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대를 위한 마르크스 정치학 가이드(장애인 접근 강화 도서)
2024년 07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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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7966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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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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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분석은 정말로 탁월하다. 그러나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의 비밀을 밝히려고 노력한 것은 자본주의를 뛰어넘기 위해서였다.
이 세상이 뭔가 단단히 잘못됐고 그래서 어떻게든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마르크스 경제학뿐 아니라 정치학의 도움도 받아야 한다.
마르크스 정치학 입문서인 이 책은 마르크스주의의 이론과 실천이라는 두 측면을 통일적으로, 그리고 초심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보여 준다. 이 책은 사회 변화를 바라는 새로운 세대에게 유용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2장 왜 혁명정당이 필요한가?
3장 마르크스주의 이론의 중요성
4장 ‘세계화’의 신화와 현실
5장 스탈린주의 체제 — 국가자본주의
6장 마오쩌둥, 피델 카스트로, 체 게바라, 민족해방운동
7장 차별과 마르크스주의
8장 반파시즘 투쟁
9장 1968년 5월의 중요한 교훈
10장 러시아 혁명
11장 자본주의와 군국주의
12장 민주주의 혁명인가 사회주의 혁명인가
13장 마르크스주의와 민주주의
14장 세계혁명은 가능한가
15장 새천년 — 희망과 절망의 갈림길에서
옮긴이 후기
• 자본주의의 모순
자본주의에서는 거대한 역동성과 생산성이 무계획성과 공존하기 때문에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기현상이 나타난다.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은 식량이 모자라서 배를 곯았다. 자본주의는 식량이 너무 많아서 사람들이 굶주리는 유일한 사회체제다. 미국에서는 곡물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남아도는 곡물을 바다에 버릴 수 있도록 밑바닥이 열리는 특수 선박을 제조한다. …터키 국민 1인당 아스피린은 0.5알인 반면 수류탄은 세 개나 된다. 1만 명당 보건소는 하나밖에 없는 반면 탱크는 두 대나 있다. …오늘날 자본주의 생산관계가 생산력이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 수억 명의 사람들이 집을 마련할 수 없어서 고생하는 판에 수십만에서 수백만 명의 건설 노동자들은 실업으로 고생하고 있는 현실이 이를 증명한다.
• 정치조직은 사회변혁에 걸림돌인가?
부르주아지의 혁명정당은 혁명 와중에 등장할 수 있었다. 그들은 자신감이 충만했기 때문에 미리부터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 … 우리는 완전히 다른 상황에 처해 있다. 우리는 사회를 운영해 본 경험이 없는 피억압 계급에 속해 있는데, 그것은 물질적 생산수단뿐 아니라 정신적 생산수단까지 자본가들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 우리 개개인은 하찮은 경험을 갖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경험을 일반화해야 하고, 그렇게 하려면 경험을 일반화하는 조직이 필요하다. … 그래서 트로츠키는 혁명정당을 노동계급의 기억이라고 말했다.
• 러시아는 사회주의였는가?
러시아에서 여러 차례 시행된 5개년계획들을 서로 비교한 결과 아주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 철강 생산 목표는 1차 계획에서 1040만 톤, … 5차 계획에서 4420만 톤이었다. 그래프가 급상승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전력, 석탄, 선철 등도 마찬가지다.그러나 소비재의 경우에는 정반대의 그림이 나온다. 면제품을 예로 들면, 1차 계획의 생산 목표는 470만 미터, … 4차 계획은 470만 미터였다. 즉 20년 동안 목표량이 전혀 증가하지 않았다. 모직물의 경우는 훨씬 더 형편없다. … 20여 년 동안 생산 목표가 거의 40퍼센트 감소한 것이다.러시아는 스푸트니크 위성은 잘 만들면서 신발은 제대로 만들지 못한 것이다.
• 남성은 여성차별에서, 백인은 인종차별에서 이득을 얻는가?
