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봉

최대집 지음

아킬라미디어 2024년 11월 1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기삼봉은 사장 한 명과 자신을 포함, 직원 두 명이 전부인 출판 미디어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어느 날, 거리에서 이상한 형상의 ‘철봉’을 발견하고 집으로 가져가게 된다.

삼봉은 이 철봉으로 운동을 하게 되고 신체에 이상한 변화를 점점 느끼게 된다. 사회적으로 명망 높은 설향화에게 책 출판을 제안하며 접촉하게 된 삼봉은 자신의 처지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점점 설향화와 특별한 관계를 맺어가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 근저에는 바로 그 철봉이 있었으니.....

초현실적 철봉이란 장치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기묘한 이야기 ‘철봉'. 작가 최대집이 10대 초반 아동의 상상력으로 구상했던 이야기를 35년이 넘는 시간을 넘어 작가적 상상력으로 창작해 낸 소설. 그 기발함과 예외성으로 인해 저자는 자신의 연작 소설 주제 중 ’범주 외‘ 소설로 구분해 놓았다.

목차

없음

책 속으로

최대집 ‘범주 외’ 연작 소설 중 한 편

<본문 일부>
......그렇게 혼잣말하며 놀이터 옆을 지나갈 즈음에 뭔가가 번뜩 눈을 잡아끌었다. 그 모래밭 가에 뭐가 보이는 것 같았다. 그래서 반사적으로 그리 몸을 돌렸다. 정말 어떤 물건이 있었다. 웬 기다란 쇠몽둥이 같은 기구가 누워 있었던 것이다.
“어, 저게 뭐냐?”
호기심을 누를 수 없었다. 그래 그리 뛰어가 보았다. 그 기구 주위가 웬일인지 노랗게 번쩍거리고 있었다. 참으로 이상한 현상이 아닐 수 없었다......

......삼봉은 헤헤 웃었다. 그러자 만국은 ‘에헴’ 헛기침을 하고 그 말을 받았다. “설향화 씨의 책을 출판하는 것은 우리 출판사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해 왔지요? 여류 사업가이자 예술가로서 설씨는 사회적 관심이 급상승 중입니다. 아직 책을 낸 적이 없으므로 되도록 우리가 출판을 맡아 봅시다. 보건대 10만 부 판매 정도는 무난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발길을 돌리려는 찰나, ‘우하하’ 우렁찬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삼봉으로부터였다. 향화는 깜짝 놀랐다. 자신은 저 삼봉을 오판한 게 아닐까. 뭔가 실수를 저지른 게 아닐까. 그녀는 심히 우려됐다. ‘저 이는 역시 뭐가 있는 존재였던가.’
“‘제의’라고요? 거, 좋은 말씀입니다. 그럼 정
말 제의를 한 가지 할까요? 책을 써 주는 대가로 그 고리타분한 원고료 대신 ‘젊음’을 드리겠습니다. 젊음, 바로 젊음을 드리겠다는 말입니다. 이런 제의는 어떤 출판사, 아니 대기업에서도 못할 줄 압니다. 어떻습니까, 제 제의가?”
삼봉의 말에 향화는 눈이 둥그레졌다. 정신이 어리벙벙한 그녀는 눈만 깜작깜작하고 있었다. 젊음이라니, 대체 무슨 소린가. 그녀는 삼봉 쪽을 획 돌아보았다.
“무슨 기력 회복제 같은 걸 말하나 보죠?"......

작가정보

저자(글) 최대집

최대집. 1972년 생. 청년 시절부터 소설들을 읽고 습작들을 가끔씩 써오다 40세 이후 단편, 중편 소설들을 쓰기 시작했다. 그간 문학 창작과 다른 여러 사회적, 직업적 활동으로 인해 세상에 소설을 발표할 시기가 계속 미루어져 왔다. 이번 2024년 11월, 발표하는 4편의 중편 소설들은 과거 3년에서 5년 사이 썼던 소설들이다.

저자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한양대학교 인문대학원에서 서구 철학을 공부하였다. 25년 넘는 기간 동안 일차 진료 현장에서 임상 의사로서 진료를 수행하고 있다. 의사라는 전문 직업인 만큼 그는 오랜 시간, 애국운동을 해왔다. 대한민국이란 조국의 안보를 지키는 활동, 주요 사회적 현안들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고 행동으로 현장에서 실천적 투쟁을 해온 것이다. 한편, 환자를 진료하는 임상의사로서 경험을 계기로, 의료제도와 정책의 문제를 개혁하고 개선하기 위한 의료정책 운동 역시 오랜 기간 해왔다. 2021년까지는 3년간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의료보장성 급진적 강화 정책, 의료기관 내 폭력 문제, 코로나19 국가 정책 비판과 극복을 위한 협력, 무분별한 의대 증원 저지, 국민의 권익을 침해하고 대기업 보험사들의 배타적 이익을 취하기 위한 악법 저지 등 여러 가지 투쟁을 하고 성과를 얻었다. 또 그는 최근 수년간 제도권 정치 영역에서 정치인으로서 대선과 총선에서 예비후보자와 후보자로서 선거에 참여한 바 있다. 국가 안보와 사회 개혁을 위해 제도권 정치 영역에서 활동하게 될 때가 되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스스로를 인간과 사회, 존재와 세계의 본성에 대한 사유와 탐구, 인간 윤리와 도덕에 대한 사유와 탐구를 가장 기본적 자신의 사명으로 여기는 사상가이자, 이를 실존하는 인간들과 사회 속에서 소설의 형식으로 탐구하는 소설가를 가장 중요한 자신 삶의 본질로 여기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소설과 평론을 쓰고 발표하고,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교육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도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연작 소설들을 쓰고 발표할 계획을 지니고 있다. 청년 시절, 수많은 밤을 번뇌와 깊은 성찰과 사유로 보냈던 오랜 인생의 시간들, 그 성찰과 사유의 작은 부산물과 결과물들이 그가 쓰는 소설의 실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