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몽의 하늘

에세이로 읽는 북한 도시 비전

박하: 본명 박원호 지음

은누리 2024년 04월 1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강남몽江南夢’이란 말이 있다. 황석영 소설 『강남몽』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강남의 부동산 투기 이야기가 아니라 원조 강남몽은 아득한 중국에서부터 유래한 이야기다. 강남은 중국 양쯔강 이남 지역으로 ‘따뜻한 남쪽 나라’에 대한 비유이기도 하다. 예컨대, ‘친구따라 강남 간다’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 강남몽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평양몽’은 강남몽에 빗댄 말이다. 평양몽을 꾸는 분들은 지금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들은 누구일까? 우선 북한의 평양 시민들을 들 수 있다. 그들은 평양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철석 같이 믿고 있다. 아니 믿도록 강요당하고 있다는 말이 제격일 것 같다. 다음으로 평양 이외의 지역 사람들이다. 북한 속담에 ‘병아리도 평양 가고 싶어 피양피양하고 운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북한의 지방 사람들은 살아생전에 평양 방문을 소원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그렇다고 한다. 세 번째로 남한에 있는 이산가족들이 있다. 그들은 평양이 선대의 고향인 분들도 있고 아닌 분들도 있다. 그들에게 평양은 이산가족 상봉의 의미나 다름없는 상징성이 있다.
네 번째로 평양을 탐험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1970년대 평양은 한동안‘사회주의 이상도시 평양’로 불렸는데, 그 실체를 확인하고 싶은 사람들, 또한 평양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하고 싶은 사람들을 들 수 있다.
다섯 번째, 필자와 같이 평양을 짝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필자는 건설엔지니어 관점에서 평양의 도시 인프라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왔다. 만약 평양이 경제 개방에 나설 경우, 도시 인프라를 어떻게 변환해야 할까.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외국 관광객들을 위한 쾌적한 도시 인프라 확충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은 필자의 전작 『북한의 도시를 미리 가봅니다』,『평양의 변신, 평등의 도시에서 욕망의 도시로』의 연장선에 있다. 다만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말랑말랑한 에세이풍이기에 평양과 북한의 인프라에 대한 입문서로 읽히기에 적당하리라 생각한다. 대부분의 칼럼들은 사)남북물류포럼(회장 김영윤)에 ‘북한 인프라칼럼’이란 제목으로 연재되었던 글들이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그 노래만 들으면 코끝이 찡해져요. 이제나 저제나 대다수 사람들의 통일은 딱 그 수준에 머물러 있다. 통일은 청춘남녀가 결혼에 골인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결혼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연애 과정이 필요한 법이다.
이 책은 연애 상대 북한을 사전에 뒷조사한 책, 일종의 가이드북이다. 결혼은 연애 상대의 배경부 터 제대로 알아야 하는 법이다. 뒷조사를 충분히 한 뒤에 깊이 사귀 어도 될지 말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
성급한 결혼보다 밀당의 연애부터 하고 싶다. 비단 필자만의 소망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원치 않는 통일이 한밤중 도적처럼 들이닥칠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법이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이 꾸고 있던 ‘평양몽의 하늘!’도보다 새롭게 갱신되기를 빌어마지 않는다.

목차

CONTENTS
권두시
평양 관광지도 및 주요 인프라
북한의 주요 도시와 프로젝트 위치 북한 인프라 주요 연대기
프롤로그

1부 평양몽과 자력갱생
01 평양 여명거리 주민들, 혹한에도 안녕하실까?
02 보통강변의 변신, 800세대 다락식주택구
03 보통강 다락식주택구, ‘평양의 또 다른 변신’인가
04 자전거 도시, 평양의 잠재력을 묻다
05 동평양은 ‘평양의 강남’이 될 수 있을까
06 평해튼의 빛과 그림자
07 평양의 심야 군사 퍼레이드와 전력 사정
08 천리마운동으로 사회주의 이상! 평양을 재건하다
09 『주체건축론』, 예술과 프로퍼갠더(propaganda) 사이
10 만리마는 언제까지 질주할 것인가
11 ‘진달래꽃’의 무대, ‘영변 약산’을 가다

2부 천리마에서 만리마까지
12 대동강의 교량을 보면 평양의 미래가 보인다
13 단천 열차 전복사고와 심각한 전력난
14 태양광 열풍의 그림자
15 북한 서해안 간척사업, 어디까지 왔나
16 함경북도 어랑천발전소, 왜 41년 만에 준공되었을까?
17 김정은의 동서대운하, 실현 가능성을 따져본다
18 북한의 관광단지 개발, 용두사미로 끝나는가
19 한강 하구~예성강 뱃길 복원에 대한 상상
20 도야마 알펜루트에서 개마고원을 떠올리다

3부 북한과 국제협력
21 해외 건설사업을 남북 합작으로 한다면
22 블라디보스토크항, 중국 품에 안긴 이후
23 연해주 개발, 남북 공조의 주무대로 만들 수 있다
24 하노이, 평양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25 원산갈마 관광지구, 쿠바의 바라데로(Varadero)가 롤모델인가?

에필로그 새로운 여정을 꿈꾸며
부록 #1 ‘평양의 변신’을 묻고 싶습니다!
부록 #2 구글어스로 풍류도시 평양을 들여 보다!
참고문헌

책 속으로

1부 평양몽夢과 자력갱생
01 평양 여명거리 주민들, 혹한에도 안녕하실까?
유튜브에도 북한 정보가 넘친다. ‘홍수 나면 마실 물이 없다’는 말이 떠오를 정도다. 그래서 정보의 옥석가리기는 언제나 중요하다. 지난 1월, 한동안 몹시 추웠던 그 때, 북한전문 모 유튜브에서 평양 여명거리 주민들이 혹한을 피해 친인척집으로 탈출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가짜뉴스일까, 어디까지 진실일까?

(중략)

부록
‘평양은 가까운 미래!’라고 믿는 분들만 읽어주세요. 가까운 미래에 평양에 관광을 가든, 건설공사에 참여하든, 평양에 갈 경우가 생긴다면, 최소한 평양 상식이 있어야 합니다.
이 책을 읽을 경우, 첫째, 평양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둘째, 평양의 도시 인프라의 현주소를 알 수 있습니다.
셋째,평양의 도시 문제를 알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평양 상식을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단시간에 리셋할 수 있으니 가성비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조만간 평양속편도 발행할 예정입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하: 본명 박원호

시인(필명 박하)
‘아는 길도 물어가라!’
남북 교류도 통일 준비도 마찬가지이다. 북한의 도시와
인프라의 현주소를 아는 게 먼저다.

이 책은 건설엔지니어의 관점에서 2012년 이후 2023년
까지 북한 수도 평양과 주요 도시들의 변화상을 입체적
으로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