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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횡단으로서의 번역

안미현 지음
한국외국어대학교 지식출판콘텐츠원

2017년 12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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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5901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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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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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횡단으로서의 번역』은 번역이 텍스트 연구나 분석, 문화 연구나 분석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방법임을 상정하고, 모든 가치가 원전으로만 귀속되는 자기 폐쇄적인 환원주의를 벗어나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창출하는 생산적인 기제이자 유의미한 분석 도구임을 밝히고자 한다. 나아가 번역이 문화적, 학문적 제도와 규범에 어떻게 대응하며, 시기마다 그것의 패러다임을 어떻게 변화시켜 왔는지를 탐구하고자 한다.
서문 _ 5

Chapter 1 이론적 토대 _ 17
Chapter 2 독일 계몽주의 시대의 번역문학 논쟁 _ 33
Chapter 3 근대 독일의 여성번역가 _ 61
Chapter 4 괴테와 번역 _ 73
Chapter 5 낭만주의에서의 언어, 번역, 해석 _ 99
Chapter 6 번역과 젠더 _ 123
Chapter 7 제국주의와 번역 _ 149
Chapter 8 시적 창작 과정으로서의 번역 _ 173
Chapter 9 게오르게의 『악의 꽃』과 벤야민의 『악의 꽃』 _ 203
Chapter 10 망명과 번역 _ 231
Chapter 11 번역과 디아스포라 _ 255
Chapter 12 번역비평1 _ 281
Chapter 13 번역비평2 _ 317
Chapter 14 번역교육과 외국어교육 _ 333

참고문헌 _ 359
찾아보기 _ 393

▶ [서론]
제임스 클리포드 James Clifford는 번역 행위를 문화들 사이의 경계를 통과하고 가로지르는 사유의 모델로 이해한다(Clifford, 19). 이때 그는 사람들이 흔히 번역에 대해 가지는 개념적 등가성이나 동일성 논리를 경계하면서, 번역의 실제과정에서 타자들이 가지는 ‘타자성’ 자체를 드러낼 것을 제안한다. 바흐만-메딕 Doris Bachmann-Medick 또한 문화를 끊임없이 이동하고 증식하며, 다양해지는 ‘번역’의 과정이라고 정의하면서, 번역이란 “이질적이고 담론적인 공간 안에서 반-담론들, 담론의 형식과 저항의 행위를 발견하고, 문화적 차이와 문화적 중첩, 절충주의와 크레올화를 협상하는 실천”(Bachmann-Medick, 37)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본다면 번역은 다양한 경계들을 관통하면서 동일성보다는 차이를 드러내고 타자성을 적극적으로 사유하는 가운데, 해당 사회의 문화적 역동성과 문화변동을 유도하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행위라 부를 수 있다. 번역은 궁극적으로는 언어를 비롯한 여러 기호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재현의 차원으로 귀결되지만, 그것은 이질적인 상징 및 가치 체계, 사유 체계를 둘러싼 복합적인 맥락 속에서 서로 다른 주체들 사이의 중재와 협상, 수용과 저항을 실천하는 일련의 문화연구 및 문화생산 행위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어떤 형태의 문화적 산물이든 본래의 경계를 넘어설 때 그것은 투명하거나 동일하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불가피한 변형, 곧 ‘번역’이 뒤따른다. 정확한 번역은 두 체계 사이에 등가적 관계가 성립되고, 그 결과 한 체계가 다른 것으로 그대로 재현될 수 있다는 신념을 전제한다. 하지만 이 같은 등가적인 번역은 현실적으로는 가능하지 않고, 가장 이상적인 번역도 아니다. 이는 번역이 이루어지는 경계 안과 밖의 기호 체계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 까닭인데, 이 같은 기호 체계 간의 불일치성은 오히려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새로운 의미를 발생시키는 요인이 된다 (Lotman, 68). 그렇다면 가장 근접하지만 완벽하게 일치할 수는 없는 번역의 본질적 속성이 도리어 의미론적 맥락을 자극하고 나아가서는 새로운 텍스트를 창출할 가능성을 제공한다. 로트만은 이런 번역이야말로 모든 창조적 사고를 낳는 가장 중요한 메커니즘의 하나라고 부른다.
실제로 치열하고 생산적인 번역이 이루어지는 지점은 한 문화의 안정화된 내부 공간보다는 경계 지역 혹은 접촉 지역이다. 이때 경계의 의미는 중첩적이고 다의적이다. 경계란 안과 밖, 우리와 그들, 상부와 하부, 제1세계와 제3세계, 원시와 문명, 식민 문화와 피식민 문화 등 상반되는 요소들이 서로 만나는 지점이며, 동시에 양쪽의 속성 모두를 포함하는 지점인 것이다. 또한 동일 문화 내에서도 장르 간 경계, 매체 간 경계, 고급문화와 대중문화 등 다양한 범주들의 경계에서 부단한 번역 행위가 요청된다.
이처럼 다양한 경계에서 행해지는 번역은 단일한 방향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쌍방향으로 경계를 횡단하게 하는데(초우, 286), 안과 밖, 중심과 주변, 주류와 비주류는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부단히 이동하고 변화하기 때문이다. 이로써 번역은 원전과 번역본, 서양과 동양, 문자성과 시각성, 엘리트 문화와 대중문화, 토착적인 것과 이국적인 것 등 환원주의적인 대립항을 뛰어넘는 제3의 공간 third space을 만들어낸다(Wolf,190).

