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왕과 새마을금고
2024년 12월 20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46.33MB)
- ISBN 9791199019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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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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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의 작은 방에는 깔끔한 수트를 차려입고 머리카락을 한 올 흐트러짐 없이 단정하게 빗어 넘긴 남자 두 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2023년 청구동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는 들어보셨을 겁니다. 1500억 원대의 불법대출이 문제가 됐는데, 그 모든 걸 지휘한 사람이 바로 ‘사채왕’ 김상욱입니다.”
‘사채왕’이 새마을금고 지점 하나를 자기 개인금고처럼 쓰고, 끝내 깡통으로 만들었다는 대목은 이해불가였다. 이 지경이 될 때까지 금융당국은 가만히 있었다고?
내가 이해불가라는 표정을 짓자, 추리닝의 남자가 스마트폰에서 녹음 파일 하나를 재생했다. ‘사채왕’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누구 하나 오늘 죽여야겠어. 거기 애들 좀 준비해놔.”
수트의 남자는 증거물과 음성파일 약 2000개가 담긴 USB를 내게 넘겼다. 셜록이 한 번도 시도한 적 없는 취재는 이렇게 시작됐다.
“끈질긴 취재”와 “용기 있는 기사”(2024년 Q저널리즘상 선정 이유 中)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독보적인 콘텐츠를 전자책으로 만난다.
‘셜록 뉴스북’ 첫 번째 이야기, <사채왕과 새마을금고>.
수상한 카페
사채왕 리스트
이태원 깡통빌라
사채왕의 선물
지검장과 ‘윤핵관’
제보자 제거 작전
유흥주점에서 잠드는 아이
루이비통 종이가방
“혼자 죽으란 말입니까”
사채왕은 이렇게 진화했다
사채왕의 금고지기
새끼 사기꾼의 탄생
화무십일홍
3인방은 감옥으로
왕은 사라지고
“이게 나라입니까!”
차마 쓰지 못한 말
에필로그
2023년 서울 청구동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를 몰고 온 1500억 원대 불법대출 사건. 결국 청구동새마을금고는 문을 닫았다. 금융기관 하나를 망하게 한 천문학적 액수의 불법대출 사건 뒤에는, 이른바 ‘사채왕’으로 불리던 한 남자가 있었다.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내부자를 통해 흘러나온 2000여 개의 녹음파일과 문서 자료 등을 분석해, 청구동새마을금고를 개인금고처럼 주무르던 ‘사채왕’ 김상욱의 실체를 밝혔다.
녹음파일 등을 토대로 김상욱 일당이 금융기관 내 공범을 포섭하고, 명의제공 피해자들을 속이고, 정치인과 검찰들에게 로비를 제공하는 등 그들의 수법을 파헤쳤다. 또, 김상욱이 일당이 제보자의 입을 막기 위해 조작한 사기극의 실체와, 온갖 불법으로 점철된 김상욱의 과거 행각까지 밝혀냈다.
김상욱 일당이 ‘작업’한 경남 창원의 대형 중고차 매매단지와 서울 이태원의 고급 빌라 등 부동산 대출사기의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사기 피해자들의 망가진 삶을 조명했다. 아무 대책 없이 팔짱만 끼고 있는 새마을금고와 신탁사의 무책임을 비판하고, 새마을금고를 관리·감독해야 할 행정안전부의 안일함을 지적했다.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2024년 4월부터 9월까지 20편의 기사로 보도를 이어갔고, 전자책 시리즈 ‘셜록 뉴스북’ 첫 번째 책으로 <사채왕과 새마을금고>를 선보였다.
새마을금고를 집어삼킨 ‘사채왕’... 이것은 모두 ‘실화’다
김상욱과 김재민의 통화 녹음파일만 약 900개. 범죄 ‘자백’에 가까운 그 파일들을 분석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진행될 수 없었다. 녹음파일을 모두 듣고 내용을 정리하는 그 지루하고 힘든 작업을 결국 해냈다.
