 그동안 문학사에 없던 여성의 기준과 관점으로 근현대 한국 여성문학의 계보를 집대성하고, 제도 문학 중심의 구분에서 벗어나 장르 제한 없이 여성 지식 생산과 글쓰기 실천을 아카이빙한 최초의 작업이다.
‘최초’는 ‘다음’을 약속한다. 여성문학사연구모임은 『한국 여성문학 선집』 이후 본격문학과 국민문학을 넘어 대중문학과 퀴어문학, 디아스포라문학을 포괄하고 해외 학회와 협업한 다양한 선집을 후속 과제로 남겨 두었음을 밝히며, 시대마다 문학 공동체마다 다시, 그리고 새롭게 쓰일 새로운 문학사의 탄생을 예고한다.
차례

책머리에

1898년~1920년대 중반
김 소사, 이 소사|김양선
신소당|김양선
김명순|박지영
김일엽|남은혜
나혜석|남은혜
김월선|김양선

1920년대 후반~1945년
장정심|이경수
김말봉|김양선
박화성|김은하
강경애|김양선
최정희|김은하
백신애|이선옥
모윤숙|박지영
노천명|박지영
송계월|김양선
이선희|이선옥
임옥인|이미정
지하련|이미정
임순득|김양선

1945년~1950년대
고명자|김은하
이영도|이경수
정충량|이미정
한무숙|강지윤
강신재|김은하
노영란|이경수
홍윤숙|이경수
박경리|김양선
김남조|이경수
한말숙|강지윤

1960년대
박순녀|박지영
이정호|김은하
구혜영|이선옥
함혜련|이경수
강인숙|안미영
김후란|이경수
전혜린|박지영
손장순|김은하
정연희|박지영
강계순|이경수
허영자|성현아
박시정|강지윤
한국여류문학인회|김양선

1970년대
김자림|이희원
박완서|이선옥
노향림|이경수
서영은|이선옥
신달자|이경수
강은교|박지영
문정희|이경수
오정희|강지윤
김승희|성현아
석정남|정고은
송효순|정고은
장남수|정고은

1980년대
홍희담|손유경
김채원|박지영
윤정모|이선옥
정복근|이희원
고정희|이경수
이경자|이선옥
강석경|한경희
김향숙|손유경
최승자|이경수
김혜순|황선희
양귀자|오자은
차정미|이경수
최명자|이경수
정명자|이경수
황인숙|이경수
김경미|이경수
허수경|이경수
여성평우회|이승희
또 하나의 문화|이혜령
여성|이혜령
여성운동과 문학|이혜령

1990년대
천양희|이경수
김언희|공현진
김정란|이경수
이연주|백선율
최윤|배하은
엄인희|이희원
최정례|이경수
노혜경|이경수
이남희|배하은
은희경|이명호
박서원|백선율
최영미|이경수
전경린|김은하
공선옥|김양선
공지영|배하은
김인숙|오자은
신경숙|이명호
배수아|이소영
이수명|황선희
나희덕|이경수
하성란|이소연
한강|배하은
송경아|안미영

엮은이 소개
집필에 참여한 연구자들

■ 최초의 ‘여성문학사’이자 ‘새로운 문학사’
문학사는 가장 실용적이고 정치적인 문학의 영역이다. 사회와 역사를 이해하고 개인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문학 교육의 주요한 방법론으로 ‘문학사 교육’이 위치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바로 그 이유로 과거 국가 권력은 문학사를 ‘민족’과 ‘시민’을 양성하는 첫 번째 도구로 삼았으며, 또한 같은 이유로 문학사는 민주화 이후 가장 먼저 심판대에 오르게 되었다. 1980년대 서구로부터 시작해 2000년대 한국 사회에도 민족과 이념 중심의 ‘남성 중심의 문학사’를 해체하고 새로 쓰는 ‘문학사 탈구축’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그 성과는 미약했다. 새로운 문학사 서술 작업이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문학사는 문학 연구와 교육 모두에서 ‘죽은 지식’으로 외면당해 왔다. 그 역사 끝에 『한국 여성문학 선집』이 등장했다. 『한국 여성문학 선집』은 그동안 문학사를 떠받친 문학, 역사, 학문을 둘러싼 오랜 기준들을 오늘날의 관점으로 의심하고 새로이 들여다보며 완성한 ‘최초의 여성문학사’이자 ‘새로운 문학사’ 서술의 시작이다.