▶ 번역을 이처럼 문화의 경계에서 여러 유형의 텍스트들을 해석하고 다른 기호 체계로 옮기면서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과정으로 본다면, 번역은 고도로 엄밀한 해석의 과정이자 비평의 과정이며, 의미생산의 과정인 셈이다. 다시 말하자면, 모든 종류의 텍스트에 대한 ‘다시 읽기 rereading’와 엄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다시 쓰기 rewriting’의 과정이며, 저항과 협상을 통해 새로운 의미망을 만들어내는 문학 및 문화 연구의 한 방법으로 기능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학문 영역이나 문화의 영역도 자체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부단한 번역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존재할 수 없고, 지식 형성이나 문화의 유통 과정 또한 번역 행위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때 번역은 비어있고 닫힌 공간에서 일어나는 고립된 행위가 아니라,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각종 이데올로기와 문화적 규범, 가치 범주들 사이에서 영향을 주고받는 쌍방적이고 상호교환적인 행위이다. 그렇다면 번역에 관한 연구는 번역을 둘러싼 외부 요인들의 작동 방식을 분석하고, 번역이 그것에 어떻게 대응하고, 저항하고, 변화시켜 왔는지를 밝혀내야 한다.
이 책에서는 번역이 텍스트 연구나 분석, 문화 연구나 분석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방법임을 상정하고, 모든 가치가 원전으로만 귀속되는 자기 폐쇄적인 환원주의를 벗어나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창출하는 생산적인 기제이자 유의미한 분석 도구임을 밝히고자 한다. 나아가 번역이 문화적, 학문적 제도와 규범에 어떻게 대응하며, 시기마다 그것의 패러다임을 어떻게 변화시켜 왔는지를 탐구하고자 한다.
이때 번역가는 자신이 마주해야 하는 두 주인 사이에서 부단히 갈등하고, 대화와 타협을 모색하는 존재이다. 그들은 마주하는 두 텍스트 사이에서 부단히 갈등하고, 대화와 타협을 모색하는 존재인 것이다. 그들은 하나의 언어적, 문화적 정체성을 고집하기보다는 그것의 경계를 뛰어넘어 양자 사이를 부단히 횡단하며 때로는 자신의 언어적, 문화적 정체성을 포기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국의 언어적, 문화적 정체성을 각인시켜 주는 양립적인 역할을 행한다. 번역가는 대표적인 성서 번역자였던 히로니무스나 불경 번역자들처럼 신의 대언자로, 톨레도의 번역 학교처럼 학문연구의 중심으로, 권력자들의 문서를 상대국의 언어로 옮겨주고 외교적 역할을 담당하는 관료로, 또는 독일 낭만주의 번역가들처럼 자국의 창작활동을 활성화하는 제2의 창조자이자 시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원 저작이나 그것을 해석하는 학자들의 그늘에 가려 진정한 시인도 학자도 아닌, 사회적인 인정을 받지 못하는 이름없는 집단으로 몰이해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들은 원저자의 명성을 본국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게 만들어 주고, 스스로 상당한 명성을 구가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저자의 권위에 가려 보이지 않는 존재로 남아 있다. 이렇게 번역가의 지위나 역할, 그들의 과제는 한 시대나 사회가 가지는 문화적·정치적 요구에 따라 달리 정의되었고, 그와 더불어 번역가 자신의 자기이해나 정체성도 달리 규정되어 왔다.
하지만 이들에 의한 번역 행위가 더 이상 두 언어 사이를 옮기는 기계적인 작업이 아니라 두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출발한다고 상정한다면, 나아가서는 명확한 사유와 논리적 정신에 의거한 비평적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면, 번역가는 더 이상 지식을 중개하는 기능인이나 매개인이 아닌,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인문학자의 모습으로 재평가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번역가란 문화전이와 학문 탐구의 역사에서, 한 사회의 문화적, 지적 담론의 변천 과정이나 언어적, 문체적 변천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 온 주역인 것이다.
이처럼 번역가란 타문화를 자국 사회에 소개하거나 역으로 자국 문화를 외국에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한 사회가 수행하는 문화 교류의 최첨단에 서 있다. 또한 그들은 문화적, 학문적 변화의 중심에 서서, 드러나든 드러나지 않든 간에 각 시대의 지적 담론의 변화 과정마다 인식 전환의 원천을 제공했고, 경우에 따라서는 그 변화의 주역을 담당해온 주체들이다. 이른바 “환승 중인 주체”(나오키, 62)인 번역가는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는 개인이 될 수 없지만, 이질적인 두 세계 사이에서 가장 근사치를 찾기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의미에서는 단독자이다. 이를 통해 ‘사이 zwischen’의 공간에 존재하는 이들의 자의식은 어느 면에서는 당대 지식인상(像)의 단면을 드러내 준다고 하겠다. 텍스트 자체가 애초에 하나의 완결된 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질문들과 대답으로 짜인 결정체이고, 따라서 숱한 해석 가능성을 가진 채 열려 있다면, 도착텍스트라는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번역가는 수많은 해석 가능성 앞에 처하게 된다. 이때 그들이 매순간 내려야 하는 결정과 선택의 과정은 번역 행위를 출발텍스트를 그대로 반영하는 기술적인 행위나 그것에 종속된 부차적인 행위가 아니라 하나의 주체적인 행위로 규정짓게 한다.
