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의 조카들

제인의 조카들 시리즈 제1권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 김진아 옮김

왓북 2024년 04월 26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에디스 반 다인’은 몰라도 ‘라이먼 프랭크 바움’을 모르는 이가 있을까? 작가 이름을 모른다 해도, 그의 대표작인 <오즈의 위대한 마법사>가 낯선 이는 없을 것이다. 에디스 반 다인은 바로 그 라이먼 프랭크 바움이 사용한 필명 중 하나로, 이 책은 이미 명성을 얻은 본명을 내려놓고 집필한 청소년 소설이다.
<제인의 조카들>은 20세기 초 미국의 소녀 독자들을 사로잡은 제인의 조카들 시리즈 열 권 중 첫 소설로,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처럼 십 대 소녀들을 독자층으로 겨냥하여 기획된 작품이다.
제인의 조카들 시리즈는 작가의 작품 중 오즈 시리즈 다음으로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라 평가되나, 사실 작가가 사망할 무렵에는 오즈 시리즈의 판매량을 넘어섰다고 한다. 그러나 오즈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1920년대 이후 독자들의 기억 속에서 차츰 멀어졌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 라이먼 프랭크 바움의 작품을 재출간하려는 출판사가 많아지며 제인의 조카들 시리즈도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예상 밖의 전개가 여러 차례 펼쳐지는 독창적이며 흥미로운 소설이다.

제인 메릭은 젊은 날 토머스 브래들리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으나 결혼식 전날 불의의 사고로 약혼자는 세상을 뜨고 만다. 그리고 그의 유언에 따라 토머스 브래들리의 저택 엘름허스트와 막대한 재산은 제인 메릭에게 상속된다. 그 후 엘름허스트에서 평생을 홀로 지낸 제인 메릭은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를 직감하고 재산을 물려줄 상속자를 결정하려 한다. 자녀가 없으니 생면부지 십 대 조카 세 명 중 하나를 상속자로 정하기로 마음먹고, 그 소녀들을 엘름허스트로 부른다.
다정하지만 약삭빠른 루이즈 메릭, 현실적이지만 무뚝뚝한 엘리자베스 더 그라프, 솔직하고 용감한 패트리샤 도일. 제인 메릭과 여름을 보낸 세 소녀 중 과연 누가 막대한 재산의 상속자가 될지.

목차

1. 베스에게 온 초대장
2. 엄마와 딸
3. 팻시
4. 팻시의 편지
5. 제인 메릭
6. 소년
7. 첫 경고
8. 타고난 수완꾼
9. 사촌들
10. 보따리를 들고 온 남자
11. 정원사 제임스
12. 존 삼촌과 첫 만남
13. 세 번째 조카
14. 겁에 질린 케네스
15. 위험에 처한 팻시
16. 뜻밖의 결실
17. 제인의 상속녀
18. 패트리샤의 불복
19. 거짓 약속
20. 정원에서
21. 유언장 공개
22. 제임스의 비밀
23. 팻시의 선택
24. 집으로
25. 삼촌의 수상한 행동
26. 열쇠 다발
27. 루이즈에게 탄로 난 비밀
28. 팻시의 실직
29. 존 메릭의 이야기

책 속으로

제인 메릭“나의 조카에게. 다가오는 7월과 8월에 네가 엘름허스트에서 지내줬으면 한다. 내 병세가 날로 나빠지고 있어서 죽기 전에 너와 가까워지고 싶구나. 수표를 동봉했으니 여행 경비로 쓰거라. 7월의 첫날에 엘름허스트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마. 너의 이모, 제인 메릭.”

엘리자베스“서두를 필요 없으니 시간을 두고 천천히 생각할래요. 저도 제인 이모가 싫어요. 그러니 제가 엘름허스트에 간다는 건, 좋아하는 척 위선을 떨어야 한다는 거잖아요. 그러지 않으면 저한테 재산을 상속하지 않을 테니까요. (중략) 만약 이 돈을 받고 위선자가 되기로 마음을 정한다면, 제대로 해낼 거예요. 사악하고 잔인하고 이기적인 본능은 이미 제 안에 숨어있으니까요. 하지만 돈 때문에 도덕적 타락을 선택하는 게 맞는 건지 아직 모르겠어요.”

루이즈소녀가 피식 웃었다. “그런 늙은 여자를 구워삶는 건 일도 아니죠. 고모 마음을 얻을 뿐 아니라, 오랜 세월 나를 찾지 않은 걸 후회하게 만드는 데 단 이틀이면 충분해요.”

팻시“절박했던 제 엄마의 도와달라는 부탁을 매몰차게 거절하시고 수년 동안 모른 척 지내시다가 이제 와서 당신을 방문해 달라는 편지를 보내시다니, 정말 무례하시군요. 지금은 이모의 도움 없이도 잘 지내니 하느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자랑스러운 제 아버지인 그레고리 도일 소령님이 우리에게 필요한 돈을 충분히 버시거든요. 보내주신 수표는 그대로 돌려보냅니다. 정말 건강이 많이 안 좋으시다면 유감이네요. 사랑과 정성을 담아서 이모를 극진히 보살필 간호사 스무 명은 족히 고용할 수 있으시겠지만, 그럴만한 상황이 아니라면 말씀하세요. 그때 이모를 간호하러 갈게요. 매우 화가 난 조카, 패트리샤 도일 드림.

출판사 서평

죽음을 앞둔 제인 메릭의 막대한 재산은 누구에게 상속될까?
에디스 반 다인의 <제인의 조카들> 첫 한글 번역본!

작가정보

저자(글) 라이먼 프랭크 바움

라이먼 프랭크 바움 Lyman Frank Baum(1856-1919)
1856년 뉴욕주의 한 부유한 사업가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몽상을 즐기는 아이였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인쇄기를 선물해 준 일을 계기로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하고 청소년 시절부터 다양한 신문과 잡지를 발행했다. 젊은 시절에는 연극에 관심이 많아서 극작가, 배우 등 연극과 관련된 일들을 했으나 경제적 문제로 편집자, 기자, 외판원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아내의 격려를 받으며 아이들을 위한 글쓰기를 멈추지 않던 그는 1897년 <마더 구스 모음집 Mother Goose in Prose>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들어섰고 장편과 단편 소설을 비롯해 시, 대본 등 수백 편의 작품을 남겼다. 그는 에디스 반 다인이라는 필명 외에도 플로이드 에이커스, 로라 반크로프트 등 다양한 필명을 사용했다.
주로 아이들을 위한 글을 썼던 라이먼 프랭크 바움은 자신이 소설을 쓰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아이들을 기쁘게 하는 것은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또한 나 자신에게 선물을 주는 것 같은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일이다.”

번역 김진아

바른번역 아카데미 출판번역 과정을 수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