■ 시대가 만들고, 시대를 만든 작품
『한국 여성문학 선집』은 ‘최초’라는 단어가 상징적이고 추상적인 의미에서가 아니라 실질적인 ‘원칙’으로 작용한 책이다. ‘여성문학의 진일보를 이룬 작품을 집대성한다.’는 목적과 학술적·역사적 근거와 의미를 가진 작품을 장르 구분 없이 발굴하고 소개한다는 대원칙 아래, 책에 대한 다른 원칙들이 세워졌다. 작품뿐 아니라 ‘학술’과 ‘역사’까지도 여성적 관점으로 다시 보고, 작품과 작품이 만들어진 시대의 공기까지도 충실히 담을 것이라는 규칙들이다.
『한국 여성문학 선집』은 근대 개화기 조선부터 1990년대 민주화 이후 한국까지의 시대를 역사적 전환점으로 구분하고, 시대마다 독자적인 개성과 전환을 이룬 여성문학 작가와 작품을 선별해 담았다. 시, 소설, 산문, 희곡뿐 아니라 잡지 창간사, 선언문, 편지, 일기, 노동 수기 등 제도화된 문학 형식 밖에 있다는 이유로 문학사에서 다뤄지지 못했던 다양하고 자유로운 ‘여성 글쓰기’를 총망라했다.

■ 한국 여성해방 100년의 기록
기존 문학사에서는 나혜석의 「경희」가 《여자계》에 발표된 1918년을 여성문학의 원류로 보았다면, 『한국 여성문학 선집』은 그보다 20년 앞선 1898년 「여학교설시통문」을 ‘여성 글쓰기’의 원류로 본다. 이 글은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교육받고 일할 권리가 있고 이를 위한 학교를 설립하자고 주장하는 내용으로, 이름을 밝히지 않은 두 여성이 신문에 투고해 발표한 글이다. 『한국 여성문학 선집』은 이 글을 “근대 매체인 신문을 통해 공적 담론인 ‘선언문’의 형식으로 페미니스트 집합 의식을 발표한 최초의 글”(1권, 시대 개관)이라 평가하며 ‘여성 글쓰기’의 원류로 짚는다. 「여학교설시통문」을 발표한 이듬해 이 글의 저자들이 한국 최초의 여학교를 설립하고, 그로부터 20년 후 한국 여성문학의 원류인 나혜석, 김일엽, 김명순이 동시에 등장했다는 사실은 한국 여성문학이 만들어 온 여성해방의 방향성과 방식을 명확하게 보여 준다.
여성의 글쓰기와 삶은 앞선 여성의 글을 읽고 다음 여성의 삶을 상상하는 가운데서 적극적으로 공명하고 움직이며 이루어졌다. 시대마다 형태를 달리하며 여성에게 가해진 억압과 그에 따라 순응하고 저항하며 만들어간 여성의 삶, 그리고 그 속에서 시대를 뛰어넘어 고민하고 열망한 ‘자유’, 여성해방의 과정을 『한국 여성문학 선집』을 통해 고스란히 만날 수 있다.

■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문학사
『한국 여성문학 선집』은 문학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없이도 누구나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백과사전식 구성과 글로 만들어졌다. ‘시대 개관’은 각 권을 여는 글로, 다루는 작품과 시대 전반을 설명하며 사회·정치·문화적 맥락에서 작품과 작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끄는 글이다. ‘작가 소개’ 글은 작가의 생애와 작품, 문학사적 성취와 의미를 보여 주는 글로, 해당 작가를 연구해 온 연구자를 통해 방대한 자료와 엄정한 사실 검증을 토대로 작성되었다.
모든 작품은 초간본 원문을 우선해 수록했다. 이 선집이 지닌 ‘최초’의 의미와 자료적·교육적 가치를 고려해 세운 기준이다. 장편소설은 작품 소개와 주요 장면을 발췌해 수록했다. 현재까지도 널리 읽히는 1990년대 소설과 시를 포함해, 쉽게 구할 수 없었던 1950~1970년대 작품까지 여성문학사의 주요 작품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 1권 여성문학의 탄생 ― 1898년~1920년대 중반