이를 통해 번역은 출발문화와 도착문화, 지배문화와 주변문화, 고유성과 타자성의 경계에서, 그 경계를 넘나들며 이루어지는 경계 횡단의 행위가 된다. 이것은 이질적, 이국적 요소를 통해 자국적인 요소를 드러나게 하고, 이를 통해 드러난 고유성은 다시금 타자성, 이국성을 직면하고 대립하면서 자신의 문화를 비추는 거울상을 제공한다. 이때 번역가가 문화적 차이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 나아가서는 출발문화와 도착문화 자체가 어떤 상관관계 속에 있는지, 즉 두 문화가 대등한 차원에 있는지, 아니면 한쪽이 다른 한쪽에 의존적인 위치에 있는지 등을 따지는 문화학적 접근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것은 번역이 단순히 출발어와 도착어 사이의 언어적 환치현상이 아닌, 대등하지 않은 두 문화 간의 정치적, 사회적 요구와 이데올로기적 지평 위에서 행해지는 선택적이고 의식적인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번역을 문학 혹은 문화연구의 중요한 방법론의 하나라고 보고, 번역의 역사를 탐구하는 것은 문학사나 문화사, 나아가서는 학문의 역사를 탐구하는 근원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론이라는 인식을 담고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이 책에서는 독일 계몽주의에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독일 문학사 혹은 문화사에서 차지하는 번역의 제반 문제를 사회적, 문화적 맥락 뿐 아니라 번역 윤리, 번역 이론, 번역 비평, 번역 교육 등의 관점에서 심층적으로 논의하고자 하였다.
1장 이론적 토대에서는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기본적인 입장, 즉 번역은 컴퓨터 앞에서 자판을 두드리는 고독한 번역자에 의해 홀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에 작동하는 규범에 따라 중층적으로 결정되고 행해진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본론에 해당하는 2장부터는 통시적 입장에서 시대별, 작가별로 번역의 문제에 접근하였다. 근대 독일 문학이 형성되기 시작했던 18세기부터 괴테와 낭만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독일의 번역 담론은 왕성하고 생산적인 시기를 경험하지만, 19세기 후반부터는 점차 후퇴하는 경향을 보인다. 서구 각국들이 민족주의적인 열망에 사로잡혀 자민족의 이해관계로 가득 차 있던 시기에는 번역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퇴조하며, 빌라모비츠-묄렌도르프의 경우처럼 자국화하는 번역이 두드러진다.
20세기 전환기에는 슈테판 게오르게와 발터 벤야민을 중심으로 ‘시적 번역’과 ‘문자적 번역’의 문제를 다루었다. 이어서 독일사회의 모든 영역이 오로지 민족사회주의 이데올로기에 복종해야 했던 제3제국 시대의 번역은 나치에 의해 시도된 절멸 정책을 피해 해외에 나가있던 망명자들에 의해 활발하게 이루어 진다. 그들이 생존이 위협받는 한계적 상황에서도 독일어를 지키고, 독일의 문학과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많은 외국 작품들을 독일어로 옮겨 전후 폐허가 되었던 독일문학을 재건하는데 상당 부분 기여했던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라 불러야 할 것이다.
통시적인 연구와 더불어 이 책에서는 번역과 제국주의, 번역과 망명, 번역과 디아스포라, 번역과 젠더처럼 오늘날 인문학 연구의 핵심 키워드들과 번역 간의 관계를 논의했다. 이를 통해 종적 연구와 횡적 연구, 혹은 통시적 연구와 공시적 관심사가 서로 만나는 지점을 찾고자 했다. 또한 번역 연구의 현실적 적용이나 실천 방안으로서는 번역 비평과 번역 교육의 문제를 다 루었다.
이 책에서 행해지는 번역에 관한 역사적, 이론적, 방법론적 논의나 개별적인 분석 사례가 우리의 번역 현장에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넓은 의미에서 번역을 둘러싼 학문적 담론과 실제 번역 행위가 상호보완적인 관계 속에 있어야 하는 것은 틀림없다. 이는 다양한 시기에 각기 다른 언어적, 사회적,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이루어졌던 번역에 대한 많은 논의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고, 또 번역 연구의 근간을 이루는 공동의 논제들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학 강단이나 외국문학 전공자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번역에 대한 이론적인 논의가 지금처럼 문학 현장의 실제 번역활동과 유리된 채 자체적으로만 끝나서는 안 될 것이며, 번역 담론과 번역 실천이 상생의 관계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여기 실린 글들은 지난 10여 년 간 번역에 대해 쓴 글들을 모은 것이다. 개별 연구를 위해 한국연구재단에서 여러 차례 지원을 받았으며, 특히 2014년부터 2015년까지 국제교류학술지원을 통해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 체류하면서 쓴 글이 많다. 번역 연구에 관심을 갖게 해주고 개인적으로 어려웠던 시기에 여러 해 동안 함께 작업할 기회를 주셨던 한국번역비평학회의 전성기, 황현산, 이영훈, 조재룡, 손주경 교수님 외에 많은 분들, 뒤늦게 대학에 자리를 잡은 후 지금까지 다양한 지적 논의를 나누어온 목포대학교 인문대학의 여러 교수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이 책이 모교의 출판원에서 나오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하고, 은사님들, 함께 수학했던 동문들, 꼼꼼히 책을 만들어 주신 한국외국어대학교 지식출판원 여러 분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출중하지 못한 딸을 위해 늘 기도해 주시는 어머니, 시간과 일에 쫓겨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아내이자 엄마를 묵묵히 지지해준 가족들에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애정을 전한다.

