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지와 철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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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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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경찰서 유치장 안에서 만난 한 노인의 이야기를 목격담 형식으로 담아내고 있다.
나는 어쭙잖은 일로 삼남 지방 T경찰서 유치장에서 며츨을 보낸 일이 있었다.
사월 그믐께 서울에서는 창경원 밤 꽃구경이 한참일 무렵이었다. ─ 〈신문지와 철창〉 본문 중에서
“허 참, 별일이 다 많네. 그까짓 콩밥은 감춰 뭘 한담?”
“제 버릇은 할 수 없어. 유치장 안에서도 도적질을 하는군.”
“나는 그 노란 수건이 어데로 갔나 했더니 그 콩밥을 쌌구먼.”
“나이 칠십에도 지각이 안 났더람? 그야 말짝으로 관 속에서나 철이 들려나? 하느님 맙시사.”
동정과 호감을 주었던 반동으로 비난과 비웃음도 컸다. ─ 〈신문지와 철창〉 본문 중에서
현진건의 생애와 작품
〈신문지와 철창〉은 1929년 7월 《문예공론》에 발표된 현진건의 단편소설이다.
나는 어쭙잖은 일로 삼남 지방 T경찰서 유치장에서 며츨을 보낸 일이 있었다.
사월 그믐께 서울에서는 창경원 밤 꽃구경이 한참일 무렵이었다. ─ 본문 중에서
쌀 데가 만만치 않으매 그는 공교히 경찰서장 집 문간에 떨어진 신문지 조각을 발견하고 신이야 넋이야 하며 앞뒤 생각 없이 그것을 주웠으리라.
신문 들이치는 소리를 듣고 나왔던 서장의 누이나 딸이 그가 주운 신문지를 빼앗으려 드니까 그는 밥 싸 가질 욕심에 눈이 어두워 지팡이로 그의 계집애를 갈긴 것이 상인 강도란 무시무시한 죄목에 걸린 것이다. ─ 본문 중에서
“허 참, 별일이 다 많네. 그까짓 콩밥은 감춰 뭘 한담?”
“제 버릇은 할 수 없어. 유치장 안에서도 도적질을 하는군.”
“나는 그 노란 수건이 어데로 갔나 했더니 그 콩밥을 쌌구먼.”
“나이 칠십에도 지각이 안 났더람? 그야 말짝으로 관 속에서나 철이 들려나? 하느님 맙시사.”
동정과 호감을 주었던 반동으로 비난과 비웃음도 컸다. ─ 본문 중에서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저자(글) 현진건
현진건(玄鎭健, 1900~1943)
본관은 연주 현씨(延州 玄氏), 호는 빙허(憑虛)이다.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 조선(朝鮮)의 작가, 소설가 겸 언론인, 독립운동가.
1920년 11월 문예지 《개벽(開闢)》에 〈희생화(犧牲花)〉를 개재하면서 처음으로 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1921년 1월 《개벽》에 단편 〈빈처〉, 11월에 다시 《개벽》에 단편 〈술 권하는 사회〉를 발표하였다.
1923년 《개벽》에 중편 〈지새는 안개〉와 《백조》에 단편 〈할머니의 죽음〉을 발표하고, 1924년 《개벽》에 단편 〈까막잡기〉와 〈운수 좋은 날〉을 발표하였다.
1925년 《개벽》에 단편 〈불〉과 《조선문단》에 단편 〈B사감과 러브레터〉를 발표하였다.
1943년 4월 25일 경성부 제기동의 자택에서 지병이었던 폐결핵과 장결핵으로 인해 향년 44세에 숨을 거둔다.
대표작으로는 단편소설 〈운수 좋은 날〉, 〈술 권하는 사회〉, 〈B사감과 러브레터〉 등과 장편소설 〈적도(赤道)〉 등이 있으며 20편의 단편소설과 7편의 중·장편소설을 남겼다.
그는 김동인·염상섭과 더불어 근대문학 초기 단편소설 양식을 개척하고 사실주의 문학의 기틀을 마련했다. 일제강점기 민족의 수난적 운명에 대한 객관적인 현실 묘사를 지향한 사실주의의 선구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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