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의 고독한 행복
2024년 07월 26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6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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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70402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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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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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하고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보면서도,
또한 바로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현재를 즐기고 인생의 향유를 삶의 목적으로
삼는 것이 위대한 지혜라고 말한다.”
“우리의 행복은 우리를 이루는 것, 즉 인격에 좌우된다.”
『쇼펜하우어의 고독한 행복』은 국내에서 엮은 쇼펜하우어 교양서들과 달리 쇼펜하우어의 본고장 독일에서 직접 대중을 위해 기획하고 엮은 아포리즘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이다. 엮은이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는 브레히트, 아도르노, 벤야민 등 세계적인 지성들의 책을 소개해온 독일의 유명 출판사 ‘주어캄프’ 편집자 출신으로 쇼펜하우어의 핵심을 담은 266개의 문장을 엄선했다. 번역은 쇼펜하우어 철학서 원전인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을 포함한 다수의 독일 철학서를 번역한 홍성광이 맡았다. 그는 쇼펜하우어를 ‘연민과 온정의 철학자’로 명명하며 독자들이 익혀야 할 쇼펜하우어의 숨겨진 정수를 전달한다. 이 책은 총 7부 구성으로 1, 2, 3부는 한 사람이 자신만을 위해 추구해야 하는 행복과 가치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4, 5, 6부는 자연물을 포함한 타자와의 관계에서 지혜롭게 대처하기 위해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 지침을 담고 있다. 마지막 장인 7부는 인간의 필멸성과 끝내 우리가 맞이할 죽음을 바라보는 쇼펜하우어만의 아름답고 차분한 통찰로 끝맺는다.
1부_ 우리의 행복은 우리를 이루는 것에 달려 있다
: 우리의 요구와 통찰력 사이의 올바른 관계
- 우리 행복의 90퍼센트는 건강에 의해 좌우된다
- 우리를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명랑한 마음이다
- 휴식 없이 진정한 행복은 불가능하다
2부_ 자신만의 믿음으로 스스로를 위로해야 한다
: 우리 자신은 우리 행위의 수행자이다
- 모든 위로의 시작은 인간이 무에서 생겨나지 않았다는 가르침이다
- 진실은 호불호의 문제와 상관없다
- 명성이 아니라 명성을 얻을 만하게 해주는 것이 값진 것이다
3부_ 그대 스스로를 위해 생각해야 한다
: 원형, 의식하기, 보다 높은 예술
- 자기 자신을 위해 생각한 것만 진정한 가치가 있다
- 습득한 지식을 자신만의 생각으로 소화해야 한다
- 아름다운 작품을 느끼는 마음이 필요하다
4부_ 회복은 자연의 산물이다
: 자연의 목소리 속에 있는 세계의 중심
- 자연은 인간의 의지를 빛으로 끌고 간다
- 삶의 의지는 모든 생물의 가장 내적인 핵심이다
- 신체는 스스로 치유하는 기계다
5부_ 객관적인 목적만을 추구하는 사람만이 위대하다
: 자신과 타인과의 교제에 관하여
- 현재 내가 가진 것에 집중해야 한다
- 예의는 현명함이고 무례는 어리석음이다
- 도덕적 탁월함은 모든 이론적인 지혜보다 우위에 있다
6부_ 우리에게는 두뇌보다 더 현명한 무언가가 있다
: 내적 충동과 실제로 성취된 시간
- 인간의 인생은 처음 손 댄 예술 작품과 같다
- 읽고 배우는 것만큼 직접 보고 경험하는 것이 필요하다
- 인간의 성격은 머릿속이 아니라 마음속에 들어 있다
7부_ 죽음이란 삶을 담는 커다란 저수지다
: 우리 참 존재의 불멸성
- 마음의 선함은 불가사의한 신비이며 초월이다
- 지구의 어느 곳이든 지구 위이듯, 모든 삶의 형식 역시 현재다
- 우리는 죽음을 통해 자연 속에서 존속한다
해설 연민과 온정의 철학자 쇼펜하우어_홍성광
연보
우리의 행복은 명랑한 기분에 크게 좌우되고, 이 명랑한 기분은 건강 상태에 크게 좌우된다. 같은 상황이나 사건이라도 몸이 건강하고 튼튼할 때와 병 때문에 짜증 나고 불안할 때의 차이를 비교해보면 잘 알 수 있다. 우리를 행복하게 하기도 하고 불행하게 하기도 하는 것은 사물의 실제 객관적인 모습이 아니라 사물에 대한 우리의 견해다.
