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의 시간/이사 간다/누구나 다 안다
2024년 11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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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887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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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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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문학』에 단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조연현문학상, 고양행주문학상, 한국문인협회작가상, 탄리문학상, 아시아문학상 등을 수상한 김성달 작가가 자신의 작품 중 각별히 아끼는 소설 세 편을 가려 엮었다.
2. 이사 간다
3. 누구나 다 안다
* 낙타의 시간
아이 말처럼 황사가 옷 위에 모래성을 쌓고 머리카락과 얼굴, 목덜미를 타고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태수는 모래와 시멘트로 이루어진 신도시로 들어서는 순간 아이의 몸이 모래처럼 흩어지는 것을 확연히 느꼈다. 아이의 몸이 모래처럼 자꾸 바스러졌다. 태수는 절대 놓치지 않으려는 듯이 아이의 어깨에 손을 올려 꽉 잡았다. 순간 손가락 사이로 모래가 흘러내렸다. 태수는 자신의 남은 시간이 이렇게 모래로 흘러내리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형체를 알 수 없는 안타까움이었다.
* 이사 간다
점점 불어나는 물이 여자의 가슴을 서늘하게 적신다. 여자는 풀리지 않게 단단하게 묶은 무명을 자신의 허리에 돌려 질끈 조여 맨다. 이제 아들을 만나러 갈 시간이 되었다는 것을 직감한 여자는 억지로 목소리를 내보지만 크윽크윽 긁히는 소리와 바람 빠지는 소리가 공존하는 공명만이 목구멍을 기어오른다. 여자는 다시 안간힘을 다하지만 닫힌 목소리가 사막의 모랫바닥처럼 서걱거린다. 여자는 온몸의 기운을 모아 목소리를 짜낸다. 그때, 굳게 닫혔던 여자의 목이 조금씩 열리면서 토막토막 끊어진 소리가 흘러나온다.
“준…호야… 이…사… 간다….”
힘겹게 말을 이어가는 여자의 핸드폰에 진도 맹골수도로 예약한 이삿짐 용달이 출발했다는 문자가 뜬다.
* 누구나 다 안다
유일하게 남은 혈육인 딸이 결혼하자 떠밀듯이 억지로 이민을 내보낸 여자는 두 평 남짓한 지하철 가판대에 몸을 우벼 넣었다. 남편이 뛰어든 열차 선로가 빤히 보이는 가판대에 누에고치처럼 자리를 잡은 여자는 아침이면 어김없이 선로를 만났다. 선로는 매일매일 여자를 미쳐버리게 할 만큼 기분 나쁘면서도, 마치 사형수의 목을 옥죄는 밧줄처럼 서서히 몸을 죄어왔다. 여자는 혼자서 저항하고 반항하지만, 공허하기만 한 아침들을 보내면서 두려웠지만, 결코 그곳을 떠나지 않았다. 상처투성이의 시간을 견디며 여자는 점점 자신의 상처 속으로 침잠했다. 그사이 몰라보게 나이가 든 얼굴에 비치는 여자의 나이는 선로의 명암에 따라 기묘하게 변하고 달라지기도 했다.
「낙타의 시간」은 작가가 1995년 한 달 동안 실크로드 여행을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작가는 이 경험을 약 20여 년 동안 몸으로 계속 공글리다가 청탁을 받고 단숨에 써 내려갔다. 실크로드의 황사현상에서 사막으로, 사막에서 낙타와 마두금으로, 마두금을 딸로, 낙타는 늙은 어머니에로의 이미지 연상을 부여했다. 작가는 창작의 굳건한 토대인 리얼리티 위에서 초월적 상상력과 그것이 뿌리내리는 인연의 리얼티를 애절한 모성과 사막의 원시로 녹여내었다. 환상과 실재를 교직하는 수법으로 형상화된 작품은 시적인 운율을 띤 채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따뜻한 인간애를 느끼게 만든다.
「이사 간다」는 세월호를 다룬 작품이다. 남편의 사망 후 실어증에 걸린 여자가 이사 준비를 끝내고 아들을 기다리지만 세월호에 탑승한 아들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다. 아들을 기다리는 여자가 그토록 괴로워한 것은 ‘죽으면 다 끝이라’는 냉소였다. 이런 주변의 빈정거림과 조롱은 진정한 애도를 가로막는 진짜 방해물이다. 이 소설은 과연 타인의 고통 앞에서 어떠한 자세를 취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진다.
「누구나 다 안다」는 1997년 외환위기 같은 사회 전체에 밀어닥친 거대한 충격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남편, 엘리베이터 수리 하청업체에 근무하다가 고장 난 엘리베이터 구멍에 빠져 숨을 거둔 아들, 지하철 스크린 도어를 수리하다가 끼여 숨을 거두는 청년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설은 이들의 불행이 단순히 한 개인의 불행이 아니라 정직하게 살아가려고 애쓰는 인간이 부당하게 당하는 고통이라는 점에서 보편적이라 말한다. 이는 남아있는 가족들이 감당해야 하는 고통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라는 인식에서 출발한 문학적 형상이기도 하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성달
《한국문학》에 단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소설집 『환풍기와 달』 『낙타의 시간』 『이사 간다』, 연작소설집 『미결인간』, 평론집 『한국소설을 읽다』 등을 펴냈다. 조연현문학상, 고양행주문학상, 한국문인협회작가상, 탄리문학상, 아시아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소설가협회 이사, 계간 《문학저널》 편집주간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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