공론장에 올라선 배운 여자들
신여성에 의한, 신여성에 대한 글쓰기
근대 지식과 문화의 유입은 조선 여성들의 삶과 지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여학교를 비롯한 근대 교육기관의 필요성을 자각한 여성 주체들의 움직임, 근대적 교육을 받은 신여성의 등장, 개화 계몽의 열기로 꽉 찬 공론장의 부상은 여성의 읽기와 쓰기를 이끈 요인들이다. 이 시기 공적 담론은 신문・잡지와 같은 인쇄 매체를 통해 유포되었고, 이와 같은 공론장에 글 쓰는 여자가 출현한 것은 여성문학사의 기원을 이루는 중요한 장면이다. 특히 《여자계》(1917), 《신여자》(1920), 《신여성》(1923) 등 여성 매체는 논설, 독자 투고뿐 아니라 수필, 소설, 시 등 문학적인 글쓰기를 훈련하는 장을 마련했다. 여성의 권리와 각성, 자유연애에 대한 열망을 담은 이 시기의 작품들은 민족이나 가부장적 질서로 환원되지 않는 여성—개인의 목소리를 근대적 문학 양식에 담은 신여성에 의한, 신여성에 대한 글쓰기다.

■ 2권 계급·민족·여성의 교차 ― 1920년대 후반~1945년

식민 지배 아래 깊어 가는 분열과 갈등,
그 참상을 묘파한 여성적 리얼리즘의 탄생
1930년대는 여성문학이 식민 현실을 젠더의 시각을 통해 본격적으로 그려 낸 시기였다. 난민이나 유민이 된 여성의 고통스러운 삶을 공감과 연대의 윤리로 포착하는가 하면 남성 중심의 가족 로망스와 윤리를 내파했다. 남성 중심의 문학장이 여성에게 부과한 ‘여성적’ 글쓰기라는 틀과 ‘여성성’의 개념을 영리하게 전유해 여성성, 여성적 글쓰기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해석자와 가치 부여자에 따라 유동적이고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이처럼 1930년대는 ‘주의자’ 여성부터 여성성을 연기하는 여성까지, 민족 혹은 집단의 ‘대표자’ 여성부터 민중 여성까지, 신여성부터 구여성까지 포괄하면서 근대와 전근대, 계급과 민족 그리고 성이 착종하고 교차하는 식민 현실을 풍부하게 담아낸 여성문학 형성기로 자리매김했다.

■ 3권 전쟁과 생존 1945년~1950년대

해방과 전쟁의 소용돌이 속
여성들의 생존기
해방부터 1950년대까지는 한민족이 일제의 속박에서 벗어났지만 이념 갈등과 한국전쟁을 겪으며 두 개의 나라로 쪼개진 분단의 시작점인 시기이다. 한국사의 이와 같은 흐름은 여성의 인간(시민)적 자유를 턱없이 제한하는 원인이 되었다. 이데올로기 갈등 속에서 여성해방의 의제는 먼 미래로 유예되었고, 남성을 민족적 개발 전사이자 방위군으로 내세운 초남성적 근대화가 본격화한 1960년대에 이르면 여성들은 지극히 사인화된 존재로 위치 지어지기 때문이다. 이 시기 여성 주체들은 근대화가 본격화하기 이전보다 다양한 모습으로 가부장제를 심문한다. 가정을 박차고 나온 ‘노라’와 이데올로기를 이야기하는 여성 혁명가, 모 가장, 전쟁미망인, ‘양공주’ 등 가부장제의 지정석을 벗어난 여자들이 나타난 것이다.

■ 4권 세대교체와 저자성 투쟁 1960년대

혁명의 열기 속에서 점차 또렷해지는
‘자율적 개인’에 대한 자각과 욕망
1960년대는 4·19혁명으로 ‘시민’이 등장하면서 공론장의 지각 변동이 이루어진 때이다. 한국문학은 서구 시민사회의 욕망과 관념이 투영된 공공적 가치로서 그 위상을 갖게 되었다. 문학은 더 이상 권력이 아니라 시민의 목소리를 대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민사회의 주체로 여겨진 ‘시민’은 ‘모든 인간’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신진 여성 작가들은 4·19혁명에 의해 발견한 자율적 개인에 대한 자각을 바탕으로 가부장제의 여성성 규범을 내파하는 여성 성장을 도모하고, 냉전 권력의 금기를 깨는 불온한 기억과 관찰의 주체를 자임하며 자기 안의 퀴어한 여성에 의지해 가부장제에 균열을 내고자 했다. 사랑을 포기하는 대신에 개인이고자 하는 여성, 상실감과 그리움으로 냉전 권력의 토대를 침식하는 이방인, 사회질서에 순응하는 척하지만 광기의 힘을 빌려 반역을 도모하는 여성, 작가로 인정받고자 하는 여성 등은 1960년대 여성문학사의 문제적 주인공들이었다.