p.21
하루하루가 조그만 일생이라 할 수 있다. 매일은 깨어남인 출생으로 시작해, 죽음인 수면으로 끝나는 작은 삶이다. 그러므로 잠드는 것은 나날의 죽음이고, 날마다 깨어나는 것은 새로운 출생이다. 그러니 깨어나는 일을 완전히 해내고 싶을 때, 일어날 때의 불편함과 어려움을 출생의 고통으로 간주하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p.63
우리는 자연과 음악을 동일한 언어의 두 가지 다른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세계의 표현이라 할 때, 음악은 가장 높은 수준의 공용어이다.
p.90
인간에게 더없이 충실한 친구이자 그토록 영리한 개를 쇠줄에 묶어두다니! 나는 그런 개를 볼 때마다 마음속으로 동정심을 느끼며 개 주인에게 강한 분노를 느낀다. 나는 몇 년 전 《타임스》에 실린 기사를 생각하며 흡족한 기분을 느낀다. 거기에는 쇠사슬에 커다란 개를 묶어둔 어떤 귀족이 한번은 넓은 뜰을 거닐다가 문득 개를 어루만져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손을 내밀었더니, 개가 주인의 팔을 덥석 물어버렸다는 내용이 실려 있었다. 그야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개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당신은 내 주인이 아니라 나의 짧은 생애를 지옥으로 만든 악마다.” 개를 쇠사슬에 묶어두는 자는 누구든 이런 봉변을 당해도 싸다!
p.101~102
나는 어떤 들꽃을 발견하고 그것의 아름다움과 모든 부분의 완벽함에 놀라워하며 소리쳤다. “하지만 이 꽃 속의 모든 것이, 이와 같은 수많은 것이 아무런 주목도 받지 못하고, 때로는 누구의 눈에 띄지도 않은 채 화려하게 피어 있다가 시들어버리지.” 그러자 꽃이 이렇게 대답했다. “이 바보 같으니! 내가 남들에게 보이려고 꽃이 핀다고 생각하느냐? 다른 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 꽃이 피는 거야. 내 마음에 들기 때문에 꽃이 피는 거야. 나의 즐거움과 나의 기쁨은 꽃이 핀다는 데에, 내가 존재한다는 데에 있어.”
p.109
타인의 가치를 순순히 또 기탄 없이 인정하고 승인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가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p.133
남의 견해를 반박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람들이 믿고 있는 불합리를 하나하나 설명하여 생각을 고치려고 한다면 므두셀라(창세기에 나오는 인물로 969세까지 살았음)만큼 오래 산다 해도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다. 또한, 이야기를 나눌 때 비록 호의를 갖고 있더라도 남의 잘못을 지적하는 말을 절대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하기는 쉽지만, 사람을 바로잡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말도 안 되는 것을 듣고 있는 경우라서 화가 나기 시작하면 익살 광대 두 명이 대화를 나누는 희극 장면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p.134
마음의 선함은 생명을 가진 모든 것에, 특히 인간에 대한 깊고 보편적인 연민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능이 높아질수록 고통에 대한 감수성도 높아진다.
p.143
내가 구축한 도덕적 원동력을 보라. 시대와 민족을 불문하고, 혁명과 전쟁의 참상 속에서도, 크고 작은 규모로, 모든 국민 사이에서, 모든 삶의 상황에서, 심지어 무법 상태에서, 매일, 매시간, 언제든지. 그것이 날마다 많은 불의를 막아주는 것을 감히 누가 한순간이라도 부정하려고 하겠는가? 심지어 보답받는다는 아무런 희망도 없이, 종종 전혀 뜻하지 않게 선한 행위를 실제로 행하고 그것이 효과적이었던 자리에서 우리 모두는 감동과 존경심으로 그 행위의 진정한 도덕적 가치를 인정한다.
p.143
미래를 위한 계획과 걱정에만 온통 마음을 쏟거나, 과거에 대한 동경에 빠지지 말고 현재만이 유일하게 현실적이고 유일하게 확실한 것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 현재만이 참되며 진실하다. 현실은 현실적으로 충만한 시간이고, 우리의 생활은 오로지 현실 속에서만 존재한다. 그 때문에 우리는 현재를 항시 명랑한 기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따라서 직접적인 불쾌감이나 고통이 없는 그런대로 견딜 만한 자유로운 시간은 일부러 그 자체로 즐기는 것이 좋다. 다시 말해 과거에 품은 희망이 실패로 돌아갔다거나 미래에 대한 우려 때문에 짜증 난 얼굴로 현재를 우울한 심정으로 보내서는 안 된다.
p.161~162
작곡가가 교향곡에 뒤섞여 날뛰는 듯한 많은 소리를 담아내는 것만큼, 모든 사람의 인생행로 또한 조화와 화음을 이룰 수 있다. 우리가 꾸는 삶의 위대한 꿈은 어떤 의미에서 오직 단 하나, 삶에 대한 의지이다. 단 하나의 존재가 꾸는 큰 꿈이지만 동시에 모든 사람이 그 꿈을 함께 꾼다. 따라서 모든 것이 서로 맞물려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다.
