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소로와 함께 계절을 걷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 김정원 옮김

왓북 2024년 06월 19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소로가 쓴 수필에서 계절을 연결 고리로 세 편을 모아 보았다.
소로는 자신을 특별한 산책자 계급이라고 여기고 하루에 네 시간 이상 산책하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했다. 그는 한가로이 걸으며 자연과 야생이 주는 기쁨을 만끽하고 더불어 이런 기회를 찾지 못하고 집에 갇혀있는 많은 사람을 안타까워했다. 〈산책〉에서는 소소하게 걷는 일상부터 주변의 풍경, 버려진 옛길, 걸으며 떠올리는 생각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가을 숲을 거닐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읽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소로는 나뭇잎의 빛깔을 묘사하는 글을 썼다. 〈가을 빛깔〉은 나뭇잎의 윤곽과 변한 색깔을 베껴서 그릴 수 없던 아쉬움을 달랠 요량으로 나왔다. 그중 진홍참나무 이파리는 모양이 특이해서 소로가 강연을 할 때 사람들에게 직접 보여주며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겨울 산책〉은 눈이 많이 내린 다음 날 아침 소로가 집을 나서서 밤이 될 때까지 쏘다닌 이야기를 전한다. 순서상 가장 마지막이지만 앞의 두 편보다 젊은 20대에 쓴 글이어서 20대 청년 소로의 섬세한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산책

가을 빛깔
- 자줏빛 풀
- 참꽃단풍
- 느릅나무
- 낙엽
- 설탕단풍
- 진홍참나무

겨울 산책

책 속으로

- 내가 사는 곳 인근에는 좋은 산책로가 많다. 여러 해 동안 거의 매일 걸었고 때때로 사나흘 연속 걸었으나 아직 안 가본 길도 있다. 완전히 새로운 경치를 보면 무척 행복하고 여전히 오후가 되면 그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두세 시간 동안 산책하면 내가 언제나 가보고 싶은 낯선 지역으로 들어갈 것이다. 〈산책〉

- 도시에서 일상을 보내고 이 계절에 시골을 들를 기회가 없던 아주 많은 사람이 이 한 해의 꽃, 더 정확히 말하면 한 해의 무르익은 결실을 전혀 본 적이 없다. 그런 도시인과 함께 말을 탄 기억이 난다. 단풍이 절정을 이룬 지 2주나 지났음에도 그는 나뭇잎을 보고 깜짝 놀랐고 단풍이 그보다 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고 믿으려 들지 않았다. 그는 이전에 이 경이로운 풍경을 소문으로 들어본 적이 없었다. 우리 마을에도 많은 사람이 전혀 이 풍경을 구경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해가 갈수록 기억하는 사람도 드물어지고 있다. 〈가을 빛깔〉

- 해가 높이 떠오를수록 태양의 열기는 산비탈에 반사된다. 속박에서 풀려난 실개천이 흐르고 나무에 달린 고드름이 녹는 곳에서 우리는 희미하고도 달콤한 음악 소리를 듣는다. 동고비와 자고새가 보이고 그 노랫소리도 들린다. 한낮에 남풍이 눈을 녹여서 시든 풀과 나뭇잎을 맨땅에 드러내면 강한 고기 냄새를 맡은 것처럼 땅에서 내뿜는 향기로 인해 기운이 난다. 〈겨울 산책〉

출판사 서평

걷고 싶은 계절, 사뿐사뿐 자연으로 여행을 떠나자!

작가정보

저자(글) 헨리 데이비드 소로

미국의 작가이자 자연주의자이다. 호숫가에 홀로 오두막을 짓고 2년여 동안 간소한 생활을 한 내용을 담아 《월든》을 출간했으나, 당시에는 책이 별로 인기를 끌지 못했다. 고향인 콩코드는 일찍이 미국 독립전쟁이 시작된 곳이다. 소로는 노예 제도에 반대하고 인디언에게 관심이 많았다.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한 소로는 동문과는 다른 길을 걷는다. 고향으로 돌아와 학교를 세워서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아버지의 연필 제조업을 돕기도 하였으며 측량기사 일을 하기도 했다. 동양 사상에도 관심을 가지고 공자와 힌두교를 연구했다. 그는 틈틈이 강연을 했는데 그 내용은 주로 자신의 일기에서 추려서 발표한 것이다. 강연 내용은 이후 잡지에 실리고 소로가 죽은 뒤 책으로 나왔다. 숲에서 식물을 연구하다가 몸져누워서 미출간 원고를 정리하다 생을 마쳤다. 평생을 독신으로 지냈다. 저서로 《콩코드강과 메리맥강에서 보낸 일주일》, 《시민 불복종》, 《월든》, 《메인 숲》, 《케이프 코드》 등이 있다.

번역 김정원

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박물관에서 전시 일을 했으며 회사에서 무역 업무를 담당했다. 런던의 대형서점에서 책 한 권을 가져오면서 번역 공부를 시작했고 원서 읽기 모임을 이끌었다. 바른번역 글밥아카데미 영어출판번역 과정을 수료했다. 번역서로 오 헨리의 《카페에서 만난 세계주의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