남성은 여성보다 많이 벌고, 따라서 겉보기에는 남성이 여성 억압으로 이득을 챙기는 듯하다. 그러나 이것은 극히 피상적인 관점이다. 남성 노동자가 친구에게 다음과 같이 편지를 쓴다고 상상할 수 있을까? “기쁜 소식이다. 아내 봉급은 쥐꼬리만큼이고 애 양육비는 엄청난데, 아내는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제 임신까지 했는데 낙태 수술을 받을 돈도 없어. 기뻐서 죽을 지경이야!”
백인과 흑인 노동자들이 함께 참가하는 파업은 인종차별주의를 허무는 데 도움이 된다. … 여성과 남성이 함께 참가하는 파업은 여성차별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 파업은 노동자들을 단결시키며, 그 때문에 파업의 파급력은 당면 쟁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노동자들의 의식을 변화시킨다는 것이야말로 파업의 가장 소중한 효과다.
• 러시아 혁명 때문에 스탈린과 강제 노동 수용소가 생긴 것 아닌가?
스탈린의 등장을 이해하려면 러시아 혁명의 국제적 성격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러시아 혁명은 세계혁명의 일부였으며 국제적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는 설명할 수 없다. … 레닌과 트로츠키는 러시아 혁명이 다른 나라로 퍼지지 않는다면, 특히 독일 혁명이 실패하면 소비에트 체제는 파멸할 것이라고 거듭거듭 경고했다. 그리고 그들의 경고는 현실이 됐다. 스탈린은 러시아 혁명의 계승자가 아니라 파괴자였다. 혁명과 내전 속에서 살아남은 볼셰비키 중앙위원들이 모두 스탈린에게 살해당했다는 사실이 그것을 보여 준다.
•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법적으로 보면 자본가와 노동자는 평등하다. 법이 “부자든 가난한 자든 공원에서 자는 것을 불법”이라고 말할 때 그들은 형식적으로 평등하다. … 형식적 민주주의는 무엇보다 소수민족과 유색인종에 대한 억압을 없애지 못한다. … 진정으로 활발하고 대중적인 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인종, 국적, 성별을 초월한 노동자들의 단결 투쟁이 필요하다.
• 세계혁명은 가능한가?
세계혁명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그것이 가능할 뿐 아니라 필연적이라는 것이다. 세계 자본주의 체제는 여러 국민국가들의 고리로 이어진 사슬과 같다. 압력이 극에 달하면 여러 고리 중 하나는 끊어지기 마련이다. 고리가 하나 끊어지면 다른 고리들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 세계혁명이 일어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해서 세계혁명의 승리가 필연인 것은 아니다.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기 전에 이미 마르크스는 부활하고 있었다. 1999년 BBC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마르크스는 ‘지난 1000년의 가장 위대한 사상가’ 1위로 선정됐다.
1930년대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맞고 있는 지금 마르크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자본주의 전도사 구실을 해 온 세계경제포럼조차 자본주의가 고장 났다는 것을 인정했고, 주류 경제학계에서도 “마르크스가 옳았다”는 외침이 터져 나오고 있다.
전 세계에서 《자본론》의 판매가 늘었고 한국에서도 《자본론》을 쉽게 설명한 해설서들이 출판돼 관심을 끌고 있다.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분석은 정말로 탁월하다. 그러나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의 비밀을 밝히려고 노력한 것은 자본주의를 뛰어넘기 위해서였다. 마르크스에게 이론과 실천은 별개가 아니었다. 마르크스는 “그동안 철학자들은 세계를 이렇게 저렇게 해석했지만,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세상이 뭔가 단단히 잘못됐고 그래서 어떻게든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마르크스 경제학뿐 아니라 정치학의 도움도 받아야 한다.