p.170
“나의 진정한 내적 존재는 자의식 속에서, 나 자신에게만 나타나는 것만큼 모든 생명체 속에 직접적으로 존재한다.” 산스크리트어로 ‘tat tvam asi’ 즉 ‘그것은 그대다’라는 공식이 바로 이러한 깨달음이며 이는 연민으로서 터져 나온다. 또한 진정한, 이기적이지 않은 모든 미덕의 바탕이자 선행의 진정한 표현이다. 관용, 자선, 인간애에 대한 모든 호소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이 바로 이 깨달음이다. 이 호소는 우리 모두가 하나의 동일한 존재라는 사실을 상기시키기 때문이다. 꿈 속에서나 깬 상태에서나 우리는 자신뿐 아니라 우리 앞에 나타나는 모든 사람들 속에 있다. 비록 그것을 알아보기 쉽지 않더라도 “그것은 그대다.”
p.176
우리는 죽음을 통해 무엇을 잃어버리는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죽음을 통해 무엇을 얻는지는 알지 못한다.
p.191
‘연민과 온정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현실적인 행복을 위한 266가지 아포리즘
“불행해지지 않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매우 행복해지기를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
『쇼펜하우어의 고독한 행복』은 국내에서 엮은 쇼펜하우어 교양서들과 달리 쇼펜하우어의 본고장 독일에서 직접 대중을 위해 기획하고 엮은 아포리즘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이다. 엮은이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는 브레히트, 아도르노, 벤야민 등 세계적인 지성들의 책을 소개해온 독일의 유명 출판사 ‘주어캄프’ 편집자 출신으로 쇼펜하우어의 핵심을 담은 266개의 문장을 엄선했다. 번역은 쇼펜하우어 철학서 원전인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을 포함한 다수의 독일 철학서를 번역한 홍성광이 맡았다. 그는 쇼펜하우어를 ‘연민과 온정의 철학자’로 명명하며 독자들이 익혀야 할 쇼펜하우어의 숨겨진 정수를 전달한다. 이 책은 총 7부 구성으로 1, 2, 3부는 한 사람이 자신만을 위해 추구해야 하는 행복과 가치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4, 5, 6부는 자연물을 포함한 타자와의 관계에서 지혜롭게 대처하기 위해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 지침을 담고 있다. 마지막 장인 7부는 인간의 필멸성과 끝내 우리가 맞이할 죽음을 바라보는 쇼펜하우어만의 아름답고 차분한 통찰로 끝맺는다.
흔들리지 않는 길잡이, 당신만의 존재 가치로
고통의 인생행로를 즐기며 나아가는 법
“모든 사람은 자기 자신으로 되돌아가는
고독한 상태에서
자신이 무엇을 갖고 있는지 드러난다.”
쇼펜하우어는 비관론자가 아니라 자유분방한 정신의 현실주의자였다. “그는 스트레스와 절망, 불행, 심지어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치료법은 다른 곳이 아니라 당사자 자신에게 있다고 확신하면서 내면의 상태를 결정적인 요인으로 보았”다. 그리고 가치의 기준을 타인에게서 구하지 말고 자신에게서 가져와야 한다고 조언한다. 행복과 불행은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달려 있다. “삶 자체가 고통이긴 하지만 삶에 대해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삶이 더 고통스러워질 수도 있고 덜 고통스러울 수 있”으며 “행복이나 불행에 대한 상상력은 모래성과도 같”으므로 “우리는 상상력으로 모래성을 쌓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나는 나 혼자만의 운명을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이다. 그렇기에 “어떤 사람이 무엇보다 단지 자기 자신을 위해 생각한 것만 진정한 가치가 있을 뿐이다.” “인간 그 자신을 이루는 것, 아무도 그에게 주거나 빼앗을 수 없는 것이야말로 그가 소유하거나 남의 시선에 비친 그의 모습보다도 분명 더 중요하다.”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나를 위해 내가 존재하는 것이며, “나의 즐거움과 나의 기쁨은 꽃이 핀다는 데에, 내가 존재한다는 데에 있”다.
고독하지만 이어져 있는 우리,
나와 세상 모든 존재의 연결성 속에서
죽음과 불행에 대한 위로를 얻는 법
“우리가 꾸는 삶의 위대한 꿈은
어떤 의미에서 오직 단 하나, 삶에 대한 의지이다.
단 하나의 존재가 꾸는 큰 꿈이지만
동시에 모든 사람이 그 꿈을 함께 꾼다.
따라서 모든 것이 서로 맞물려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다.”
