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

이상 지음

공유마당 2024년 07월 22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평안북도 선천, 팔봉산이 눈에 들어오는 어느 농가.<BR>유년기를 경성 종로 한복판에서 보내고, 당시로서는 최첨단 기술을 익혀 총독부에서 건축기사로서 일했던 이상은 폐결핵을 진단받은 후 요양차 이 벽지에 온다.<BR><BR>같은 시기 같은 배경으로 한 수필인 '산촌 여정'의 정서와는 달리, 권태롭기 그지 없는 시선으로 이곳 벽지에서의 어느 하루를 잡아 내어 아침부터 밤에 잠들기 까지의 소회를 써내려간 수필이다.<BR><BR>수필 '권태'는 단순히 무료함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BR>하숙집으로 돌아가는 길, 이웃집, 개울가, 들, 하숙집 마당, 산책길, 방으로의 장소 이동을 통해 사전적 의미의 '권태로움' 을 시야에 담아내는 것에서 출발하여, 곳곳에서 마주치는 단조롭고 무료해 보이는 모든 것들에 대해 그의 정서는 모두 '짜증' 으로 채워져 있다.<BR>통념상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것들은 그의 작품에서 짜증의 대상이 되며 뒤틀린다. 푸른 자연현상은 물론, 승부에 욕심없는 이웃집 김서방, 열심히만 일하는 농민들과 짖지 않는 개들…...<BR>아마 이 대상들에 대한 짜증은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그의 불안감에서 비롯되어, 종국에는 생에 의지를 반쯤 잃어버린 자신에게 향한 것이리라.<BR><BR>오히려 생의 의지를 보이거나 그 권태로움을 차라리 즐겨버리는 것들은 '감탄'의 대상이 된다. 썩은 개울에서 먹을 것을 찾아 다니는 송사리라든지, 먹은 것을 게워내어 다시 곱씹어 삼키는 소라든지, 똥 누는 것조차 놀이로 만들어 버리는 아이들과, 심지어 불에 뛰어드는 불나비의 정열까지.<BR><BR>이상은 과연 이 권태로움을 이겨낼 수 있었을까?<BR>벽지에서의 밤은 다시 똑같은 내일을 맞는다.<BR><BR>권태 Chapter 1<BR>권태 Chapter 2

목차

권태 Chapter 1
권태 Chapter 2

작가정보

저자(글) 이상

"시인이자 소설가. 본명 김해경. 필명 이상(李箱).
유년 시절 미술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나, 양아버지인 백부의 반대로 진로 변경, 경성공업고 건축과 수석졸업 후 조선총독부 건축기술자로 근무.

20대 초 폐결핵 진단으로 병고를 겪었으며, 경성 종로에서 다방 등을 운영하며 짧으면서도 강렬한 작품 활동을 함. 결혼 후 병세가 악화되자 친구인 화가 구본웅의 권유로 일본으로 건너가 잠시 요양 생활 중, 동경에서 불량선인으로 체포되어 한달만에 보석 출감 직후 28세 나이로 요절.

그의 시에는 기존의 문법을 초월한, 건축과 수학과 기호의 세계가 다양하게 공존한다. 그의 소설에서는 시대를 일탈하는 세계관과 의식을 접할 수 있으며, 수필을 통해서는 인간 김해경을 만날 수 있다.

살아 생전, 그의 천재성은 대중에게 극과 극의 평을 받으며 이단아로 불리우거나, 연인과의 불화, 가장으로서의 무게, 병인으로서의 좌절 등 힘든 삶을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파격적인 삶 만큼, 전근대적 식민지 사회에서 꿈꾸던 그의 모더니즘 정신 만큼, 병으로 인해 다 펼쳐 보지 못한 그의 천재성 만큼이나 그의 문학 세계는 전위적이다."

낭독 유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