이 책은 마르크스주의 정치학 입문서다. 이 책의 장점은 마르크스주의의 이론과 실천이라는 두 측면을 통일적으로, 그리고 초심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보여 준다는 것이다. 이는 무엇보다 저자인 토니 클리프 자신이 마르크스주의 이론과 실천의 통일을 몸소 보여 준 혁명가였기 때문이다. 클리프는 러시아 혁명이 일어난 1917년에 팔레스타인에서 태어났다. 1930년대에 혁명적 마르크스주의자가 됐고 트로츠키주의 혁명 조직을 건설하다가 제2차세계대전 직후 영국으로 이주했다. 소련과 동유럽을 깊이 연구한 끝에 이 사회들이 사회주의가 아니라 ‘국가자본주의’라고 주장하며 정설 트로츠키주의와 결별하고 국제사회주의경향IST의 이론적 토대를 놓았다.
이 책에는 혁명가의 외길을 걸은 저자가 평생 체득한 이론적•실천적 통찰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차별에서 이득을 얻는 사람은 누구인지, 중국과 쿠바는 사회주의 국가인지, 세계혁명은 가능한지, 1933년 나치의 승리가 남긴 교훈과 1968년 5월의 경험에서 배우기 등 다양한 쟁점을 다루고 있다.
특히 저자는 노동계급 의식이 불균등하고, 개인의 경험만으로는 배우기 힘들기 때문에 역사적•국제적 경험을 일반화하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주장한다.
그리고 소련이 다른 자본주의 국가들과 똑같이 자본주의의 한 형태라는 것을 입증하고 스탈린이 러시아 혁명의 계승자가 아니라 파괴자 구실을 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은 사회 변화를 염원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클리프는 생전에 “우리가 멀리 내다볼 수 있는 것은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럴 때조차 눈을 뜨지 않으면 소용 없다”고 자주 말했다.
이 책은 사회 변화를 바라는 새로운 세대에게 거인의 어깨가 되어 유용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토니 클리프
러시아 혁명이 일어난 1917년에 팔레스타인에서 태어났다. 1930년대에 혁명적 마르크스주의자가 됐고 트로츠키주의 혁명 조직을 건설하다가 제2차세계대전 직후 영국으로 이주했다. 소련과 동유럽을 깊이 연구한 끝에 이 사회들이 사회주의가 아니라 ‘국가자본주의’라고 주장하며 정설 트로츠키주의와 결별하고 국제사회주의경향IST의 이론적 토대를 놓았다.
그가 창설한 ‘사회주의 평론 그룹’은 1960년대에 국제사회주의자들IS이 됐고 1970년대에는 사회주의노동자당SWP으로 발전해 영국에서 가장 큰 급진 정당이 됐다.
레닌 평전 4부작과 트로츠키 전기 4부작을 포함해 많은 책을 썼다. 국내에 번역된 저서로는 ≪레닌 평전 1: 당 건설을 향해≫(책갈피), ≪레닌 평전 2: 모든 권력을 소비에트로≫(책갈피), ≪레닌 평전 3: 포위당한 혁명≫(책갈피), ≪마르크스주의에서 본 영국 노동당의 역사≫(책갈피, 공저), ≪여성해방과 혁명≫(책갈피), ≪로자 룩셈부르크≫(북막스), ≪트로츠키 사후의 트로츠키주의≫(책갈피), ≪소련은 과연 사회주의였는가: 국가자본주의론의 분석≫(책갈피) 등이 있다.
최근 그의 정치적 전기 ≪Tony Cliff: A Marxist for his time≫(Bookmarks, London, 2011)이 영국에서 출간됐다.
번역 천경록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 캠퍼스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옮긴 책으로는 《민중의 세계사》(2004), 《제국주의와 국제 정치경제》(2011), 《마르크스주의와 국가자본주의론》(2022), 《자연과학으로 보는 마르크스주의 변증법》(2010), 《무너지는 환상》(공역, 2010), 《21세기 대공황과 마르크스주의》(공역, 200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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