엮은이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가 후반에 가려 뽑은 쇼펜하우어의 구절들은 “세상 모든 것이 다른 모든 것과 관계있다는 위안과 깨달음을 전달”하며 동식물을 포함한 “모든 존재 속에 세계의 전체 중심이 들어 있다”는 생명의 본질적인 평등함과 동일성을 일깨운다. 앞서 나만의 행복과 가치를 위해 살아야 한다는 쇼펜하우어의 말은 “자기 자신을 위해 붙인 촛불만이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빛난다”는 말로 이어지며 “모두를 위해 생각하고자 한다면 그대 스스로를 위해 생각해야 한다”는 타인을 향한 연민과 온정을 비춰낸다. 그는 단단하고 강한 자아에서 우러나오는 연민과 사랑을 최우선의 덕목으로 삼았다. 따라서 개인적인 목적이 아닌 객관적인 목적, 즉 공공의 목적을 추구하는 사람만이 위대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가 고통받지 않게 해주시옵소서!’”라고 외치며 자연을 옹호하고 개를 평생의 벗으로 삼았으며 동물 학대를 적극적으로 비판했다. 그에게 연민과 사랑은 타자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다. 세상 모든 타자 안에 이미 나 자신이 존재하기에 그는 죽음 이후에도 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것 속에서 영속”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선한 마음은 삶을 넘어서는 초월적인 특성이 된다. “나의 진정한 내적 존재는 나 자신에게만 나타나는 것만큼 모든 생명체 속에 직접적으로 존재한다.” 그리고 “살아 있는 존재는 죽음을 통해 절대적인 소멸을 겪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자연 전체와 함께 존속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19세기 가장 독창적이고 도발적인 사상가 중 한 명이다. 주관적이고 감정적인 힘에 대한 존중과 결합된 날카로운 객관적 분석은 그를 탁월한 철학적인 인간 전문가로 만들었다. 외국 문화에 대한 개방성은 그에게 초개인적이고 초월적인 세계관을 열어준다. 그는 삶의 지혜에 대한 아포리즘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으며 그의 아포리즘은 종종 냉철한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간결하고 재미있으며 정곡을 찌르는 통찰력을 보여준다. 불안과 고난, 억압과 적대감이 절망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인식과 실천을 통해 이에 대응하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와 같은 인생 경험으로 그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명랑하고 평온한 삶을 살 수 있었다. 쇼펜하우어는 고통과 죽음이 만연한 세상에서 삶의 진정한 의미를 규명하고 이해하기 위해 일생을 보냈다. ‘고통스러운 존재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인간 존재의 거의 모든 차원을 탐구했고, 문학, 음악, 철학, 심리학에서 깊이 공명한 설득력 있는 세계관을 개발했다. 그는 어떠한 비난에도 아랑곳없이 진리만을 따르는 자유인이자 진정한 철학자의 모습으로 인간 행동의 내면에 숨은 동인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쇼펜하우어는 어머니와 불화를 겪었고, 칸트의 저작을 읽고 사물과 세상을 보는 눈을 뜨면서 칸트주의자를 자처하지만 그에게 맹목적으로 충성하지 않고 비판적 태도를 취한다. 쇼펜하우어는 피히테, 괴테와 개인적인 상호작용 속에서 프리드리히 셸링과의 양면적인 관계, 헤겔에 대한 경멸, 자신의 철학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투쟁을 지속한다. 자신을 무시하고 외면하는 철학 교수들과는 화합할 수 없는 상극관계였다. 그는 토마스 만, 헤르만 헤세, 톨스토이, 니체, 비트겐슈타인, 사무엘 베케트, 보르헤스, 프로이트, 카를 융, 토머스 하디 등 다양한 인물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서울대학교 인문대 독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토마스 만의 장편소설 『마의 산』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1년 한독문학번역연구소 번역상 수상, 2022년 한독문학번역연구소 창립 30주년 기념 특별 번역가 문학상 수상. 저서로는 『독일 명작 기행』과 『글 읽기와 길 잃기』가 있다. 옮긴 책으로는 쇼펜하우어의 『쇼펜하우어의 철학 이야기』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책 읽기와 글쓰기』, 니체의 『비극의 탄생』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도덕의 계보학』,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젊은 베르터의 고뇌·노벨레』, 게오르크 루카치의 『영혼과 형식』, 헤세의 『헤르만 헤세의 문장들』 『청춘은 아름다워』『헤세의 여행』 『헤세의 책 읽기와 글쓰기』 『데미안』 『수레바퀴 밑에』 『싯다르타』 『환상동화집』, 뷔히너의 『보이체크. 당통의 죽음』, 토마스 만의 『예술과 정치』 『마의 산』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 중단편 소설집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카프카의 『성』 『소송』 중단편 소설집 『변신』, 실러의 『빌헬름 텔. 간계와 사랑』, 페터 한트케의 『어느 작가의 오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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