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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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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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만 해도 한 친구가 찾아와서 벼를 털 텐데 일 좀 와 해달라는 걸 마다하였다.
몇 푼 바람에 그까짓 걸 누가 하느냐보다는 송이가 좋았다.
왜냐면 이 땅 삼천리 강산에 늘여 놓인 곡식이 말짱 뉘 것이람. 먼저 먹는 놈이 임자 아니냐.
먹다 걸릴 만치 그토록 양식을 쌓아 두고 일이 다 무슨 난장맞을 일이람. 걸리지 않도록 먹을 궁리나 할 게지. ─ 〈만무방〉 본문 중에서
응오가 이 아내를 찾아올 때 꼭 삼 년간을 머슴을 살았다.
그처럼 먹고 싶던 술 한잔 못 먹었고 그처럼 침을 삼키던 그 개고기 한 메 물론 못 샀다.
그리고 사경을 받는 대로 꼭꼭 장리를 놓았으니 후일 선채로 썼던 것이다.
이렇게까지 근사를 모아 얻은 계집이련만 단 두 해가 못 가서 이 꼴이 되고 말았다. ─ 〈만무방〉 본문 중에서
김유정의 생애와 작품
신토불이 우리문학 시리즈
〈만무방〉은 1935년 7월 17일부터 31일까지 《조선일보》에 연재된 김유정의 단편소설이다.
오늘 아침만 해도 한 친구가 찾아와서 벼를 털 텐데 일 좀 와 해달라는 걸 마다하였다.
몇 푼 바람에 그까짓 걸 누가 하느냐보다는 송이가 좋았다.
왜냐면 이 땅 삼천리 강산에 늘여 놓인 곡식이 말짱 뉘 것이람. 먼저 먹는 놈이 임자 아니냐.
먹다 걸릴 만치 그토록 양식을 쌓아 두고 일이 다 무슨 난장맞을 일이람. 걸리지 않도록 먹을 궁리나 할 게지. ─ 본문 중에서
그도 오 년 전에는 사랑하는 아내가 있었고 아들이 있었고 집도 있었고, 그때야 어딜 하루라도 집을 떨어져 보았으랴.
밤마다 아내와 마주 앉으면 어찌하면 이 살림이 좀 늘어볼까 불어볼까, 애간장을 태우며 갖은 궁리를 되하고 되하였다마는 별 뾰족한 수는 없었다.
농사는 열심으로 하는 것 같은데 알고 보면 남는 건 겨우 남의 빚뿐, 이러다가는 결말엔 봉변을 면치 못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응오가 이 아내를 찾아올 때 꼭 삼 년간을 머슴을 살았다.
그처럼 먹고 싶던 술 한잔 못 먹었고 그처럼 침을 삼키던 그 개고기 한 메 물론 못 샀다.
그리고 사경을 받는 대로 꼭꼭 장리를 놓았으니 후일 선채로 썼던 것이다.
이렇게까지 근사를 모아 얻은 계집이련만 단 두 해가 못 가서 이 꼴이 되고 말았다. ─ 본문 중에서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저자(글) 김유정
김유정(金裕貞, 1908~1937)
본관은 청풍(淸風). 소설가. 강원도 춘천 실레마을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집안의 8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으나 어렸을 때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집안이 몰락했다.
1929년 휘문고등보통학교를 마치고 이듬해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진학했으나 중퇴하였다.
1932년에는 고향 실레마을에 금병의숙(錦屛義塾)을 세워 문맹퇴치운동에 앞장섰다.
1935년 단편소설 〈소낙비〉가 조선일보에, 〈노다지〉가 중앙일보의 신춘문예에 각각 당선되어 문단에 올랐다. 그뒤 후기 구인회(九人會)의 일원으로 창작활동을 이어갔다.
1937년 3월 29일 아침, 김유정은 폐결핵과 치질이 악화되어 숨을 거둔다. 등단한 지 2년 만인, 그의 나이 향년 29세였다.
대표작으로는 〈봄봄〉, 〈동백꽃〉, 〈만무방〉, 〈소낙비〉, 〈노다지〉, 〈떡〉, 〈땡볕〉, 〈금 따는 콩밭〉, 〈안해〉, 〈산골〉, 〈솥〉, 〈따라지〉, 〈산골 나그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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