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씨 일가족의 죽음

최대집 지음

아킬라미디어 2024년 11월 1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작가 최대집의 ‘인간과 사회’ 연작 소설 중 한 편. 실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극화한 소설. 구현동은 40세의 가장으로 아내 상미와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두고 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시작하였으나 갑작스러운 실직, 그 이후 자영업 창업 실패가 잇따르며 급속하게 재정 상황이 나빠지게 된다. 우리 사회의 한 가족이 어떻게 재정적 몰락과 비참한 상황으로 몰려가게 되는가 하는 과정을 실화를 바탕으로 탐구한 소설. 저자의 사회 개혁에 대한 의지가 담긴 소설이다.

목차

차례

봄
1
2
3

여름
1
2
3

가을
1
2
3
4
5

겨울
1
2
3

책 속으로

<본문 일부>

......가슴 속에서 고통이 솟아올라 온몸을 적셨다. 기묘하게 들리는 신음 소리가 길게 뿜어져 나왔다.
“으흐흐흐윽.”......

......이런 식으로 시간을 보내던 현동은, 어느 날, 상미에게 자기소개를 했다.
“저는 구현동이라는 사람이고요. 요 앞의 ‘웅혼 테크’(TECK)라는 회사에서 근무하는데 저, 이따가 차나 한잔 하실까요?”
상미는 적잖게 당황한 눈치였다. 그녀는 잠시 현동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현동은 머리를 긁적이며 머뭇머뭇 말했다.
“자재 관리를 오래 해서 이래도 물품 구하고 정리하는 데는 귀재랍니다.”
이런 경우 말의 내용은 중요하지 않았다. 상미는 고개를 내리며 ‘푸훗’ 하고 웃었다......

......우리 두 사람, 아이들과 잘 살아보려고 얼마나 많이 노력했어? 우리는 거짓말도 사기도 친 적이 없는데 우리가 과연 무슨 잘못을 했다는 거지?
봐, 무슨 훼방꾼이 따라다니는 듯 상황이 호전되려고만 하면 요번에 너희들은 이 맛 한번 봐 봐라 하는 것처럼, 불행한 일이 계속 생기잖아. 난 화가 너무 나. 그 신비스런 훼방꾼에게 복수하고 싶어 미치겠어......

......“오오, 저 눈앞을 보라. 즐비한 아파트에서 저렇게 많은 불빛들이 반짝거리는데 우리 가족을 맞아 줄 작은집 하나가 없구나. 그게 말이 되느냐? 나는 왜 돈을 벌지 못했나? 나는 왜 이리 무능하게 태어났나? 자신의 가족조차 지키지 못할 정도로 말이다.”......

...... “도대체 누가 우리의 소박한 기쁨과 희망, 꿈을 모두 빼앗아간 것이냐? 그 실체는 무엇이란 말이냐?”.......

출판사 서평

최대집 ‘인간과 사회’ 연작 소설 중 한 편.

작가정보

저자(글) 최대집

최대집. 1972년 생. 청년 시절부터 소설들을 읽고 습작들을 가끔씩 써오다 40세 이후 단편, 중편 소설들을 쓰기 시작했다. 그간 문학 창작과 다른 여러 사회적, 직업적 활동으로 인해 세상에 소설을 발표할 시기가 계속 미루어져 왔다. 이번 2024년 11월, 발표하는 4편의 중편 소설들은 과거 3년에서 5년 사이 썼던 소설들이다.

저자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한양대학교 인문대학원에서 서구 철학을 공부하였다. 25년 넘는 기간 동안 일차 진료 현장에서 임상 의사로서 진료를 수행하고 있다. 의사라는 전문 직업인 만큼 그는 오랜 시간, 애국운동을 해왔다. 대한민국이란 조국의 안보를 지키는 활동, 주요 사회적 현안들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고 행동으로 현장에서 실천적 투쟁을 해온 것이다. 한편, 환자를 진료하는 임상의사로서 경험을 계기로, 의료제도와 정책의 문제를 개혁하고 개선하기 위한 의료정책 운동 역시 오랜 기간 해왔다. 2021년까지는 3년간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의료보장성 급진적 강화 정책, 의료기관 내 폭력 문제, 코로나19 국가 정책 비판과 극복을 위한 협력, 무분별한 의대 증원 저지, 국민의 권익을 침해하고 대기업 보험사들의 배타적 이익을 취하기 위한 악법 저지 등 여러 가지 투쟁을 하고 성과를 얻었다. 또 그는 최근 수년간 제도권 정치 영역에서 정치인으로서 대선과 총선에서 예비후보자와 후보자로서 선거에 참여한 바 있다. 국가 안보와 사회 개혁을 위해 제도권 정치 영역에서 활동하게 될 때가 되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스스로를 인간과 사회, 존재와 세계의 본성에 대한 사유와 탐구, 인간 윤리와 도덕에 대한 사유와 탐구를 가장 기본적 자신의 사명으로 여기는 사상가이자, 이를 실존하는 인간들과 사회 속에서 소설의 형식으로 탐구하는 소설가를 가장 중요한 자신 삶의 본질로 여기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소설과 평론을 쓰고 발표하고,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교육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도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연작 소설들을 쓰고 발표할 계획을 지니고 있다. 청년 시절, 수많은 밤을 번뇌와 깊은 성찰과 사유로 보냈던 오랜 인생의 시간들, 그 성찰과 사유의 작은 부산물과 결과물들이 그가 쓰는 소설의 실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