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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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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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 상상봉 맨 꼭대기에까지 추어올라 발뒤축을 돋워 들고 있는 목을 다 내빼어도 가로놓인 앞산의 그 높은 봉은 눈 아래 정복하는 수가 없다.
하늘과 맞닿은 듯이 일망무제로 끝도 없이 마안히 터진 바다, 산 너머 그 바다, 푸른 바다, 고향의 앞바다, 아아 그 바다, 그리운 바다.
다시 한 번 발가락에 힘을 주어 지긋 뒤축을 들어 본다. 금시 키가 자랐을 리 없다. 역시 눈앞에 우뚝 마주 서는 그놈의 산봉우리. ─ 〈상환〉 본문 중에서
남을 한지로 몰아내고 그 집으로 들어가겠다고 눈을 감을 염치가 없다. 이런 기회는 몇 번이고 있었다.
비로소 듣는 이야기가 아니요 받아 보는 호의가 아니다. 일언에 거절을 하였더니,
“이 사람아, 고양이 쥐 생각두 푼수가 있지. 그런 맘 쓰다가는 이 세상에선 못 사네.”
친구는 어리석은 생각임을 비웃는다. ─ 〈상환〉 본문 중에서
계용묵의 생애와 작품
신토불이 우리문학 시리즈
〈별을 헨다〉는 1946년 12월 8일 《동아일보》에 발표된 계용묵의 단편소설이다.
산도 상상봉 맨 꼭대기에까지 추어올라 발뒤축을 돋워 들고 있는 목을 다 내빼어도 가로놓인 앞산의 그 높은 봉은 눈 아래 정복하는 수가 없다.
하늘과 맞닿은 듯이 일망무제로 끝도 없이 마안히 터진 바다, 산 너머 그 바다, 푸른 바다, 고향의 앞바다, 아아 그 바다, 그리운 바다.
다시 한 번 발가락에 힘을 주어 지긋 뒤축을 들어 본다. 금시 키가 자랐을 리 없다. 역시 눈앞에 우뚝 마주 서는 그놈의 산봉우리. ─ 본문 중에서
만주에서의 생활이 차라리 행복이었다.
노력만 하면 먹고 살기는 걱정이 없었고 산도 물도 정을 붙이니 이국 같지 않았다.
노력도 및지 않는 고국, 무슨 일이나 인젠 하는 일이 내 일이다.
힘껏 하자, 정성껏 하자, 마음을 아끼지 않아 오건만 한 칸의 집, 한 자리의 일터에조차도 이렇게 정에 등졌다. ─ 본문 중에서
남을 한지로 몰아내고 그 집으로 들어가겠다고 눈을 감을 염치가 없다. 이런 기회는 몇 번이고 있었다.
비로소 듣는 이야기가 아니요 받아 보는 호의가 아니다. 일언에 거절을 하였더니,
“이 사람아, 고양이 쥐 생각두 푼수가 있지. 그런 맘 쓰다가는 이 세상에선 못 사네.”
친구는 어리석은 생각임을 비웃는다. ─ 본문 중에서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저자(글) 계용묵
계용묵(桂鎔默, 1904~1961)
본관은 수안(遂安), 아호는 우서(雨西)이며, 초명은 하태용(河泰鏞)이었다.
1904년 9월 8일 평안북도 선천에서 아버지 계항교(桂恒敎)와 아버지의 총각 시절 연인이었던 어머니 진주 하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출생 후, 외가의 호적에 올라 하태용(河泰鏞)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이후 생부를 따라 귀향하면서 계용묵(桂鎔默)으로 불리게 되었다.
1911년 평안북도 선천 삼봉보통학교 입학을 하였으며 동교 4학년 재학 중이던 1914년 당시에 안정옥(5년 연상녀)과 결혼을 하였다.
1920년 《새소리》라는 소년 잡지에 〈글방이 깨어져〉라는 습작 소설을 발표하여 소설가로 처음 등단하였다.
1927년 《조선문단》에 〈상환〉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소설가로 활동하였다. 이후 〈최서방〉, 〈인두지주〉 등 현실적이고 경향적인 작품을 발표하였다.
1935년 《조선문단》에 인간의 애욕과 물욕을 그린 〈백치 아다다〉를 발표했다.
1961년 8월 9일 향년 56세로, 서울 성북구 정릉동 자택에서 위암으로 사망했다.
대표작으로 단편 소설 〈백치 아다다〉, 〈최서방〉, 〈병풍에 그린 닭이〉, 〈상아탑〉 등이 있으며, 대중들에게도 잘 알려진 수필 〈구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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