2017년 2월에 안미현

어떤 학문 영역이나 문화의 영역도 자체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부단한 번역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존재할 수 없고, 지식 형성이나 문화의 유통 과정 또한 번역 행위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때 번역은 비어있고 닫힌 공간에서 일어나는 고립된 행위가 아니라,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각종 이데올로기와 문화적 규범, 가치 범주들 사이에서 영향을 주고받는 쌍방적이고 상호교환적인 행위이다. 그렇다면 번역에 관한 연구는 번역을 둘러싼 외부 요인들의 작동 방식을 분석하고, 번역이 그것에 어떻게 대응하고, 저항하고, 변화시켜 왔는지를 밝혀내야 한다.
이 책에서는 번역이 텍스트 연구나 분석, 문화 연구나 분석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방법임을 상정하고, 모든 가치가 원전으로만 귀속되는 자기 폐쇄적인 환원주의를 벗어나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창출하는 생산적인 기제이자 유의미한 분석 도구임을 밝히고자 한다. 나아가 번역이 문화적, 학문적 제도와 규범에 어떻게 대응하며, 시기마다 그것의 패러다임을 어떻게 변화시켜 왔는지를 탐구하고자 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안미현

저자 안미현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독일어, 영어, 교육학을, 동 대학원에서 독일문학을 전공하고, 독일 튀빙겐대학에서 고트홀트 에프라임 레싱과 독일 계몽주의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목포대학교 독일언어문화학과에 재직 중이며, 영국 캠브리지대학 독문과 방문교수로 지냈다. 독일 문학과 문화, 번역학 이외에도 수사학, 젠더연구 분야에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해 왔다. 저서로 [레싱의 초기 작품에 나타난 구조적 관련성](독문), 역서로 게르트 위딩의 [수사학의 재탄생], 장 아메리의 [죄와 속죄의 저편] 외 다수가 있으며, W.G. 제발트의 [아우스터리츠]로 제6회 시몬느번역상 (제13회 한독번역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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