■ 5권 개발 레짐과 여성주의적 각성 1970년대

개발독재 정치로 시작한 중산층의 시대,
속물적 욕망의 고발과 억압받는 몸의 글쓰기
1970년대 여성문학은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여성문학이라는 범주와 육체가 구성된 시기이다. 일종의 지도 그리기가 이루어진 것이다. 아직 성격적 특성이나 정체성이 확립되기 이전이지만 여성 전업 작가가 등장하고, 중산층 여성을 중심으로 한 여성 경험의 문학화가 가능해졌으며, 여성적 장르와 매체가 형성되었다. 또한 새로운 글쓰기 주체로 등장한 여성 노동자와 민중적 글쓰기의 도전도 앞으로 여성문학의 범주가 어떻게 구성될지를 보여 주는 현상이다.
국가주의적 개발독재 시기는 노동의 도구로 국민을 재구성하는 강력한 계몽의 시대였다. 히스테리적 글쓰기, 육체의 언어로 쓰인 시, 일하는 여성의 몸에 대한 경험을 다룬 여성 노동자의 글쓰기로 여성문학이 정립된 것은 국가주의적 가부장제의 급속한 강화에 저항하는 인간성의 호소와 관련이 있다. 취약한 신체와 인간적 경험을 배제하는 체제에 저항하고 이를 문학화하는 글쓰기 전략이 여성문학의 특성이 된 것이다.

■ 6권 운동으로서의 글쓰기 1980년대

민주화운동과 여성운동 사이에서 교차하는 문학
1980년대는 여성이 공적 영역의 주체로 성장하고 이를 글쓰기로 재현한 시기로 여성문학도 민족·민중문학의 큰 흐름 속에서 창작되었다. 운동권 여학생, 여성 노동자, 중산층 여성 등 다양한 여성 주체의 문학적 재현이 이루어졌고, 노동 수기, 마당굿 등 노동현장과 연결된 민중 여성들의 발화가 문학장으로 나오며 다양한 장르의 확산이 이루어진 점이 이 시기의 성과다. 페미니즘 대중 장르의 유행과 소설, 연극에서 여성 독자와 관객의 증가도 두드러진 문학 현상이었다. 페미니즘 문학의 대흥행은 가부장제에서 탈출구를 찾던 여성들의 욕망이 분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중 장르로 비껴 나 있었던 여성들의 가부장제 비판은 1990년대로 이어지면서 여성문학의 중심 흐름을 이끌게 된다.

■ 7권 성차화된 개인과 여성적 글쓰기 1990년대

문학사의 주변에서 중심부로 진입한 여성문학
1990년대 여성문학은 한국문학사에서 처음으로 주변적 위치를 넘어 문학장의 중심부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여성 글쓰기의 실험은 시, 소설, 희곡을 망라하는 다양한 장르에서 전면적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1980년대 운동권 문학에 나타났던 광장의 민주주의를 방의 민주주의와 접속시키고 젠더화된 개인으로서 여성의 자유를 실험한 것은 이 시기 여성문학의 지향점이자 성취였다. 그러나 젠더화된 개인으로서 자유와 평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가로막는 사회적 힘들과의 투쟁 없이는 불가능하다. 1990년대 한국 여성문학은 협소한 계급적·민족적 이데올로기에 갇혔던 정치성 범주를 젠더적 시각에서 확장했으며, 이를 통해 여성적 글쓰기를 실험하고 일정 정도 소수자적 문제의식을 포용해 들였다. 어느 때보다 다채롭고 풍성한 여성문학의 결실은 이런 시각의 확장에서 비롯되었다.

