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정신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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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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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천적 성격이었던 W가 정신병원에 입원 중인 친구 P의 말벗과 보호병 일을 하게 되면서 점점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결국에는 친구 P를…….
그는 말 한마디를 해도 웃지 않고는 못하는 낙천가이었다.
서울에 올라와서 고학을 할 때 살을 에어내는 듯한 겨울날 속옷을 빨다가 손이 몹시 시리면 그는 벌떡 일어나 손을 쩔레쩔레 흔들며,
“이놈의 손가락이 별안간에 왜 뻣뻣해지나?”
하고도 웃었다. ─ 〈사립정신병원장〉 본문 중에서
“여보게, 칼로 푹 찔러 죽이는 것이 어떻겠나?”
우리는 어리둥절하며 그의 입만 바라보았다.
“아니, 그럴 일이 아니다. 고 어린 것을 칼로 찌를 거야 있나? 차라리 목을 눌러 죽이지. 목을 누르면 내 손아귀 밑에서 파득파득하겠지.” ─ 〈사립정신병원장〉 본문 중에서
현진건의 생애와 작품
〈사립정신병원장〉은 1926년 1월 《개벽》에 발표된 현진건의 단편소설이다.
그는 말 한마디를 해도 웃지 않고는 못하는 낙천가이었다.
서울에 올라와서 고학을 할 때 살을 에어내는 듯한 겨울날 속옷을 빨다가 손이 몹시 시리면 그는 벌떡 일어나 손을 쩔레쩔레 흔들며,
“이놈의 손가락이 별안간에 왜 뻣뻣해지나?”
하고도 웃었다. ─ 본문 중에서
P의 증세는 소위 공인증(恐人症)이란 것이었다.
천연스럽게 앉아 있다가 문득 눈을 홉뜨고 그 백지장 같은 얼굴이 파랗게 질려 가지고,
“아이구, 저놈들이 또 온다.”
“아이구, 저놈들이 나를 잡으려 온다.” ─ 본문 중에서
“여보게, 칼로 푹 찔러 죽이는 것이 어떻겠나?”
우리는 어리둥절하며 그의 입만 바라보았다.
“아니, 그럴 일이 아니다. 고 어린 것을 칼로 찌를 거야 있나? 차라리 목을 눌러 죽이지. 목을 누르면 내 손아귀 밑에서 파득파득하겠지.” ─ 본문 중에서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저자(글) 현진건
현진건(玄鎭健, 1900~1943)
본관은 연주 현씨(延州 玄氏), 호는 빙허(憑虛)이다.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 조선(朝鮮)의 작가, 소설가 겸 언론인, 독립운동가.
1920년 11월 문예지 《개벽(開闢)》에 〈희생화(犧牲花)〉를 개재하면서 처음으로 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1921년 1월 《개벽》에 단편 〈빈처〉, 11월에 다시 《개벽》에 단편 〈술 권하는 사회〉를 발표하였다.
1923년 《개벽》에 중편 〈지새는 안개〉와 《백조》에 단편 〈할머니의 죽음〉을 발표하고, 1924년 《개벽》에 단편 〈까막잡기〉와 〈운수 좋은 날〉을 발표하였다.
1925년 《개벽》에 단편 〈불〉과 《조선문단》에 단편 〈B사감과 러브레터〉를 발표하였다.
1943년 4월 25일 경성부 제기동의 자택에서 지병이었던 폐결핵과 장결핵으로 인해 향년 44세에 숨을 거둔다.
대표작으로는 단편소설 〈운수 좋은 날〉, 〈술 권하는 사회〉, 〈B사감과 러브레터〉 등과 장편소설 〈적도(赤道)〉 등이 있으며 20편의 단편소설과 7편의 중·장편소설을 남겼다.
그는 김동인·염상섭과 더불어 근대문학 초기 단편소설 양식을 개척하고 사실주의 문학의 기틀을 마련했다. 일제강점기 민족의 수난적 운명에 대한 객관적인 현실 묘사를 지향한 사실주의의 선구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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