사기수법을 파악하고 그 규모를 확인하기 위해 발급받은 신탁원부만 약 200통. 상자 다섯 개를 채우고도 넘쳤다. 서울 이태원에서 경남 창원까지 전국 곳곳을 다니며 부동산 물건지를 직접 확인하고, 사기 피해자들을 설득해 입을 열게 하는 일 역시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셜록이 ‘사채왕’ 김상욱 일당의 사기범죄 수법을 낱낱이 공개한 것은, 단순히 이야기의 재미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미래의 피해자들을 막기 위한 고민의 결과이기도 하다.
세상 사람들은 흔히, 사기를 당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줄 안다. 뭔가 분수에 넘치는 큰 욕심을 부리거나, 어딘가 어수룩한 데가 있어서 잘 속아 넘어가는 사람들만 사기를 당하는 줄 안다. 사기 피해자들이 피해사실을 선뜻 말하지 못하고 혼자서 전전긍긍하게 되는 이유다.
‘명의를 빌려줬으니 너희도 공범 아냐?’
‘순수한 피해자는 아니잖아?’
피해자들을 향한 사람들의 시선은 이들을 또 한 번 궁지로 몰아넣는다. 이런 시각은 언뜻 냉정하고 객관적인 듯하지만, 결과적으로 ‘사기범죄’의 본질을 흐릴 뿐이다.
2000개의 녹음파일... 이태원에서 창원까지 끈질긴 취재와 추적
김상욱 일당은 당연히(?)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았다. 사기꾼의 개인금고로 전락한 새마을금고 역시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았다. “믿고 맡긴다”는 신탁(信託)이란 말이 무색하게, 범죄자 일당에게 자동문처럼 활짝 열려버린 무궁화신탁 역시 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다.
무궁화신탁은 “마음먹고 범죄 저지른 사람 하나 잡는다는 게, 조직원 100명을 동원해도 못 잡는 게 범죄"라는 소리를 변명이랍시고 늘어놓았다. 새마을금고는 본인들은 오직 ‘채권자’일 뿐이라는 식으로, 대출사기 피해자들에게 부지런히 독촉장을 날릴 뿐이다.
전국적 사기범죄를 기획하고 실행한 김상욱 일당과, 그의 손발이 된 금융기관 직원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돈을 빌려주고는, 빚 독촉장만 날리는 금융기관까지. 아무도 책임지지 않은 이 사건에서, 피해자들만 인생의 낭떠러지로 내몰리는 것이 과연 옳은가.
우리는 김상욱 일당의 거짓말에 속아서, 한 번 만져보지도 못한 빚 수억 원을 뒤집어쓴 사람들을 직접 만났다. 어렵게 찾아낸 그들을, 더 어려운 설득을 거쳐 말문을 열게 했다.
그저 돈이 오고 간 사실들만 정리하는 게 아니라, 그들은 누구이며, 왜 사기를 당했는지,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한 사람 한 사람을 보여주는 스토리텔링을 시도했다. 그런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저자(글) 진실탐사그룹 셜록 저자
진실탐사그룹 셜록(김보경·김연정·박상규·조아영·최규화 기자)“저널리즘, 그 이상”진실탐사그룹 셜록은 2017년 1월부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오직 셜록의 친구(유료독자) ‘왓슨’들의 구독료만으로 운영되는 독립언론입니다.셜록은 탐사보도와 르포로 진실에 접근합니다. 보도에 그치지 않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합니다. 정파, 이념, 사람을 따르지 않습니다. 사실 보도와 진실만을 추구합니다.★ 2021년 민주시민언론상 특별상★ 2022년 인권보도상 본상★ 2022년 올해의 호루라기언론상★ 2023년 Q저널리즘상 연재기획부문★ 2024년 올해의 호루라기언론상★ 2024년 Q저널리즘상 심층기획부문www.neosherl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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