작가정보

여성문학사연구모임
남성 중심의 문학사 서술에 의문을 품고 한국 근현대 여성문학의 유산을 여성의 시각으로 정리하기 위해 2012년 결성된 모임이다. 국문학 연구자 김양선, 김은하, 이선옥, 영문학 연구자 이명호, 이희원으로 구성되었고, 시 연구자 이경수가 객원 에디터로 참여했다.

김양선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림대학교 일송자유교양대학 교수이며, 한국여성문학학회 회장과 《여성문학연구》 편집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한국 근·현대 여성문학 장의 형성』, 『1930년대 소설과 근대성의 지형학』, 『근대문학의 탈식민성과 젠더정치학』, 『경계에 선 여성문학』 등이 있다.

김은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한국여성문학학회 회장이며, 《여성문학연구》 편집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개발의 문화사와 남성 주체의 행로』 등이 있다.

이선옥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기초교양대학 교수이며, 《실천문학》 편집위원, 한국여성문학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태권V와 명랑소녀 국민 만들기』, 『한국 소설과 페미니즘』 등이 있다.

이명호
경희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영미문화 전공 교수이며, 경희대 글로벌인문학술원 원장, 한국비평이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누가 안티고네를 두려워하는가』, 『트라우마와 문학』 등이 있다.

이희원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오와대학교에서 석사, 텍사스 A&M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이며, 한국영미문학페미니즘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영미 드라마 속 보통 여자들』 등이 있다.

이경수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이며, 한국시학회, 한국여성문학학회 편집위원장을 역임했다. 대표 저서로 『한국 현대시와 반복의 미학』, 『불온한 상상의 축제』, 『춤추는 그림자』, 『이후의 시』, 『백석 시를 읽는 시간』 등이 있다.

강지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경국립대학교 강사이며,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 조사연구팀장으로 일했다. 공저서로 『문학을 부수는 문학들』, 『박경리 문학과 젠더』가 있다.

공현진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앙대학교 교양대학 강사이며, 다문화콘텐츠연구소 연구교수를 역임했다. 공저서로 『아직 오지 않은 시』, 『애타도록 서둘지 말라 나의 빛이여』, 『다시 읽는 백석 시』 등이 있다.

남은혜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인문학부 조교수이다. 공편저로 『김명순 문학 전집』, 『박화성 앤솔러지 나는 작가다』 등이 있다.

박지영
현재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연구원이다. 저서로 『‘불온’을 넘어, ‘반시론’의 반어』, 『번역의 시대, 번역의 문화정치』 등이 있다.

배하은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양학부 교수이다. 저서로 『문학의 혁명, 혁명의 문학』이 있다.

백선율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가천대학교 리버럴아츠칼리지 강사이다. 공저서로 『아직 오지 않은 시』가 있다.

성현아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앙대학교 교양대학 강사이다. 2021년 《경향신문》, 《조선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공저서로 『아직 오지 않은 시』가 있다.

손유경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고통과 동정』, 『프로문학의 감성 구조』, 『슬픈 사회주의자』, 『삼투하는 문장들』 등이 있다.

안미영
충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경북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 현대문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건국대학교 글로컬혁신대학 교수이다. 200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평론집 『밀레니얼 세대 청춘시학』 『문화콘텐츠비평』, 연구서 『서구문학 수용사』, 『소설로 읽는 근현대문화사』, 교양서 『글쓰기, 나를 알아가는 기쁨』 등이 있다.

오자은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덕성여자대학교 차미리사교양대학 조교수이다.

이미정
동덕여자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부대학교 학생성장교양학부 교수이다.

이소영
가톨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과학기술원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초빙교수이다. 공저서로 『혁명을 쓰다』, 『몸들의 유니버스 너머』 등이 있다.

이승희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이며, 한국극예술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한국 사실주의 희곡, 그 욕망의 식민성』, 『숨겨진 극장』, 공저서로 『원본 없는 판타지』 등이 있다.

이혜령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교수이다. 저서로 『한국 근대소설과 섹슈얼리티의 서사학』, 『한국소설과 골상학적 타자들』, 공저서로 『‘위안부’, 더 많은 논쟁을 할 책임』, 『문학을 부수는 문학들』이 있다.

정고은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이다. 공저서로 『동아시아 젠더·페미니즘의 현재』 등이 있다.

한경희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시간강사이다.

황선희
중앙대학교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앙대학교 교양대학 객원교수이다. 공저서로 『다시 읽는 백석 시』, 『아직 오지 않은 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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