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캉, 바디우, 들뢰즈의 세계관 1 : 라캉 편
2024년 06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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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61474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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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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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 바디우, 들뢰즈의 세계관
프랑스 철학은 진입장벽이 높다. 프랑스 철학의 깊은 매력에 끌려 관심을 갖더라도 난해한 개념과 복잡한 설명 앞에 무릎 꿇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 지은이 장용순 교수(홍익대 건축대학)는 현대 프랑스 철학이 공유하는 공통의 세계관을 추출하고, 그가 독창적으로 고안한 도식을 적극 활용하여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라캉, 바디우, 들뢰즈를 중심으로 주요 철학자들의 사상을 풀이한다. 지은이는 이 도식 체계를 머릿속에 넣으면 아무리 어려운 개념이나 용어가 나와도 휘둘리지 않고 프랑스 철학의 전체 지도를 파악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파리8대학 생드니 철학과에서 알랭 바디우의 지도하에 철학박사학위를 받은 독특한 이력을 지닌 지은이가 홍익대학교 대학원 예술학과에서 했던 강의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구어체로 친근감 있게 쓰인 이 책은 도식뿐만 아니라 회화작품과 문학작품, 영화 등의 풍부한 예시를 활용하여 라캉, 바디우, 들뢰즈를 설명하기 때문에 프랑스 철학에 첫발을 디디는 일반 독자들과 청소년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철학 전공자들도 어렴풋하게만 알고 있던 난해하고 까다로운 철학 개념들을 명확하게 구체화하고 프랑스 철학의 전체 세계관을 파악하는 데 이 책의 획기적인 도식과 정리를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 해당 도서는 <라캉, 바디우, 들뢰즈의 세계관> 합본 도서의 분권 도서로, 분권 구매 후 합본 중복 구매 시에도 환불은 어렵습니다.
들어가면서
제1부 라캉의 세계관
1. 무질서, 질서, 실재계, 상징계
2. 대상 a, 증상, 실재의 귀환
3. 신경증, 도착증, 정신병
4. 소외와 분리
5. 쾌락원칙, 죽음충동, 반복강박
6. 충동, 응시, 시선
나오면서
더 읽어볼 만한 책
실재계와 상징계의 대립, 라캉에서부터 살피는 현대 프랑스 철학
이 책의 도식들은 기본적으로 ‘빨간색 타원’과 ‘파란색 타원’이라는 대립 구도로 이루어져 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모피어스가 토마스 앤더슨에게 빨간약과 파란약을 내놓으면서 ‘빨간약을 먹고 실재를 보겠느냐, 파란약을 먹고 이 세계에 머무르겠느냐’를 선택하게 하는데, 이것이 바로 라캉이 말하는 ‘실재계’와 ‘상징계’의 의미와 정확하게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지은이는 이 두 색깔을 선택했다.
이러한 대립 구도는 ‘마그마’-‘지각’, ‘혼돈’-‘질서’로도 설명된다. 이 책은 엄청난 에너지나 힘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 마그마의 상태, 요동치는 흐름이 있는 혼돈의 상태, 생명 그 자체, 역동적인 에너지의 상태를 빨간색 타원으로 표현한다. 한편 마그마는 계속 그 상태로 있는 것이 아니라 굳어서 지각이 되고, 세계에는 자연과 대조되는 인공물과 질서가 만들어진다. 이 책은 이런 것을 파란색 타원으로 표현한다. 그런데 마그마가 굳어도 군데군데 굳지 않은 부분이 생기는 것처럼 질서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완전히 덮이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이러한 부분은 파란색 타원에 점점이 뚫린 빨간색 구멍으로 표시된다. 이 빨간색 구멍은 고정되지 않고 계속해서 꿈틀꿈틀 움직인다. 지은이는 이 부분이 라캉 정신분석에서 가장 난해한 개념인 ‘대상 a’라고 설명한다. 이 책의 도식과 다양한 비유는 대상 a를 쉽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대상 a는 라캉 정신분석에서 정신질환을 분류하는 데에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상 a는 증상 개념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라캉은 정신질환을 크게 ‘신경증, 도착증, 정신병’으로 분류한다. 먼저 ‘신경증’에는 대다수의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강박증과 히스테리가 포함된다. 이 책에 따르면 강박증은 상징계의 질서 체계가 완벽하게 막고 있어 대상 a, 즉 증상이 아예 출현하지 못할 때 나타난다. 증상이 상징계를 뚫고 빠져나가면 히스테리로 발현된다. 한편 상징계가 덜 형성되면 ‘도착증’이, 상징계가 아예 형성되지 않으면 ‘정신병’이 생긴다. 이 책은 이러한 정신질환의 분류 및 형성 과정을 상징계, 실재계와 상상계의 도식, 쾌락과 고통의 진폭 그래프, 영화의 예를 사용하여 알기 쉽게 설명한다.
20세기 존재론의 양대산맥, 바디우와 들뢰즈까지
“라캉의 실재, 하이데거의 존재, 바디우의 무한, 들뢰즈의 잠재태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태의 세상의 아래쪽에 있는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
이러한 기본적인 구도는 라캉의 개념들뿐 아니라 바디우와 들뢰즈로 이어지는 현대 프랑스 철학자들의 세계를 살피면서도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지은이는 프랑스 철학이라는 숲의 전체 지도를 제시하면서도 숲속으로 들어가 나무 하나, 꽃 하나를 살피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고, 분명하게 알아두어야 할 각 철학자들의 사상의 특징과 핵심을 짚어나간다. 예를 들면 이 책은 라캉의 ‘증상’, 바디우의 ‘사건’, 들뢰즈의 ‘특이성’이라는 주요 개념을 도식에서 동일한 맥락으로 설명한다. 우리가 라캉, 바디우, 들뢰즈를 각각 읽을 때는 이러한 개념들이 너무 현란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서로 다른 의미처럼 느껴지는데, 도식을 통해서 그 핵심을 살펴보면 같은 지점을 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20세기 후반 존재론의 양대산맥으로서 문제의식을 공유했던 바디우와 들뢰즈에게는 많은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두 철학자가 따르는 계보가 다르기 때문에 분명히 존재하는 차이점들을 설명하는 것도 놓치지 않는다.
각 철학자들의 세계에 대한 배경 설명도 그들의 진리관을 자세히 알아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바디우의 아버지는 수학 교사였는데, 나치에 대항해서 싸운 레지스탕스였고 툴루즈 시장을 역임했다. 바디우는 어릴 때부터 툴루즈 극장에서 무용, 연극, 오페라를 많이 봤으며, 어머니가 문학을 하여 그 영향으로 시와 소설도 많이 읽었다. 그래서 바디우는 연극, 춤 같은 공연예술과 시 같은 문학의 예를 즐겨 사용한다. 한편 들뢰즈의 진리관을 이해시키기 위한 배경으로 이 책은 수학 개념인 미분, 적분의
작가정보
저자(글) 장용순 저자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파리 베르사유 건축대학교를 졸업한 뒤 자크 리포 설계 사무실과 건축사사무소 기오헌에서 건축 실무를 익히고 프랑스 국가 공인 건축사(DPLG) 자격을 취득했다. 파리8대학 생드니 철학과에서 알랭 바디우의 지도로 「현대 건축과 도시론의 철학적 토대」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홍익대학교 건축대학에서 설계와 이론을 가르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공간의 위상학』, 『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 등이 있으며, 세운상가 공공 공간 활성화 프로젝트와 국민은행 청춘마루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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