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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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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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이웃의 불행을 재밋거리로 삼는 비정한 세태를 비판하고, 아픈 옥이를 의원이 아닌 점쟁이를 불러 해결하려는 모습에서 당대 농민들의 무지함을 풍자하고 있다.
윗목에는 옥이가 누더기를 들쓰고 앉아서 배가 고프다고 킹킹거리고 아랫목에는 화가 치뻗친 아내가 나는 모른단 듯이 벽을 향하여 쪼그리고 누워서는 꼼짝 안 하고 놈은 아내와 딸 사이에 한 자리를 잡고서 천장으로만 눈을 멀뚱멀뚱 둥글리고 들여다보는 얼굴이 다 무색할 만치 꼴들이 말 아니다.
아마 먹는 날보다 이렇게 지내는 날이 하루쯤 더할는지도 모른다. ─ 〈떡〉 본문 중에서
그의 생각에 이 급증을 돌리려면 점쟁이를 불러 경을 읽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을 듯싶어서이다.
물론 대낮부터 북을 뚜드려가며 경을 읽기 시작하였다.
점쟁이의 말을 들어보면 과식했다고 죄다 이래서는 살 사람이 없지 않느냐고.
이것은 음식에서 난 병이 아니라 늘 따르던 동자상문이 어쩌다 접해서 일테면 귀신의 놀음이라는 해석이었다. ─ 〈떡〉 본문 중에서
김유정의 생애와 작품
〈떡〉은 1935년 6월 《중앙》에 발표된 김유정의 단편소설이다.
윗목에는 옥이가 누더기를 들쓰고 앉아서 배가 고프다고 킹킹거리고 아랫목에는 화가 치뻗친 아내가 나는 모른단 듯이 벽을 향하여 쪼그리고 누워서는 꼼짝 안 하고 놈은 아내와 딸 사이에 한 자리를 잡고서 천장으로만 눈을 멀뚱멀뚱 둥글리고 들여다보는 얼굴이 다 무색할 만치 꼴들이 말 아니다.
아마 먹는 날보다 이렇게 지내는 날이 하루쯤 더할는지도 모른다. ─ 본문 중에서
고기 우러난 국맛은 입에 달았다.
잘 먹는다, 잘 먹는다 하고 옆에서들 추어주는 칭찬은 또한 귀에 달았다.
양쪽으로 신바람이 올라서 곁도 안 돌아보고 막 퍼넣은 것이다. ─ 본문 중에서
그의 생각에 이 급증을 돌리려면 점쟁이를 불러 경을 읽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을 듯싶어서이다.
물론 대낮부터 북을 뚜드려가며 경을 읽기 시작하였다.
점쟁이의 말을 들어보면 과식했다고 죄다 이래서는 살 사람이 없지 않느냐고.
이것은 음식에서 난 병이 아니라 늘 따르던 동자상문이 어쩌다 접해서 일테면 귀신의 놀음이라는 해석이었다. ─ 본문 중에서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저자(글) 김유정
김유정(金裕貞, 1908~1937)
본관은 청풍(淸風). 소설가. 강원도 춘천 실레마을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집안의 8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으나 어렸을 때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집안이 몰락했다.
1929년 휘문고등보통학교를 마치고 이듬해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진학했으나 중퇴하였다.
1932년에는 고향 실레마을에 금병의숙(錦屛義塾)을 세워 문맹퇴치운동에 앞장섰다.
1935년 단편소설 〈소낙비〉가 조선일보에, 〈노다지〉가 중앙일보의 신춘문예에 각각 당선되어 문단에 올랐다. 그뒤 후기 구인회(九人會)의 일원으로 창작활동을 이어갔다.
1937년 3월 29일 아침, 김유정은 폐결핵과 치질이 악화되어 숨을 거둔다. 등단한 지 2년 만인, 그의 나이 향년 29세였다.
대표작으로는 〈봄봄〉, 〈동백꽃〉, 〈만무방〉, 〈소낙비〉, 〈노다지〉, 〈떡〉, 〈땡볕〉, 〈금 따는 콩밭〉, 〈안해〉, 〈산골〉, 〈솥〉, 〈따라지〉, 〈산골 나그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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