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 밤

김동인 지음

트임 2024년 08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어떤 날 밤〉은 1934년 12월 《신인문학(新人文學)》에 발표된 김동인의 단편소설이다.

여보게. 창피창피 한대야 나 같은 창피를 당해 본 사람이 있겠나. 지금 생각해도 우습고도 부끄러울세.
그렇지만 또 어떻게 생각하면 그런 창피는 다시 한 번 당해 보고 싶기도 하거든. 이야기할게. 들어 보게. ─ 〈어떤 날 밤〉 본문 중에서

이튿날 아침에 깨 보니까 계집이 없다. 제 자리도 벌써 개켜 놓고. 방 안을 둘러보니 계집의 핸드백 등도 없고 간 것이 분명한데그려.
먼저 내 시계와 지갑을 보니 그냥 있어. 그래서 이 점에는 안심을 하고 보이를 불러서 물어보니까 계집은 이른 새벽에 깨어서 갔는데 자기의 하룻밤 숙박비는 치르고 그 위에 어젯밤의 청요리값까지 치르고 갔다네그려. ─ 〈어떤 날 밤〉 본문 중에서

목차

〈어떤 날 밤〉
김동인의 생애와 작품

출판사 서평

〈어떤 날 밤〉은 1934년 12월 《신인문학(新人文學)》에 발표된 김동인의 단편소설이다.

여보게. 창피창피 한대야 나 같은 창피를 당해 본 사람이 있겠나. 지금 생각해도 우습고도 부끄러울세.
그렇지만 또 어떻게 생각하면 그런 창피는 다시 한 번 당해 보고 싶기도 하거든. 이야기할게. 들어 보게. ─ 본문 중에서

지금은 벌써 내 나이 삼사십. 얼굴에는 드문드문 주름 자리까지 잡혔지만 이 주름 자리도 없던 젊은 시절.
절기는 봄날. 우이동 창경원에 벚꽃 만개하고 사내 계집 할 것 없이 한창 바람나기 좋은 절기일세그려.
얌전하던 도련님 색시들도 바람나기 쉬운 봄철에 그때 장안 오입쟁이로 자임하고 있던 이 대감이 가만있겠나. ─ 본문 중에서

이튿날 아침에 깨 보니까 계집이 없다. 제 자리도 벌써 개켜 놓고. 방 안을 둘러보니 계집의 핸드백 등도 없고 간 것이 분명한데그려.
먼저 내 시계와 지갑을 보니 그냥 있어. 그래서 이 점에는 안심을 하고 보이를 불러서 물어보니까 계집은 이른 새벽에 깨어서 갔는데 자기의 하룻밤 숙박비는 치르고 그 위에 어젯밤의 청요리값까지 치르고 갔다네그려. ─ 본문 중에서

인물정보

저자(글) 김동인

김동인(金東仁, 1900~1951)<br /><br />본관은 전주, 호는 금동(琴童), 춘사(春士)이다. 필명은 김만덕, 시어딤, 김시어딤, 금동이다.<br />1900년 10월 2일 평양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평양의 대부호이자 개신교 장로였던 김대윤(金大閏)이다.<br /><br />1919년 2월 일본 도쿄에서 주요한을 발행인으로 한국최초의 순문예동인지 《창조》를 창간하고 단편소설 〈약한 자의 슬픔〉을 발표하며 등단했다.<br />1923년 첫 창작집 《목숨-시어딤 창작집》을 자비로 발간했다.<br />1924년 8월 동인지 《영대》를 창간하여 1925년 1월까지 발간했다.<br />1930년 9월부터 1931년 11월까지 《동아일보》에 첫 번째 장편소설 〈젊은 그들〉을 연재했다.<br />1932년 7월 문인친목단체인 조선문필가협회 발기인, 위원, 사업부 책임자를 맡았다.<br /><br />1937년 중일전쟁의 발발 이후 친일 성향으로 돌아서 창씨개명을 하고,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내선일체’와 ‘황민화’를 선전·선동하는 글들을 많이 남겼다.<br />1949년 7월에 중풍으로 반신 불수가 된 후, 1951년 1월 5일 서울 자택에서 52세의 나이로 홀로 사망했다.<br /><br />대표작으로는 〈배따라기〉, 〈감자〉, 〈명문〉, 〈무지개〉, 〈광화사〉, 〈붉은 산〉, 〈운현궁의 봄〉, 〈광염소나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